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장과 꾸밈
앵커 윌리엄스의 거짓말 목사도 타산지석 삼아야
▲베델한인교회 담임 김한요 목사 © 크리스천비전
최근에 미국 TV뉴스 프로그램 중 가장 많은 시청자를 가지고 있는 NBC ‘Nightly News’의 앵커맨 브라이언 윌리엄스(Brian Williams)가 방송정지 6개월 조치를 당했습니다.
그가 한 하키게임에서 이라크전쟁 참전용사의 은퇴를 기리는 순서를 취재하면서 자신이 이라크전쟁 당시 현장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한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자신이 탄 헬리콥터가 로켓 수류탄(RPG)에 맞아 강제착륙 당했을 때, 미군 보병 제3연대 기계화 소대(mechanized platoon)에 의해 구출되었다는 드라마틱한 이야기였습니다.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이야기는 당시 이라크 참전용사를 기리는 순간에 그만이 할 수 있는 히트 상품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스릴 있던 이야기가 사실이 아니었음이 밝혀지면서 방송정지까지 가게 된 것입니다.
매일 밤 윌리엄스가 보도하는 뉴스쇼 앞에 920만의 시청자들이 몰렸고, 그의 이름은 정확한 사실 보도의 대명사였습니다. 그가 하는 말은 모두 사실 그대로이고 듣는 모든 이들은 그가 말하면 믿었다는 것입니다.
그런 그는 이라크에서 일어난 일을 말하며 자기의 역할을 과장한 것을 사과했고, NBC NEWS 사장 데보라 터네스(Deborah Turness)는 방송인의 위치에서 있을 수 없는 부적절한 행위였다고 유감을 표했습니다.
이 이야기가 급물살을 타는 가운데 봇물 터지듯 또 하나의 이야기가 터졌습니다. 그의 방송 생애에 가장 기억에 남는 인터뷰가 무엇이냐고 질문을 받은 윌리엄스는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던 그 역사적 순간, 현장에 있었을 때라고 답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베를린 장벽이 무너질 때, 그 현장에 있었던 유일한 미국 방송인은 탐 브로커(Tom Brokaw)뿐이었습니다. 이 사실이 밝혀지자, 윌리엄스는 자신이 꾸민 이야기였음을 시인했습니다.
사실을 전달해야 하는 기자에게 가장 큰 유혹은 ‘과장’과 ‘꾸밈’이라고 합니다. 보도하는 입장에서 시청자들에게 솔깃하게 들려주어야 할 유혹에, 들은 이야기를 자기가 직접 본 것인양 과장하고, 이야기가 너무 싱거워 보도 가치가 없을까봐 여기저기 양념을 친다는 것이 꾸민 거짓 이야기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사실을 있는 그대로 전하는 자들에게 여지없이 찾아오는 과장과 꾸밈의 유혹에 방송인, 신문기자뿐 아니라, 진리의 말씀을 전하는 설교자들 역시 거울삼아야 할 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말씀을 있는 그대로 믿지 못하면 과장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확신이 없으면 자기 말을 첨부할 수밖에 없습니다. 말씀 안으로 들어가 현장르포 하는 마음으로 설교해야 하는데, 주워들은 이야기를 자기가 마치 그 안에 있는 양, 전하면 그것도 ‘과장’과 ‘꾸밈’의 덫에 걸린 것 아닐까요?
신뢰도에 타격을 입은 윌리엄스가 전하는 뉴스를 시청자들이 더 이상 믿을 수 없다고 판단하여 6개월 방송정지 조치가 내려졌는데, 하나님의 말씀을 들고 강단에 서는 설교자로서 오늘도 떨리는 마음으로 6개월 설교정지 당하지 않도록 과장과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 전할 것을 다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