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접하는 혈청검사
1. 매독 검사
매독의 원인균(Treponema pallidum)은 일반적인 배양법에 의해서는 배양되지 않기 때문에 매독균의 검출이 의심되는 병소에서 균체를 직접 관찰하거나, 면역학적 방법에 의해 간접적으로 균의 존재를 검사할 수 있습니다. 면역학적 검사법 중에는 선별검사와 확진검사가 있습니다.
1) 선별검사
선별검사는 매독균에 의해 손상된 세포로부터 흘러나온 지질단백성분과 매독균의 세포막에 있는 카디오리핀에 대한 항체를 검사하는 것입니다.
매독균의 선별검사는 감염의 진단뿐만 아니라 치료 후의 경과 관찰에도 이용됩니다. 대표적인 검사로 VDRL (Venereal disease research laboratory) 검사, RPR (rapid plasma reagin) 검사가 있습니다.
이 검사에서 검출되는 항체는 1기 매독에서 굳은 궤양(경성하감)의 출현 후 대개 1~4주 후 나타나며 위음성과 위양성이 나타날 수 있는데, 특히 2기 매독 등 항체가 매우 많이 존재하는 경우에는 오히려 음성의 결과를 보이는 위음성이 흔합니다. 간염이나 기타 바이러스 감염증과 같은 급성질환, 임신부, 일부 자가면역질환이 있는 환자에서 위양성을 보일 수 있습니다.
매독의 치료 후 효과는 선별검사를 정량적으로 시행하여 판정할 수 있습니다. 1, 2기 매독의 경우 치료 후 6개월 내에 항체 역가가 4배 가량 감소합니다. 대부분의 조기 매독은 치료 1년 후에 선별검사 결과는 음성으로 전환됩니다.
2) 확진검사
확진검사는 매독균 항원에 대한 특이 항체를 검출하는 것으로 매독형광항체 흡수검사(FTA-ABS)와 트레포네마감작 혈구 응집시험(TPHA)검사가 있습니다.
선별검사에서 양성일 때 확인하기 위해 검사하며, 잠복 매독이나 후기 매독에서 선별검사가 음성인 경우에 실시합니다. 매독균 특이항체는 1기 매독 때 생성되며 대부분의 환자에서 치료와 관계없이 평생 혈청 내에 지속되기 때문에 치료 후 추적검사로 이용되지는 않습니다.
2. 간염 바이러스 표지자 검사
1) A형 간염바이러스
A형 간염바이러스는 분변-입을 통해 사람에서 사람에게 감염되며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 영-유아 및 소아기에 감기같이 가볍게 앓고 지나가지만, 성인은 대부분 A형 간염에 대한 항체를 가지고 있습니다.
항체가 없는 성인이 감염이 되면 전형적인 증상으로 고열, 권태감, 식욕부진, 오심, 복부불쾌감, 흑갈색뇨, 황달 등이 급격히 나타납니다. 혈청학적 진단은 혈청 검사에서 면역글로불린 M A형간염 항체(anti-HAV IgM)를 확인하여 급성 간염으로 진단할 수 있고, 4~6주 내에 면역글로불린 G A형 간염 항체(anti-HAV IgG)가 나타나기 시작하여 일생동안 항체가 유지되어 질병을 예방하는 역할을 합니다.
2) B형 간염바이러스
우리나라 성인의 B형 간염표면항원(HBs항원)의 양성율은 대략 6% 정도입니다. HBs항원은 보균자의 혈액, 소변, 타액, 정액, 질 분비액, 초유, 위액, 기타 체액에서 발견됩니다.
