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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글 스크랩 부채 이야기
이샘(경기/고양) 추천 0 조회 263 18.08.05 10:28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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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첫댓글 멋진 작품들을 소장하고 계시는군요!

  • 18.08.05 16:43

    이순원선생님 안녕하시지요?
    이곳에서 오랫만에 뵙네요.
    계시는 곳도 엄청나게 덥지요?
    이럴 때 아름다운 부채에 대한 얘기를 들었네요.
    처음 제목만 보고는 바다부채길에 대한 얘기인가 했어요.
    근데 부채에 저 역시 가슴 뭉클하게 다가오는 제갈량의 출사표 내용이 있네요.
    예전에 수업시간에 교수님께서 말씀하시길..
    '삼국지 마지막 오장원편에 있는 제갈량의 출사표를 읽을 때 눈물이 흐르지 않으면 사내 대장부가 아니다'라는 기억이 떠오르네요.

  • 작성자 18.08.05 17:18

    칭런 선생님, 잘 계시지요.
    이렇게 인사를 나누어도 참 좋네요.

    제갈량의 출사표 이야기...
    '제갈량의 출사표를 읽을 때 눈물이 흐르지 않으면 사내 대장부가 아니다.'
    원래는 이렇게 전해져 오던 이야기지요.
    울면 사내 대장부가 아니다, 가 아니라 '울지 않으면 사내 대장부가 아니다.'
    이 글을 읽고, 남들 시선 아랑곳하지 않고 눈물을 흘리는 용기, 아마 그런 뜻이 아니었을까요?
    그런데 이게 조선시대 노론이 정권을 잡고 휘두를 때
    남구만과 송시열 등이 이렇게 변형해서 말했지요.
    "제갈량의 출사표를 읽을 때 눈물이 흐르지 않는 자와 송강의 사미인곡을 읽고 눈물을 흘리지 않는 자는 가슴 안에 역심을 품고 있다."

  • 작성자 18.08.05 17:34

    @이샘(경기/고양) 노론 정권의 대단한 이데올로기를 만들어낸 거죠.
    송강 정철은 기축옥사를 진두 지휘하며 그때 당시로 1000 명 이상의 반대파 선비를 죽인
    어쩌면 단군 이래 최고의 살인마였는데(전두환의 5.18 때보다 더 많은 희생자를 낸, 4대사화 때도 이만큼 희생자는 없었지요)

    노론 정권이 만들어낸 저 충효의 이데올로기에 아무도 송강을 비난할 수 없는 채로, 또 서인의 후예인 노론이 정권을 잡은 채로 조선시대가 마감되고, 이후 역시 그들의 후손들의 맹목적 추앙속에 우리가 아는 시조 몇 편으로 충효의 표본처럼 오늘날의 정철이 있게 된 거지요.
    역사라는 게 참...
    부채 이야기로부터 이렇게 이야기가 길어지는군요.

    강릉에 가서 뵙겠습니다.

  • 18.08.08 08:08

    그러게 말입니다.
    우리 사회에서 요즘에도 근본 뿌리는 접어두고 예쁘게 보이는 나뭇잎 몇 장으로 아름답게 포장하는 일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요.

    언젠가 바우길 게스트하우스 정식 오픈하고
    저녁에 잔디밭에 모여 맥주 몇 잔 하면서 선생님의 이런저런 강좌를 들었던 일이 생각나는데
    요즘처럼 더운 날 다시 그런 자리 만들지 않나요?
    근데 요즘 초열대야라는 말도 나오고 있으니
    아무리 저녁 잔디밭이라도 너무 더울라나?

    출사표 이야기 더
    '눈물이 흐르지 않으면'은 '울지 않으면'과 같은 의미지요?

    아주아주 오래 전 정말 삼국지를 거의 다 읽어갈 때
    삼국지 뒷 부분 출사표는 정말 눈물을 흐르게 하더군요.

    강릉에서 뵙기를 바랍니다.

  • 작성자 18.08.05 18:42

    이기호 상무님과 의논해서 그런 시간 한번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강릉 인문학 탐험시간...

  • 두분의 대화를 듣고(?)있자니 재밌네요...^^
    그리고...
    마지막 사진에서 그림보다는 "고양시"가 눈에 먼저 들어오네요... 빵 터졌죠...ㅋㅋ
    실용적인게 좋죠...^^

  • 작성자 18.08.06 00:26

    아, 이런 실수...
    출사표 앞부분을 인용하여 설명하면서 그 부분을 한자로 한 글자씩 변환해 올리기 귀찮아 누군가의 블로그에 올라와 있는 글을 그대로 긁어와 인용하다보니 익주피폐(益州疲弊)를 말도 안 되게 파폐(罷弊)로 올린 글을 긁어와 붙였군요.
    지금 보니 그런 실수가 있네요.
    변명할 것도 없이 사람이 무식하다보면 실수도 이렇게 늦게 발견하는가 봅니다.
    더구나 중국학과 한문 고전에 가장 가장 눈 밝으신 칭런 선생님 앞에서 이런 실수를 하다니. ㅠㅠ
    그 부분, 다시 잘 새겨 읽으시기 바랍니다.

  • 작성자 18.08.06 00:43

    그런데 인터넷에 살펴보니 내가 긁어 인용한 블로그뿐 아니라 아주 곳곳에 저렇게 잘못 쓴 글들이 있군요.
    뭘 모르고 베껴쓰다보면 오자까지 표절한다더니 아주 그짝입니다.

