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수종말처리장 "폐수가 모자라요" -연합뉴스
유입률 56% 불과…시설 효율성 낮아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전국 132개 폐수종말처리장이 하루 104만4천t의 폐수를 처리하도록 지어졌지만 실제 유입되는 폐수는 56.8%(59만여t)에 불과해 효율성이 낮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7일 환경부에 따르면 4∼6월 폐수처리장의 운영실태를 점검한 결과 폐수유입 비율은 산업단지 내 폐수처리장 55곳이 57.8%, 농공단지 내 폐수처리장 77곳이 39.6%였다.
폐수유입량이 시설용량 대비 80% 이상인 곳은 13곳인 반면 30% 미만인 곳은 46곳이나 됐으며 특히 음성 소이처리장의 유입률은 0.3%, 북제주 구좌처리장은 3%, 원주 동화처리장은 4.4%, 익산 황등처리장은 6.9%, 단양 적성처리장은 8.2%에 불과했다.
폐수유입률이 이렇게 낮은 것은 공단에 들어오기로 예정된 공장들이 입주를 취소했거나, IMF 당시 영세공장들이 문을 많이 닫았기 때문이라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환경부는 유입률이 30% 이하인 폐수종말처리장의 경우 각 지방 환경청과 유입률을 높이기 위한 자발적 협약을 체결하고 주변지역의 생활하수를 함께 처리토록 하거나, 비효율적으로 운영되는 시설을 폐쇄해 인근 처리장에 통합하도록 했다.
가동률이 3.6%에 불과한 함안 법수처리장은 연말까지 폐쇄될 예정이다.
또 천안 천흥처리장, 해남 옥천처리장, 밀양 하남처리장, 금산 금성처리장의 경우 주변 공장에서 폐수를 개별적으로 과도하게 정화한 뒤 흘려보내거나 폐수관거가 불량해 빗물이 섞여 너무 `묽은' 폐수가 처리장에 들어와 비용을 낭비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실제 해태제과식품 공장에서 천안 천흥처리장으로 흘려보내는 폐수는 BOD(생물학적 산소요구량) 2.7㎎/ℓ, COD(화학적 산소요구량) 9.9㎎/ℓ, SS(부유물질) 13.4㎎/ℓ로 폐수처리장의 처리 후 방류수보다 더 깨끗했다.
방류수의 배출기준은 BOD 30㎎/ℓ, COD 40㎎/ℓ, SS 30㎎/ℓ 등이다.
환경부는 이밖에 폐수처리 후 방류수의 수질이 배출기준을 초과한 완도 죽정처리장, 청도 풍각처리장, 구미 고아처리장, 양양 포월처리장에 개선명령을 내리고 국고를 지원했으며 총대장균군의 수치가 내년부터 적용되는 기준을 초과할 우려가 있는 처리장에는 소독시설을 설치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