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도 발도 즐거운, 영광 낙월도落月島 해변길을 돌다!
2019년 11월 22일
쇠똥구리
하늘이 우릴 돕는다고들 한다.
날씨가 오늘 금요일만은 아주 좋기 때문이다.
며칠전부터 기온이 떨어져 춥다고 야단이던 기상캐스터가 오늘은 부드러운 말로 기온이 올라가 아주 따뜻한 날이 될 거란다.
오늘이 소설小雪인데도,····
얼음이 얼기 시작하는 24절후 중 스무 번째 절기인 소설에는 바람이 심하게 불고 날씨도 추워진다. 이때의 매서운 바람을 손돌바람이라고 한다.
고려 때 손돌孫乭이라는 뱃사공이 왕을 모시고 김포와 강화도 사이의 염하라는 강을 건너는데 갑자기 바람이 불어 풍랑이 심하게 일자 배가 몹시 흔들렸다.
왕은 사공이 배를 일부러 흔든 줄 알고 사공의 목을 베었단다. 세상에!
이런 일이 있은 후에 이곳을 사공의 이름을 따서 손돌목이라 했으며, 매년 이맘때 부는 바람을 손돌바람이라고 하고 김포지역에서는 매년 손돌제를 올린단다.
옛날에는 이때 바다에 배를 띄우는 것을 삼가 하였다고도 한다.
<사진1> 무등산 일출을 보며
무등산 위로 떠오르는 아침 해를 보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광주역으로 향한다.
모두들 밝은 얼굴이다. 날씨가 좋다는 덕담들을 모두 한 마디씩 주고 받으며 영광 향화도로 향한다.
향화도에 내리자마자 매표소 건물 위로 아주 높은 칠산타워가 우뚝 서있다.
<사진2> 천년의 빛 영광칠산타워
향화도에 도착한 시각이 오전 10시 경이다.
이 방향에서 사진을 찍었는데 역광이어서 낙월도에서 나오는 시각인 오후 4시 50분 정도에 찍은 것이다. 석양을 머금고 있다.
<사진3> 칠산타워에 올라
건설 중인 영광~해제간을 잇는 도로(다리)이다. 12월말에 완공예정이란다.
저 앞에 보이는 곳은 무안군 지도읍 도리포이다. 고려청자매장해역이 바로 저곳이다. 눈으로 보기는 꼭 섬 같다.
우리가 가야할 낙월도는 저 오른쪽 바다 멀리 아스라이 보일 뿐이다. 배를 타고 한 시간 거리이니 그럴 만도 하다.
<사진4> 낙월도행 여객선
승선예약표를 보며 인원수를 확인하고 승선한다.
우리 파란하늘님께서 승선예약표를 작성하여 해운사에 보내고, 승선표를 단체 구매하여, 일일이 승선을 확인하시느라 수고가 많으시다.
파란하늘님! 고맙습니다!
<사진5> 낙월도를 향하여
칠산타워가 우뚝 솟은 영광 향화도 선착장을 뒤로 하고 낙월도를 향하여 힘차게 출발한다.
<사진6> 한참을 달린 후에
낙월도가 멀리 보인다. 작은 섬이다.
달이 지는 쪽에 있다하여 진달이라는 이름이 유래되었으며, 이를 한자어로 표기하면서 낙월도落月島가 되었다.
낙월도落月島는 상·하낙월도로 이루어져 있으며 대각씨도, 소각씨도, 임병도를 거느리고 있다. 새우가 많이 잡혀 새우의 섬이라고도 한다.
<사진7> 낙월도 오른 편으로 난
시멘트 길을 따라 낙월도 해변길 걷기는 시작된다.
비록 시멘트 길이지만 오른쪽 바다를 바라보며 걷는 발걸음은 경쾌하기까지 하다.
여기 진달이 섬은 나당연합군에 의해 백제가 망하자 백제의 왕족이 배를 타고 바다로 피난하다가 달이 질 때 항로를 잃고 이 섬에 정착하였다는 전설이 깃든 섬이기도 하다.
<사진8> 윗머리 갈림길
왼쪽 길은 마을로 올라가는 길인가보다.
참 잘 가꾸어 놓았다.
<사진9> 여전히
오른쪽 바다를 바라보며 해안길을 간다.
저기 오른쪽 바닷가로 내려갈 수는 없을까?
<사진10> 점심을 먹고나서
임로마노님께서 보내준 사진이다.
길옆 테크 전망대에서 점심을 먹고 나서 머위를 삶은 물을 권한다. 대부분 써서 먹지 않겠다고 하는데도 입에 쓴 것이 약이 된다며 한 이쁜 사람 한 잔 주라 하신다. 한 잔 하시고는 아무 말이 없다.