감염 경로는 오염된 혈액의 수혈과 주사바늘에 찔리는 경우이며, 감염된 산모로부터 신생아로의 수직 전파, 성적 접촉, 오염된 체액에 노출되는 것 등도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HBs항원은 B형 간염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간세포의 세포질에서 만들어지는 바이러스의 표면항원입니다. 급성 감염 혹은 만성 보균자에서 발견되며, 이것 자체가 감염력을 가지지는 않지만 감염을 알려주는 지표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HBs항체는 HBs항원에 대한 항체이고, 간염의 임상증세가 나타날 때 생기기 시작해서 평생동안 지속됩니다. B형 간염바이러스의 감염을 예방하는 역할을 합니다. 간염 예방접종자에게는 이 항체만 생깁니다. 만약 이 항체와 HBc항체가 함께 발견되면 과거에 감염된 적이 있고 현재는 회복된 상태를 의미합니다.
HBc항체는 HBs항체보다 먼저 나타나서 수 년간 지속됩니다. HBs항체와는 달리 감염이 예방되는 항체는 아닙니다. 면역글로불린 G HBc항체(anti-HBc IgG)만 단독으로 양성인 경우는 감염 후 회복된지 오래된 환자이거나, B형 간염바이러스가 있어도 검사에서 나타나지 않는 만성 보균자의 경우 등입니다. 면역글로불린M HBc항체(anti-HBc IgM)만 단독으로 양성인 경우는 최근 감염의 지표이며, HBs항원은 사라졌으나 아직 HBs항체가 출현하지 않은 이행기에 있는 환자일 수 있습니다. 면역글로불린M HBc항체는 급성 감염시 높은 수치를 보이다가 6~8개월이 지나면 감염이 완치되거나 만성간염으로 진행하는 것과는 상관없이 소실됩니다. 하지만 만성간염 환자에서 이 항체가 다시 나타나면 바이러스의 재활동을 의미하여 환자의 증세가 악화됩니다.
HBe항원이 환자의 혈청 내에서 발견되면 현재 바이러스가 계속 증식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러한 혈액은 감염력이 높습니다.
HBe항체는 HBe항원에 대한 항체이고, 회복기 또는 감염이 지속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 항체가 생기면 대부분 바이러스의 증식은 줄어들고 간기능 검사 결과도 정상으로 돌아옵니다.
3) C형 간염바이러스
우리나라의 C형 간염바이러스 보유자는 전 국민의 약 1%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1990년도에 혈액제제에 대한 선별검사가 도입되기 이전에는 수혈로 인해 주로 감염되었으나 요즘은 마약 사용 및 성 관계가 복잡한 집단이 감염의 고위험군입니다.
B형 간염에 비하여 수직감염이나 성 관계를 통한 전염력은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임상적인 증상은 B형 간염과 유사하지만 만성화로 진행하는 빈도가 80% 정도로 더 높고, 감염된 환자의 20%는 간경화로 진행하기도 합니다.
C형 간염의 진단방법은 C형 간염바이러스 항체로 검사합니다. 일반적으로 효소면역법으로 선별검사를 하고 확진검사로 유전자 재조합 면역블로트법이나 혈청 내 C형 간염바이러스의 증폭 검사를 통해 바이러스를 직접 확인하여야 합니다.
3. 에이즈 검사
에이즈에 대한 혈청학적 검사는 에이즈 바이러스의 항원 및 항체의 검출, 혈중 바이러스 증폭 검사가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각 병원, 보건소 및 에이즈검진 상담소에서 혈청 에이즈 바이러스의 선별검사를 시행하고, 혈청 확진검사는 각 시도 보건환경연구원에서, 바이러스 농도 측정 및 약제 내성 검사, 환자 본인확인 재검사 등은 질병관리본부에서 시행하고 있습니다.
