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날(1)/ 카사블랑카에서 라바트 하산탑까지
카사블랑카 - 라바트 - 페스 ㅣ 둘째날 코스
1월 11일(토) 둘째날 아침
7시, 라바트로 출발 ㅣ 카사블랑카 호텔
시차때문에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다 이른 새벽 호텔밖으로 나와 사진을 찍다가 경찰의 제지를 받고
찍은 사진을 삭제해야만 했다.
새벽 골목길
풍경 사진 몇 장을 찍고 있는데 갑자기 오토바이를 탄 두
사람이 나타나 사진을 찍지
말라고 한다. 제복을 입지 않아 불량배인 줄로 생각했는데 무전기를 들었다. 경찰인가? 물으니 그렇다고 한다.
누군가 신고를 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대로변은 괜찮으나
골목길 사진은 곤란하니 찍은 사진을 삭제해 달라고 한다. 거부할 분위기가 아니다. 사진을
삭제하고 카메라를 보여주니 그제서야 어디서 왔느냐며 인사를
묻는다. 대한민국이라하니 태권도를 안다면서 즐겁게 여행하라며 돌아선다. 크게 위압적이지 않은 정중한 경찰이다.
이 새벽에 누가 신고를
했을까? 사진을 찍는 동안 여러 대의 택시들이 주변을 오가며 관심을 보였는데 혹시 그들이 그랬을까? 하지만 확신은 없다. 왜 골목길 풍경을 찍지 말라고 했는지에 대해서도 언어소통이 잘 안돼 묻지 못했다. 하지만 보여주기 꺼리는 그
무엇인가가 있지 않겠는가. 그 예전 우리도 외국인들에게 그늘진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
깨끗하게 정리된 곳으로만 안내했던 기억이 있으니까,,,
오늘 일정은, 아침 7시 카사블랑카 호텔을
출발하여 라바트에서 하산탑과 모하메드 5세의 왕묘를 보고 페스에 도착하여 왕궁과
구시가지인 메디나를 돌아보는 일정이다.
라바트로 가는
도중의 일출
라바트의 하산탑과 모하메드 5세 왕묘
하산탑 광장, 적벽돌의 성벽이
남아있다 ㅣ 모로코 라바트
모로코의 수도 라바트에는 옛
이슬람왕조의 대표적 유적인 "하산탑"이 있다.
이 유적지는 12세기 초 알모아데
왕조 창건자인 아브드 알 무민이 스페인과 성전을 치루기 위해 군대를 주둔시킨 병영이었는데 제3대 술탄 알 만수르가 이곳을 "승리의 병영"이라 명하고 세계 최대의 모스크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1195년부터 공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5년 후 그가 죽자 공사는 더 이상 진척되지 못 한 채 중단되어 현재까지
미완성 사원으로 남게
되었다.
하산탑은 로마시대의
것이라고 전해지는 300여 개의 돌기둥이 있는 광장의 북쪽 끝에 우뚝 서 있다. 그 맞은
편에 1973년에 세워진 모하메드 5세 왕묘가 있고 광장 둘레 곳곳에는
무너진 붉은색 흙벽돌 성벽의 흔적이 남아있다.
하산탑 광장 ㅣ 모로코
라바트
하산탑과 광장의 돌기둥들 ㅣ 모로코
라바트
하산탑 앞 광장의 돌기둥들 ㅣ 모로코 라바트
하산탑 광장 입구의 건물.
용도는? ㅣ 모로코 라바트
모하메드 5세 왕묘 ㅣ 모로코
라바트
모하메드 5세는 프랑스로부터 모로코의 독립을 쟁취한 건국의 아버지다.
1961년 그가 사망한 후 짓기 시작하여 1973년에 완성된 이 영묘는 전통 이슬람
건축기술과 현대의 목조기술이 조화를 이룬 건축물로서 400여 명의 장인들의 노력으로 완공되었다. 내부는
화려한 이슬람문양으로 장식되어 있으며 묘 중앙에 석관이 안치되어 있다.
모하메드 5세 왕묘를 보기 위해 광장을 가로 질러 맞은편에 있는 문을 나서고 있다.
광장에서 직접 왕묘로 들어가는 출입문이 있으나 이 날은 무슨 까닭인지 밖으로 나가 다시 옆문으로
출입할 것을
요구하였다
모하메드 5세 왕묘 ㅣ 모로코 라바트
화려한 이슬람 문양으로 장식된 모하메드 5세 왕묘 내부 벽면 ㅣ 모로코 라바트
모하메드 5세 왕묘 출입문 상단의
장식물 ㅣ 모로코 라바트
모하메드 5세 왕묘 외부의 대형
촛대 ㅣ 모로코 라바트
모하메드 5세 왕묘를 지키는 근위병.