기침에 좋다고 해서 머위를 끊인 물인데, 무지허게 쓰다.
<사진11> ‘사랑해요!’
사모님까지 모시고 참석하신 문흥골 총각님, 사모님께서 ‘사랑해요!’라시며 손가락 하트를 날리니, ‘나는 더야, 이 이쁜 사람아!’ 그러신다.
부러운 장면이다.
두 분 영원히 사랑하시며 행복하시길!
저 뒤로 보이는 섬은 송이도이다. 송이도는 조기가 많이 잡혔던 곳이다.
곡우사리(4월 20일경) 때에는 조기 떼가 많아 배 위로 뛰어 오르는 조기만 잡아도 배 한가득 실을 정도였다니 얼마나 많이 잡혔을지 짐작하고도 남는다.
예전에는 송이도 주변 칠산바다의 수심이 15m 이상이었는데 지금은 7m 정도로 수심이 낮아졌다.
칠산바다의 수심이 깊을 때에는 조기가 서식을 하고 알을 부화시켰기에 그 조기를 잡을 수 있었다.
그런데 수심이 낮아지고 수온이 떨어져 조기가 부화를 못하게 되고, 수심이 낮은 곳에서 부화를 하는 꽃게나 민어 종류의 어종들만 오게 되었단다.
<사진12> 낙월도 둘레길은
선착장에서 여기까지의 둘레길은 한결같다. 둘레길이 아주 잘 가꾸어져있다.
<사진13> 데크 전망대
큰갈마골해수역장 가기 전의 데크전망대이다. 둘레길 곳곳에 이런 전망대가 만들어져 있다.
<사진14> 큰갈마골해수욕장
큰 갈마골 해수욕장 갈림길에서 해수욕장으로 내려가는데, 왼쪽 소나무 사이로 해수욕장의 풍경이 드러나 보인다.
<사진15> 해수욕장으로 내려가다
다시 올라와 둘레길을 가는데, 큰 갈마골 해수욕장의 멋진 풍광을 내려다볼 수도 있다.
<사진16> 선착장·당산 갈림길
여기서부터 포장된 길이 끝나고 이런 푹신한 길이 시작된다. 바닥에는 야자매트가 깔리고 시간이 흘러 그 사이로 풀이 자라고 있다.
그러니 길이 아주 푹신푹신하다. 그야말로 발이 호강할 수밖에!
<사진17> 꼭,
목장으로 오르는 길 같다.
들머리 시작부터 여기까지 오른쪽에는 보호 난간이 설치되어있다.
낙월도를 편하고 안전하게 돌아볼 수 있도록 이렇게 정성을 들여 둘레길을 닦아놓은 관계자들에게 고마움을 표한다. 정말로 고맙습니다!
<사진18> 당산 오르는 길
<사진19> 누앳머리 내려가는 길
여기서 누앳머리까지는 데크길이 만들어져 있다.
<사진20> 이렇게 푹신한
길을 지금 우리가 걷고 있다.
<사진21> 이런 길을 걷다보면
모두가 서로 마음의 장벽을 걷어내고 자유스러워지나 보다.
참으로 자유로워 보인다.
<사진22> 길의 오른쪽 목책은
이 길을 걷는 이들의 안전을 지켜줌은 물론 목책을 벗어나 자연을 훼손하는 일도 방지할 수 있고, 길을 안내하는 효과 등 여러 가지 많은 이익이 있어 보인다.
<사진22> 이런 길을 걷는
모두는 복 받은 거다.
<사진23> 이런 길을 넘으니
<사진24> 진월교로
내려가는 길이 나온다. 둥근 통나무를 바닥에 뉘어 계단을 만들어 놓았다.
앞의 다리가 상낙월도와 하낙월도를 잇는 진월교이다.
고압선 뒤로 멀리 하낙월도 선착장도 보인다. 참으로 아름다운 풍광이다.
<사진25> 외양마지
진월교에서 본 풍경이다.
갯바위 낚시를 즐길 수 있는 외양마지란다.
둘레길을 따라 갈 수 있으나 앞에 보이는 해변을 따라 갈 수도 있다.
<사진26> 상낙월도와
둘레길을 따라 외양마지로 향하면서 돌아다본 상낙월도 풍경이다. 오른쪽에 하낙월도와 잇는 진월교가 보인다.
<사진27> 외양마지에서 올라오는 이들
이다.
외양마지는 갯바위 낚시터의 명소란다.
