이번 주에는 서산 용현휴양림에 머물 생각이었습니다.
비교적 넓으면서도 조용한 휴양림에서 긴~ 시간을 지내보고 싶었습니다.
돌고래님과도 해 넘기기 전에 한 번 보자고 약속도 했던 터라 설렘도 좀 있었구요.
그런데, 올 여름부터 용현도 주차장에서는 캠핑을 할 수 없다고 하더군요.
안전상의 문제라는데 명확한 답을 주지도 않고, 물론 따지기도 싫고 해서
이곳 저곳 뒤지다가 백양사, 방화동을 놓고 잠시 고민, 초심님 얼굴도 뵐 겸 장수행을 결정했습니다.
사실, 기회가 닿지 않아 방화동은 전국대회 말고는 찾아간 적이 없는 캠핑장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몇 안 되는 캠핑장으로 꼽히는 곳인데도
그 풍광을 제대로 느껴본 적 없던 터라 방화동행이 기대되었습니다.
캠핑장에 도착하니 먼저 와있던 초심님이 반갑게 손을 잡습니다.
누구나 아는 것이겠지만 반가움은 꽉 잡은 손에서 느껴지게 마련입니다.
통성명만 한 사이인데 산해님이 제 젖은 텐트를 같이 쳐주십니다.
분위기가 벌써 지방의 훈훈한 인심을 느끼게 해줍니다.
돼지껍데기의 만찬, 일일이 구운 석화를 까주시는 자리에 슬쩍 끼어앉아
남도의 말투를 듣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금요일입니다.
오랫만에 담아보는 캠핑장의 야경입니다.
이런 모습에 너무 익숙해져 있었나 봅니다. 어쩜 이리도 반가운지요....^^
저도 아내도 담이녀석도 푹 자고 일어났습니다.
아직 식전인데도 아이는 개울가에서 물수제비를 하자고 조릅니다.
환하게 웃는 아이 얼굴 때문에 저도 유쾌해지네요....
동갑내기 친구 태희가 있어서 담이가 더 잘 놀았습니다.
아무래도 그동안 형들, 누나들 눈치밥 좀 먹느라 활개를 못폈다고 봐야지요....^^
간단히 아침밥을 먹고 산책을 나섭니다.
수시로 드나드는 초심님 부부의 안내를 받으며 걸어가는 아침이 싱그러울 뿐입니다.
그래도 늘 잊지 않고 산책은 다니려고 합니다.
일요일에 비가 와서 폭포 위까지 가지 못한 것이 아쉬웠지만 그건 또 다음으로 남겨두면 될 일이지요.
겨울꽃 구경하기 힘든데 길가에 쑥부쟁이 몇 송이가 피어 있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담아둡니다.
천천히, 천천히 걸어올라와 폭폭 앞에 다다랐습니다.
다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요?
저는 담맘과 내려오면서 폭포 아래 고인 물에 왜 거품이 끼여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다시 돌아나오며 하늘을 한번 쳐다봅니다.
맑은 하늘도 몇 주만에 보는 것인지요.....
내년에는 하늘 쳐다볼 일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캠핑장이 넓으면 아이들의 운동량이 많아지지요.
야구에, 축구에 담이녀석 부메랑까지 모두 아이들 차지가 되어버렸습니다.
그 어느 풍경보다도 좋아하는 모습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곳에 텐트를 치고 싶어한다더군요.
다만, 폭포 소리가 이른 아침부터 들려서 반드시 잠을 깨고 만다는 사실은 숙지해야 합니다....^^
토요일이 느리게 흘러가니 따뜻한 요 위에 누워 도감을 훓어보는 것도 제맛입니다.
내년에는 이 책도 좀 많이 써먹을 수 있었음 좋겠습니다.
몇 장 안 되는 사진을 추리다보니 유일하게 천상의 노을님 사진이 남았네요....
카메라 들이대기 미안해서 안 꺼내다보니 요 사진 한 장은 건졌습니다.
노을님, 인권침해는 아니겠지요? ㅎㅎ 융숭한 대접 잘 받았습니다.