  • 18.08.06 09:53

    강릉은 지난밤 새벽 3시쯤부터 천둥 번개와 함께 시원한 빗줄기가 쏟아지고 있답니다.
    이런 시원한 밤에 그냥 누워 잠에 들기 아까워
    20여년 이상 책장 속에서 먼지만 두르고 있던
    고문진보 후집에 있는 출사표 원본을 다시 읽어보고 있답니다.
    이곳에 올려주신 출사표 부채 사진을 내려받아 넓은 TV 화면에 확대해놓고 대조해가면서...
    근데 부채에는 출사표 전체 내용 중 딱 반만 있네요.
    아마 나머지 내용은 부친께 선물했다는 그 부채에 있을 것 같네요.
    그곳에 그 유명한 '三顧臣於草廬之中 諮臣以當世之事(삼고신어초려지중 자신이당세지사)'
    바로 '三顧草廬(삼고초려)'라는 고사성어가 나오지요.

  • 18.08.06 11:16

    그리고 마지막에 '臨表涕泣 不知所云'(임표체읍 부지소운)
    (이제 멀리 전쟁터로 떠나감에 당하여 이 표의 글을 쓰려니 눈물과 울음이 나와서 뭐라고 말씀을 올릴 것인지 알지를 못하겠나이다.)
    바로 이 문장에서 '출사표를 읽고 울지 않으면 사내 대장부가 아니다.'라는 얘기가 나온 듯 합니다.
    아무튼 선생님 덕분에 시원함과 아쉬움이 배(倍)가 되고 있네요.

  • 작성자 18.08.06 09:45

    부채에 앞뒤가 어디 있을까만은 절반은 앞면에 절반은 이렇게 뒷면에 적었답니다. 그래서 이 부채는 뒷면의 글이 아까워 액자 속에 넣어두기도 어렵답니다.
    다음에 칭런 선생님과 밤새도록 술잔을 놓고 삼국지 이야기를 나누어야겠습니다.
    우리 5형제 모두 초중고 시절 삼국지를 10회독했거든요. 여기 오는 둘리맘도 삼국지 박사입니다.^^

  • 작성자 18.08.06 09:41

    책상 한쪽을 차지하고 있는 저의 필반이고, 저의 여름 무더위를 베어내는 칼들입니다.^^

  • ㅎㅎㅎㅎ
    요즘처럼
    더운날도
    이런대화를 들으면
    참으로 시원해 지면서
    이카페 회원임이 참으로
    행복해 진답니다.ㅎㅎㅎ

    이샘의
    부채자랑에 화답하여
    칭런선생의 이샘에대한
    바우길게스트하우스 인문학
    강좌를 제안하시니 참으로
    보기좋고 아름다운 두선비님의
    지상중계가 이 카페의 수준을
    최고로 높여 주는듯 하답니다....

    한여름 밤의 "바우길인문학강좌"는
    갈릉시뿐만 아니고 중앙부처인
    문화관광부에서도 적극적으로
    후원하고,홍보해야 할듯 하답니다.ㅎㅎㅎ

    두분 선비님의 우정과 바우길의
    무궁한 발전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ㅎㅎㅎㅎ

  • 18.08.09 15:14

    강릉사랑님..
    과찬에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이샘이야 당연하지만 저는 그저 애들에게 회화 몇 마디 가르치고 있을 뿐입니다.
    아무튼 바우길 카페가
    많은 분들과 교감하는 자리로 자리매김되기를 바랍니다.

  • 18.08.09 15:17

    이순원선생님
    이곳에서 '부채 이야기'를 듣고 난 후
    신기하게도 강릉 지역은 시원함의 연속이네요.

    이샘의 두번째 부채 이야기에 아드님 얘기가 나오네요.
    꽤 오래전에 읽었던 이샘 작품인 '아들과 함께 걷는 길'에 등장하는 아드님 얘기인 것 같아요.
    그 아들이 성장하여 건축가가 되었나보네요.
    그 두번째 부채 이야기를 보다 문득 쓰잘데 없는 웃긴 얘기가 떠올랐답니다.

    현재 제가 태백이란 동네에서 근무한다는 이유로
    태백과 가까운 정선 민둥산-화암약수 산행을 한 번 하자고 몇몇 바우님들께 말했지요.
    그래서 엄청 더웠던 7.15(일) 15명 정도 바우님들과 민둥산에 올랐답니다.
    더위도 잊은채 희희낙낙 민둥산을 넘어...

  • 18.08.09 08:45

    화암약수 방향으로 들어섰는데
    분명 표지판은 있는데 길이 보이지 않았어요.
    엄청나게 자란 들풀로 인하여...
    당일에도 아마 35도 쯤의 더위였을 겁니다.
    산행 고수님들도 있었지만
    임도를 따라 걷고 또 걷고
    결국 목적지와는 전혀 다른 엉뚱한 곳에 도착..
    다행히 정선군청 제초작업하려는 차량과 마을버스로 빙빙 돌아 화얌약수에 도착하여 약수 한 모금 들이키고 인증샷 남겼답니다.

    그 때부터 폭염에 사서 고생시켰다는 이유로 저를 칭하길 '칭런'이 아닌 '화암'이 되었답니다.

    부채 이야기에 '花巖洞天(화암동천)'이란 건축물이 있더군요. '畵巖藥水(화암약수)'와는 물론 상관없는 것이지만...
    아드님의 멋진 건축 작품을 기대합니다.

  • 작성자 18.08.09 11:20

    경기도 가평에 있는, 붉은색 도로 양편에 건설한 라스블랑카스 라는 마을 형태의 펜션입니다. 아들이 설계한 이 마을의 일부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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