낙월도에서 제일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곳이기도 하다. 외양마지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싶은데,····
마을 사람들은 알 터인데,····?
<사진28> 외양마지
한참을 내려다보다 내려갈까 말까 망설이인다. 내려다 보는 것만으로 만족하고 그냥 가자!
해변길을 따라 왔었으면 올라오기만 해도 되는데,....
<사진29> 하낙월도 쉼터 갈림길 아래 해수욕장
멀리 보이는 섬은? 임자도?
<사진30> 쉼터의 언덕에서 내려다본 하낙월항
앞에 보이는 망을 쳐놓은 밭의 옆으로도 선착장으로 가는 길이 나있다.
조금 가까울 것 같아 이 길을 따라 하낙월도 선착장으로 내려간다.
<사진31> 하낙월도 선착장에서 바라다본
상낙월도의 선착장이다. 썰물이라선지 하낙월도항의 방파제 안은 갯벌이 드러나 있다.
낙월도에서 영광의 향화도로 나가는 여객선은 동절기인 11월부터는 오후 3시 30분이 마지막이다. 가까운 길로 내려왔기 때문에 하낙월선착장에 도착한 시각이 오후 3시이다. 여유가 많다.
<사진32> 하낙월도 표지석 앞에서
<사진33> 하낙월도 표지석 앞에서
<사진34> 하낙월도 표지석
낙월도의 특산물은 새우이다.
이 지역에서 잡히는 새우와 꽃게는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특히 새우젓은 한때 전국 생산량의 50%를 점유했었다.
1987년 셀마 태풍으로 해선망어선(일명 멍텅구리)6척이 난파되면서 선원 24명이 익사하기도 했다. 위령비는 상낙월도항 근처의 둘레길 바로 아래에 세워져 있다.
해선망어선은 전통적인 방법으로 새우를 잡는 어선으로 이 섬의 주요 소득원이었다. 그러나 1995년 6월 정부의 어업구조 조정사업으로 모두 폐선되고 1척만이 목포에 있는 국립해양 유물전시관 해변광장에 옛 유물로서 전시되고 있단다.
<사진35> 하낙월도 표지석 뒤의 풍경
하낙월도 선착장 뒤로 가니 이렇게 멋진 풍광이 펼쳐진다.
하낙월도 해변에선 검은 돌 묵석墨石이 많이 나오기도 한다고.
낙월도에서 영광 향화도로 출항시간은 상낙월도 선착장 기준이기 때문에 상낙월도를 거쳐 하낙월도에 도착하는 시간은 약 5~10분 정도 차이가 난단다. 그런데 오늘은 약 20분 정도 늦어서 도착한다.
영광 향화도에 도착하고 나니, 오후 5시가 다 되어간다.
해가 섬을 넘어 사라지려 하고 있다.
<사진36> 낙일도落日島?
해가 바다 속으로 떨어진다. 그러면 저 아래의 섬은 해가지는 섬 낙일도落日島라 할까보다.
신안군 지도와 그 아래 임자도이다.
달이 지는 곳에 있다는 진달이섬 낙월도落月島!
화려하지는 않지만 섬의 맛을 느끼며 걷기에 아주 좋은 섬
조성해 놓은 섬 둘레길에서 느낄 수 있는 정성스러움과 자연스러움
사람의 손길이 많이 닿지 않은 자연의 순수함까지
···············
그래서 더 머물고 싶고, 다시 가고 싶은 섬이다.
마지막 여객선 출항 시간이 동절기에는 오후 3시30분이지만 하절기에는 오후 4시 30분이니 한 시간의 여유를 더 즐길 수도 있다.
손돌바람이 분다는 소설인 오늘,
바람 하나 불지 않고,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 고맙고 고맙습니다!
우리 금광산악회 회원들의 덕분입니다.
참석하신 회원님들 정말로 고맙습니다!
하산주를 준비하신 최사장님, 총무님과 상차림을 도와주신 회원님들 고맙습니다!
승선회원명단을 작성, 매표 등 회원들의 승선을 도와주신 파란하늘님 고맙습니다!
회원들의 안전을 살펴주신 하느님 고맙습니다!
※ 섬 둘레길 코스
상낙월도선착장을 오른쪽으로 돌아 상낙월도를 한바퀴 돌고, 진월교를 건너, 또 하낙월도를 오른 쪽으로 돌아 하낙월도선착장에서 끝나다,
둘레길이 아주 잘 닦여져 있다. 섬둘레길 중 단연 회고!
※ 다음 주 11월 29일에는 경남 산청 소룡산-바랑산에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