그리고 독립은 원래 피 흘려가며 하는 겁니다...^^
하루 종일 술 잔을 기울인데다,
막판에 양주까지 곁들였더니 금방 골아떨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빛나리님과 노을님의 쑈~ 만큼은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새벽녘에 텐트를 두드리는 소리에 눈을 떠보니 조용히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따뜻한 텐트 밖에 나오기가 싫어 뒤척이다가 더이상 잠을 이루지 못하고 아침 산책을 나와봅니다.
어제와는 사뭇 다른 풍경이 맞아주는군요.
아직은 몇몇 캠퍼들만 깨어있는 캠핑장을 두루두루 돌아다닙니다.
우산 하나 받치고 어슬렁거리는 맛이 일품입니다.
한 카페의 모임이 열리고 있는 곳인데도 넓은 곳이라 오히려 한적하다는 느낌을 줍니다.
캠핑장 곳곳을 돌아보니 대부분 확장한 텐트를 쓰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의 공간을 쓰고 싶은 마음은 없어졌습니다.
캠핑 장비도 조금씩 나눠주다보니 살림도 많이 줄었습니다.
점심을 먹을 시간인데 아이들이 무언가를 미친듯이 먹어대고 있습니다.
뭘까요? 돼지껍데기라면 믿으시겠습니까?
모자랐는지 더해달라고 아우성치는 아이들,
한번도 그렇게 먹어본 적 없는 담이를 보며 마냥 신기할 따름입니다....^^
늦은 오후가 되자 서서히 비가 그치기 시작합니다.
2주전 비맞은 텐트를 오늘도 그대로 접어야 할 모양입니다.
그러면 또 어떻습니까....
젖은 장비 핑계 대며 또 다시 짐을 싣고 떠날 것일 텐데요...
자주 와보고 싶은 곳입니다, 방화동은....
다음 기회에 만났던 분들과는 반갑게 악수하고 술잔을 기울이고 싶습니다.
그때는 폭포 위 먼 곳까지 또 어슬렁거려 볼 생각입니다.
다시 또 만나요~ 호남방 분들 반가웠습니다.....
아산에서 담이네 드림.
첫댓글 원정기라는 거창한 제목인 것을 보니 이젠 당분간은 장수에는 내려가지 않을 듯.......
맨날 동네엇 왔다갔다 하는 사람에게는 원정입니다....^^ 하여간 눈치가 빨라서 탈이라니까.... 아무래도 체질이 근처에서 어슬렁거리는 게 딱이라서....ㅎㅎ 크리스마스 때나 술 한잔 하세....^^
무엇보다도~~담이가 또래의 아이들과 금방 어울리는게 너무 흐믓했습니다..제 욕심엔 제 싸이트에만 두~분 가둬놓고...많은 시간 함께하고싶어서..뎁힌 정종 몇번을 더 뎊혀서 뜨거워질 정도였지만...어찌 제 욕심만 챙기겠습니까??...오시기전 통화에~한적한곳에서 쉬고 싶다던 말씀이 자꾸 맴돌아..담을 꼭 기약해서 아쉬움을 해소해야겠습니다..소중한 시간 함께해서 너무 행복했고...발길이 아랫녂으로 향하신다면 항상 이자리에서 기다리겠습니다...^^
초심님 훈훈한 마음 여러 번 느끼고 온 캠핑이었습니다. 아랫녘에 든든한 아우 하나 생긴 건 같아 이루 말할 수 없이 기쁜 마음입니다. 찾아갈 사람이 있다는 게 얼마나 큰 행복인지는 아시죠? ^^
흡...................아주 추운 겨울이 되면..........곧 뵐수 있겠지요....초대하신다는 약속 잊지 않습니다 ^^;;
추운 겨울에 좋아하는 만두국 나눠먹으면서 일 잔 콜? 날도 더 추워지고 눈도 좀 보고 그랬음 좋겠네, 겨울 타나봐....ㅎㅎ
툐요일 밤 밤새 독립을 목청껏 외쳤건만 담날 주변분들 묵묵부답입니다.,,,,,지가 가봐야 부처님 손바닥이라는무언의표정들,,,,,,,그나마 담이네님께서 기억해주시니 감사할따름입니다. 뽀로로 모자가 실밥터질것같다는 *^^*
나중에 노르디스크 티피 구경하러 가겠습니다... 독립 만세~~ ㅎㅎ
넵!!! 주문했는데 1월말에 온다해서 내년설에 멋지게치겠습니다 *^^*
이분 독립하라케도 이러시네...우리 진범이 뽀로로 모자 실밥터졌던데 클캠때 하나...ㅋㅋㅋ 미군 정그모보다 훨 낫습니다...