4개의 출입문 모두를 호위하고 있다. ㅣ 모로코 라바트
모하메드 5세 왕묘에서 본 하산탑과
광장 ㅣ 모로코 라바트
하산탑 광장 입구의 기마근위병 ㅣ
모로코 라바트
왕궁과 수천 개의 골목, 탄네리가 있는 진정한 모로코
"페스"
카사블랑카에서 서둘러 길을 나선
까닭에 하산탑 투어를 마친 시각은 예정된 일정보다 빠른 오전 아홉 시다.
그래서인지 우리 일행이 하산탑
유적지에 도착했을 때는 아직 기마근위병이 배치되지 않은 상태였는데 떠나면서 보니 어느 틈에 준비를 마치고 배치가 되어 있다. 날이 밝기도 전에 관광지를 찾은 너무나 부지런한(?) 한국의
여행자들은 또다시 발길을 재촉하여 페스로 길을
잡는다.
페스로 가는 길목의
차창밖 풍경
아침부터 무겁게 내려 앉아 있던
하늘은 기어코 비를 뿌리고 만다. 여행자의 마음도 공연히 바빠진다
페스 가는 길의 휴게소 ㅣ
모로코
휴게소에 도착하자 어느새 햇살이
모로코의 하얀 집들을 환하게 비추고 있다. 하지만 언제 변할 지 모르는 모로코의
겨울 날씨는 안내하는 이들도 섣부른 예측을 하지 못한다. 오직 인샬라~
왕궁과 수천 개의 골목이 있는, 진정한 모로코 페스가 멀지 않다.
첫댓글 사진멋져요^^
정리되면 보내드릴께요. 설 명절 즐겁게 쇠세요 ^^
페즈 여행기 기대됩니다.
안내하던 사람들은 진정한 모로코를 보려면 페스를 봐야한다고 강조합니다. 그만큼 페스라는 곳이 모로코의 오랜 전통과 역사를 깊숙히 품고 있는 곳이라는 의미겠지요. 하지만 지극히 짧은 순간 머물다 온 여행자가 사진 한두 장 올리는 것 외에 무엇을 말할 수 있을런지요..^^
스페인이나 모로코나 이슬람지배가 오래되고 그위에 가톡릭문화를 올린거니 독특한모습을 느낄겁니다
즐감중입니다
감사합니다~
머나먼 이국 땅의 이슬람 유적지를 이렇게 편안하게 볼 수 있다니...감사드려요...
다음 편을 또 기대합니다^^
고맙습니다. 저도 여행을 하면서 다른 분들이 올려주신 여행정보에서 많은 도움을 받습니다. 받은 것을 돌려드리는 일일 따름입니다. 즐겁게 보세요~~^^
와, 사진 엄청 많이 찍으신다 했더니 이렇게나 꼼꼼히 기록하시고 멋진 기행문으로 다시 보니 설렁설렁 지나치던 풍광들이 다시 새롭습니다. 계속 기대할께엽~~[사진기 안고 다니시던 두분중 한분 같군요..ㅋㅋ]
카페에서 뵈니 반갑습니다. ^^ 기행문이라기보다는 사실 시간별 여행 기록에 불과합니다. 생각이 들어간 글을 많이 쓰면 지루해지니까요. 편하게 보시고 즐겨주세요~
와~ 카메라 뭘로 찍으셨어요? 사진이 너무 예쁘고 보고있으면 기분이 편안해지네요.
아랍은 역시 안되는게 많은 나라네요. 여자들때문에 사생활이 중요해서인가요? 왜 사진을 못찍게하는지....
흥미로운 여행기 너무 재미있네요. 계속 수고해주세요^^
모로코 여행하는 동안 날이 많이 흐렸습니다. 사막이어서 그런지 모래바람까지는 아니었겠지만 아무튼 날이 쾌청하지가 않아 사진을 찍는데 답답했습니다만 그나마 편하게 봐 주시니 다행입니다. 고맙습니다.
꼼꼼히 정리하셔서 소록소록 생각납니다. 감사합니다. ^^
잘 기억이 안 납니다. 하루 일정이 끝나고 나면 그날 그날 잠들기 전에 간단히 정리해둔 수첩이 유일한 근거자료인데,,,사진 찍느라 설명도 제대로 듣지 못한데다 들어도 기억하지 못하니,,,,부족한 부분은 보완 해주세요.
스토리 구성에다 사진까지 정말 좋군요.
여행 동행자였던게 행운이군요.
새록새록 추억 돋네요.^^
공개된 카페에 사진이 올려져서 곤란하지 않겠는지요? 여행 사진에서 사람이 등장하지 않으면 너무 답답해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몇 컷, 가급적 얼굴이 드러나지 않도록 뒷모습이나 옆모습 사진을 선별했지만 항상 마음이 쓰이는 부분입니다. 추억 새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