1) 항원 및 항체 검출 검사
에이즈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4-8주 내에 열, 피로, 근육통, 발진, 위장관 증상 등이 나타나 수 일 또는 수 주간 지속됩니다. 이는 체내에서 바이러스가 활발하게 증식하면서 나타나는 것이므로 이 시기에 혈중 바이러스 농도와 p24항원 농도가 높게 나타납니다. 급성 증상기가 사라지면서 바이러스 혈증은 사라지고 항체가 출현하게 되어 다양한 방법으로 이 항체를 검출할 수 있습니다. p24항체와 gp160항체, gp24항체가 대표적인 항체입니다. 이 중 p24항체 검출은 효소면역법에 의해 가장 잘 검출되며 표준 선별검사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1) 효소면역측정법
에이즈 바이러스의 두 가지 아형인 HIV-1과 HIV-2에 대한 면역글로불린G, A, M 항체와 p24항원 모두, 동시에 검출할 수 있습니다.
이 검사는 선별검사 목적으로 개발된 것이어서 민감도가 높아 확진 검사에서 음성으로 판정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각 병의원에서는 효소면역측정법에서 양성을 보인 검체는 각 시도 보건환경연구원에 보내 확진검사를 시행 후 최종적으로 결과를 보고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에이즈 항체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고 하더라도 즉시 에이즈 감염환자로 판정할 수는 없으며, 수 주후 다시 검사를 하여 항체의 수치가 올라가거나 확진검사를 통해 감염여부를 판단하여야 합니다.
(2) 웨스턴반점 검사
웨스턴반점 검사는 흔히 사용되는 확진법으로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 여부의 최종 확인뿐만 아니라 감염자에게 바이러스의 어느 단백에 대한 항체가 생겼는지 알 수 있습니다. 효소면역측정법 등의 선별검사에서 양성을 보인 경우 웨스턴반점 검사로 확진하여 양성이 나온 경우 99%는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고 판정할 수 있습니다.
임상적으로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에서 감염으로 결정하기 어려운 결과가 나왔을 때 몇 주후 새로운 혈액을 채취하여 양성으로 변하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3) 항원 검출법
p24항원은 환자 예후 판정과 치료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바이러스 감염 초기에 항체보다 수 주 먼저 검출되어 조기에 감염여부를 알 수 있게 해줍니다. 이 항원이 검출된 조기 감염자는 p24항원이 검출되지 않은 감염자에 비해 질환이 3배 이상 더 많이 진행된다고 보고되어 있어 항바이러스 제제 치료 시 바이러스 활성도를 감시하는 목적으로 이용하기도 합니다.
4. 종양표지자 검사
1) 개요
암의 조기진단은 치료에 최선의 기회를 제공하므로, 종양이 외과적 절제가 가능할 만큼 충분히 작을 때 암을 진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종양표지자암표지자)는 종양에 의해 또는 종양에 대한 신체의 반응으로 생성된 물질로 종양조직과 정상조직을 구별하거나, 종양의 존재를 확인하는데 이용하는 물질을 의미합니다. 종양표지자는 종양 세포의 분화도를 반영하며, 종양표지자의 농도는 종양의 진행과 관련이 있습니다. 세포, 조직, 체액에서 종양표지자를 측정할 수 있는데, 혈청을 이용한 종양표지자 검사는 가장 간편하고 저렴하게 시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일부 종양표지자는 한 종류의 종양에만 특이적이지만, 일부는 여러 종류의 종양에서 발견되기도 하고, 또는 염증과 같은 비종양성 질환에서 발견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일부 종양표지자만이 종양의 진단에 이용할 수 있으며, 실제로 많은 종양표지자는 치료 후 질환의 진행 상태를 평가하거나 지속적인 치료의 감시에 더욱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2) 종양표지자의 임상적 이용
일반적으로 종양표지자는 종양의 선별, 진단, 예후 평가, 치료반응 예측, 병기의 결정, 재발의 발견 및 치료효과 감시 등에 이용됩니다.
이상적으로 종양표지자는 정상 및 양성질환에서는 존재하지 않아야 건강검진 등 증상이 없는 사람에서 종양을 찾아내는 선별검사로 이용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종양표지자는 정상, 양성 및 종양조직에 모두 존재하며, 선별검사로 사용될 수 있을 정도로 특징적인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암유병률이 높은 특정 집단에서라면 선별검사 목적으로도 이용이 가능합니다.