멀리서 오셨는데 즐거운 시간 보내셨는지요? 담이네님의 넉넉하고 후덕한 모습이 인상적이었읍니다....
네 즐겁게 잘 지내다 왔습니다.... 가끔씩 남도 구경 가겠습니다....^^
얼떨결에 뵙고 제대로 인사도 못드린듯 합니다...대접도 못해드리고요....가까운곳에 자리 했더라면 더 좋았을걸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별 말씀을 다하십니다... 그래도 아주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두 내외분이 진짜 닮으신듯 느꼈습니다. 노란소주만 아니였어도 더 해맑은 눈동자로 즐거운 시간을 만들었을텐데..., 그래도 지난 주말이 즐거웠고 행복했습니다. 한달이나 남은 올 한해 마무리 잘하세요.
빛나리님이 호남방 분위기 메이커인 것 같습니다... 덕분에 즐겁게 지내다 왔습니다....^^
좀 떨어져 있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했지만 만나서 반가웠습니다.가시는길 도로가 많이 막혔을텐데....담에 뵙겠습니다~~~^^
아니요, 안 막히고 잘 왔습니다... 2시간 20분 정도... 담에 뵙겠습니다, 늦게나마 생일 축하드리고요...^^
아이들 천국이네요. 아이들 뛰노는 모습이 너무 좋아보입니다.
어디가나 그 모습이 있어 좋지요... 어른들만 있으면 왠지 썰렁한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주 썰렁하게 지내볼 생각입니다....^^
담이 이빨이 일품입니다 .....
1년 동안 그 이빨이 안 난다고 투정을 얼마나 부리는지....ㅎㅎ
음...혹시...혼자서걀과 이슬이 들고 계신건 아니시죵 으 그나저나 암튼... 이번주...흐미....폰때립죠
삶은 달걀에 이슬이도 괜찮다니까 그러네.... 이번 주 타모씨가 한우 사놓고 기다린댜....ㅎㅎ
후기감했습니다^^ 또 기회가 되겠죠^^
다음에는 제가 바비큐 대접하지요... 요새는 어쩌다 캠핑 시작하는 분들 한테만 해주는 음식이 되어버렸지만 말입니다... ㅎㅎ
비오는 아침, 바쁜데도 불구하고 저희 가족 아침^^ 넘 감사했습니다 재대로 인사도 못드리고 왔습니다 담에는 위쪽으로 원정함 가겠습니다 초심님과요^^
밥 한 끼 해드린 것 갖고 그렇게까지 말씀하실 것 있습니까.... 윗동네 놀러 오시면 꼭 들러주세요, 언제든 환영입니다....^^
초겨울의 방화동은 가을의 방화동과는 또 다른 맛을 느끼게 하죠......올해가기전에 뵙도록 하겠습니다^^*
방화동에 접근성이 좋은 회원들은 사실 복받은 거여.... ^^
담이 표정이 참 밝습니다. 우리 아이들도 숲을 보며 자라기를 바랫는데... 나중에 크면 부모님께 고마워 하겠지요^^ 초심님,미심님은 복을 많이 지으시니 부럽습니다^^
호남에서 초심님이 신경 많이 쓰시더군요.... 딱 안지기한테 욕 좀 먹을 정도로....ㅎㅎ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담이네 가족의 따뜻한 미소 가슴속에 깊이 남아 있습니다.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다시 만날날을 기약해 봅니다.
전국대회때 다들 같이 오세요... 따뜻한 에스프레소라도 한 잔 대접하겠습니다... 그때까지 늘 즐캠하시구요....^^
마초를 닮아 가십니까 ? 전국구시네요^^ 대단해요.크리스마스 때나 볼 수있을까요
넵, 크리스마스 때 그곳에서 뵙겠습니다.... 그곳이 제 기억에는 가장 추운 캠핑을 했던 곳입니다...ㅎㅎ
좋은시간 보내셨구만...^^
노래는 멋지게 불러드렸는가... 혹시 또 "땡벌"로...? ㅎㅎ
ㅎㅎㅎㅎ 부럽습니다. 좋은 풍경에 행복한 모습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