현재까지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암의 선별용으로 승인된 종양표지자는 전립선암 표지자인 PSA, 소변으로 검사하는 방광암 표지자인 NMP22가 있습니다.
암의 임상병기의 결정에는 종양표지자의 정량 검사가 도움이 됩니다. 진단을 받을 당시의 종양표지자 결과는 질병의 경과 및 생존율에 대한 예측인자로 이용될 수 있지만, 종양마다 종양표지자가 생성되는 속도가 다르므로 대개 첫 결과만으로 예후를 결정하는 것은 어렵고 추적 검사를 통해 결과를 비교해야 합니다.
대부분 종양표지자 수치는 치료 효과 및 반응과 상관관계가 있습니다. 치료에 따라 종양표지자가 감소하는 속도를 통해 치료의 성공 정도, 또는 질병의 범위를 알 수도 있습니다. 종양표지자의 결과 수치는 종양이 진행되는 경우 증가하고, 종양이 잘 치료되는 경우 감소하며, 안정성 질환인 경우에는 유의한 변화를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이미 생성된 종양표지자가 체내에서 제거되기 위해서는 일정한 기간이 필요하므로 치료에 대해 예상되는 수치의 변화를 보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기간이 지난 후에 검사를 해야하며, 이 기간은 각 종양표지자마다 다양합니다.
3) 종양표지자 검사의 주의사항
(1) 일회 검사결과에만 의존해서는 안됩니다.
대부분의 종양표지자는 일회의 결과만으로는 악성질환과 양성질환을 감별하기가 어렵습니다. 양성질환에서도 종양표지자가 일시적으로 증가할 수 있지만, 악성질환의 경우에는 종종 계속 증가되거나 지속적인 상승을 보입니다. 따라서 일정 기간을 두고 연속 검사를 통해 종양표지자가 일시적으로 증가하였는지는 감별할 수 있습니다.
(2) 연속 검사를 의뢰할 경우 동일 검사시약을 사용하는 동일 검사실에 의뢰해야 합니다.
동일한 종양표지자를 검출하기 위해 고안된 검사시약이라고 하더라도 제조사에 따라 상이한 결과를 보일 수 있습니다. 간혹 다른 병원에서 시행한 종양표지자의 결과가 정상범위를 넘었더라도, 다른 병원에서 시행한 동일 종양표지자는 정상 범위 이내의 결과를 보이는 경우가 이에 해당합니다. 또한 동일 검사실에서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일관된 검사수행에 도움이 됩니다. 추적 검사에서 종양표지자의 결과가 변화를 보이는 경우 이 변화가 제조사에 따라 다른 검사시약으로 인한 변이가 아니라, 종양 크기 또는 질환의 활성도에 따른 변화라는 것을 보장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3) 재발을 감시하기 위한 종양표지자는 수술이나 치료 전에 상승되어 있어야 합니다.
어떤 종양표지자도 특정 암에 대해 100%의 민감도를 가지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종양의 재발을 감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한 종양표지자는 치료 전에 증가되어 있었던 것이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치료 전에 여러 종양표지자를 측정한 다음 높은 증가를 보이는 종양표지자를 선택하여 치료 후 검사를 합니다. 치료 효과를 감시하기 위해 여러 종양표지자를 사용하면 민감도를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4) 종양표지자 검사결과는 체내에서의 제거 및 대사를 고려해야 합니다.
성공적인 종양 절제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추적검사는 최소 수술 2주후에 시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능하다면, 혈청의 종양표지자가 충분히 감소할 수 있도록 1개월 정도 기다리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또한, 일부 종양표지자들은 간기능이 저하된 환자 혹은, 신부전 환자의 경우에는 적절히 제거되지 못하기 때문에 종양이 잘 치료되었다고 하더라도 높은 농도로 남아있기도 합니다.
4) 대표적인 종양표지자
(1) PSA (Prostate-specific antigen)
PSA는 전립선의 상피세포에서 주로 합성되는 일종의 효소입니다. 전립선 조직에서만 합성되므로 전립선암에 대해 특이성과 민감도가 높아 전립선암의 선별, 진단, 암 위험도 예측 및 재발의 표지자로 매우 유용하게 사용되는 종양표지자입니다.
그렇지만 PSA는 전립선비대증, 급성전립선염과 같은 양성질환에서도 증가할 수 있어 전립선암과 양성전립선질환의 구별이 어렵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립선비대증은 50세 이상의 남성에서 흔한 질환이고, 이 경우 조기 전립선암과 유사한 PSA 결과를 보입니다. 일정한 간격을 두고 연속검사를 시행하여 시간에 따라 PSA의 증가속도를 계산하는 것이 전립선암의 선별에 유용한데, 증가속도가 클수록 전립선암의 가능성이 높습니다.
(2) AFP (α-fetoprotein)
AFP는 초기 태아 발생시기에 주로 간 및 난황에서 생성되는 태아 혈청 단백입니다. 태령 14주에 최고치에 이르며, 생후 감소하기 시작하여 18개월이 지나면 성인에서 관찰되는 수치까지 감소합니다. AFP는 간암 혹은 난황 유래 세포 암환자에서 증가합니다.
AFP와 복부초음파 검사를 함께 시행할 경우 B형 또는 C형 간염 환자에서 간암의 진단 민감도가 75-100%에 가깝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또한, AFP는 임신중인 산모와 간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증가됩니다. 임신중인 산모에서 증가하므로 태아의 신경관 결손 및 다운증후군을 확인하는 산전 선별검사에도 이용되기도 합니다.
(3) CEA (Carcinoembryonic antigen)
CEA는 위장관 암에서 가장 흔히 사용되는 종양표지자이지만, 유방암, 폐암, 간암 등에서도 증가가 관찰됩니다. 대장암의 병기 및 예후와 관련이 있는데, 대장암 수술 전에 CEA 결과가 높을 경우 예후가 좋지 않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CEA는 간에서 대사되기 때문에 간손상 및 간질환이 있는 경우 CEA의 배출에 문제가 생겨 혈청 내 CEA 양이 증가하게 됩니다.
또한, 검사 방법에 따라 다르지만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약 1.7배가량 CEA가 더 높을 수 있습니다. PSA나 AFP가 종양의 선별 검사로 이용될 수 있는 것과 달리 CEA는 증상이 없는 환자에서 종양의 여부를 알기위한 검사로는 유용성이 낮으며, 치료 중이나 수술 후 재발을 발견하는 표지자로 이용됩니다.
(4) CA 125
CA는 탄수화물 종양표지자를 가리키는 것으로 암세포의 표면 항원 혹은 암세포에서 분비되는 물질입니다. CA 125는 난소암 및 자궁내막암, 췌장암, 폐암, 유방암, 대장암, 위장관암에서 증가될 수 있으며, 자궁내막암의 예후를 결정하는 데 유용합니다.
CA 125는 증상이 없는 환자에서 난소암을 선별하는 검사로는 유용하지 않지만, 난소암으로 진단 받은 환자에서 CA 125의 농도가 난소암의 크기, 병기와 관련되어 있고, 치료 전 농도와 생존율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외에도 췌장암, 위암, 대장암에서 증가되어 치료 후 추적 관찰에 유용한 CA 19-9, 위장관암이나 난소암에서 증가하는 CA 72-4, 림프종에서 증가하는 β2-M (β2-Microglobulin), 유방암의 치료 추적 관찰에 좋은 CA 15-3 등이 흔히 측정되는 종양표지자들입니다.
5. 류마티스 관절염 검사
류마티스 관절염은 만성적이고 다발성이며 대칭적인 말초 관절의 미란성 관절염입니다. 대개 류마티스 인자와 염증 반응 단백이 증가되어 있습니다.
1) 류마티스 인자
혈청 내 면역글로불린 G(IgG)에 반응하는 항체로 류마티스 관절염의 진단에 널리 이용되고 있는 대표적인 검사입니다.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서 증가하지만 증가한 경우 모두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는 아니며 만성 염증성 질환 등 다른 질환에서도 증가할 수 있습니다.
2) 항-CCP (anti-cyclic citrullinated peptide)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중 류마티스 인자가 증가하지 않은 환자에서도 증가하므로, 류마티스 관절염의 진단에 도움이 되는 검사입니다. 또한, 류마티스 관절염이 발생하기 수개월 혹은 수년전부터 증가된다는 보고가 있어 류마티스 관절염의 조기예견자로서 조기치료를 위한 중요한 검사입니다.
3) C 반응 단백 (CRP, C-reactive protein)
감염, 외상과 같은 급성 염증성 반응이 있을 때 증가하는 급성기 반응물질들 중 가장 빨리 증가하고 치료 시 가장 빨리 정상화되며, 다른 급성기 반응물질들이 정상치보다 수 배 정도 증가하는데 비해 정상치의 1,000배까지도 증가하기 때문에 널리 이용되고 있는 검사입니다.
수술 후 반응의 추적, 잠재 감염의 확인, 류마티스 관절염과 같은 자가면역 질환의 질병활성도 평가에 유용합니다. 특히, 류마티스 관절염에서 질환의 활성도와 좋은 연관 관계를 가지며, 루푸스 등에서는 세균감염이 없는 한 별로 증가하지 않으므로 감별진단에도 이용될 수 있습니다.
6. 자가면역질환 검사
류마티스 질환은 원인을 알 수 없는 전신적인 자가면역 질환으로 세포 성분에 대한 자가 항체를 생성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세포의 핵, 세포질, 표면 등에 있는 특정 성분에 대해 하나 또는 두 종류 이상의 항체를 생성하기 때문에 이를 이용한 항핵항체 검사가 진단을 위해 대표적인 검사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1) 자가항체 검출을 위한 방법
(1) 항핵항체 검사
세포를 구성하는 핵물질은 물론 세포질 구성 성분에 대한 자가 항체들을 모두 이르는 것으로 류마티스 질환의 대표적인 선별검사입니다.
항핵항체 검사에서 양성이면 루푸스, 쇼그렌증후군, 경피증, 피부근염 등의 질환을 추정할 수 있고 다음 단계로 각 질환의 표지자 항체 검사를 선택하여 검사를 진행합니다.
항핵항체는 일반인에서도 양성이 나올 수 있는데 보고에 따라 다르지만 약한 정도의 양성은 일반인의 약 30-40% 까지도 보일 수 있습니다. 자가면역질환을 의심할만한 아무런 증상이 없는 일반인이 항핵항체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고 하더라도 걱정할 필요는 없으며, 이 검사는 자가면역질환이 의심되는 환자에서 시행하여 특정 자가항체를 구별하고 정확한 진단을 위해 실시하는 것입니다.
(2) 항DNA검사
루푸스 환자의 진단, 치료 및 예후판정에 가장 중요한 검사항목 중 하나이며, 루푸스의 진단 기준에 포함되어 있는 표지자 항체입니다.
(3) 항호중구세포질 항체
백혈구 중 주로 호중구 과립 내의 각종 효소를 비롯한 구성성분들을 표적항원으로 하는 자가항체로 전신괴사혈관염의 진단에 중요합니다. 활동성 베게너 육아종증 환자의 70-80%, 활동성 현미경적다발혈관염 환자의 약 30%에서 세포질형 항호중구세포질 항체의 양성을 보입니다. 핵주변형 항호중구세포질 항체는 50% 이상의 현미경적다발혈관염, 활동성 궤양결장염, 원발경화쓸개관염, 만성 활동성 간염 등에서 양성을 보입니다. 다른 항핵항체 검사와 마찬가지로 항호중구세포질 항체 양성 만으로 전신괴사혈관염을 진단할 수 없으며 항호중구세포질 항체가 음성이라도 이 질환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7. 골대사표지자 검사
성인의 골격에서는 새로운 뼈가 오래된 뼈를 대체하는 골 재형성 과정이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정상적으로는 새로 생성되는 골과 흡수되는 골의 양이 균형을 이루지만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이 과정에 이상이 생기면 골소실이 발생합니다. 골소실의 정도와 속도를 아는 것은 골다공증의 진단과 치료에 가장 중요한 정보입니다. 골대사표지자는 골형성과 골흡수를 반영하는 표지자로 나뉘며, 골의 질을 혈끊임없이 통해 평가 뼈가 오는 비침습적 방법입니다.
골다공증 치료제의 투여 여부는 골밀도, 임상적 위험인자와 함께 골대사 표지자의 측정치를 고려하여 결정됩니다. 골대사 표지자가 높을 경우 골밀도, 임상적 위험인자와 관련없이 골다공증 골절 위험이 약 2배 가량 증가한다고 보고되어 있으며, 폐경 후 골흡수 지표가 폐경 전 여성의 참고치보다 증가되어 있는 경우 고관절 골절 위험이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골대사 표지자는 치료 후 민감하고 현저하게 변화하기 때문에 치료제의 효과를 평가하는 중요한 수단입니다. 골흡수억제제를 투여한 후 골흡수 표지자는 4~6주 내에 감소하고 골형성표지자는 3~6개월 사이에 감소합니다.
1) 골흡수 표지자
(1) NTX (N-telopeptide)와 CTX (C-telopeptide)
뼈를 이루는 콜라겐은 양 끝에 짧은 말단부위가 있는데 이것이 각각 NTX와 CTX입니다. 골이 흡수되어 콜라겐이 제거되면서 혈청과 요 중으로 NTX와 CTX가 유리되어 이를 측정할 수 있습니다. 이 두가지 표지자는 하루 중의 변화가 있으므로 추적검사를 시행할 때에는 일정한 시간에 채혈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폐경기 여성에서 측정된 NTX나 CTX는 다른 골흡수 표지자에 비해 현저히 증가되어 있고 에스트로겐 등 골흡수억제제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므로 추적검사에 유용합니다. 또한, 1~2년 후의 골밀도변화를 반영한다고 알려져 있어 검사의 이용도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2) 골형성 표지자
(1) 오스테오칼신
오스테오칼신은 뼈 기질의 주된 비콜라겐성 단백질입니다. 조골세포에서 합성된 후 뼈 기질내에 축적되어 골형성에 관여합니다. 오스테오칼신은 새로 합성된 것 중 약 30%가 혈중으로 방출되는데 이를 측정하여 골형성의 정도를 예측할 수 있습니다.
오스테오칼신은 골대사 회전율이 빠른 부갑상샘기능항진증, 말단비대증, 감상샘기능항진증, Paget씨 병 등에서 증가되고, 부갑상샘기능저하증, 갑상샘기능저하증, 스테로이드제제 치료를 받는 환자에서는 감소합니다.
신장으로 배설되기 때문에 신부전 등 신장질환이 있는 환자에서는 혈청 내 농도가 증가합니다. 연령이나 성별에 따라서도 차이를 보여 성장기, 폐경기 여성에서 증가하고 남자가 여자보다 높습니다.
(2) 골특이성 알칼리 인산분해효소
오스테오칼신과 마찬가지로 조골세포에서 형성되는데, 오스테오칼신에 비해 체내에서 대사되는 기간이 길고 일내 변화가 거의 없어 체외에서 안정적이고 신부전 등 신장질환 환자에서도 유용하게 측정할 수 있는 표지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