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해서 입이 쩍 벌려 진다는 것이 이런 것 인줄 오늘에서야 알았습니다.
사람은 오래 살고 볼일입니다.
제가 덤앤덤스 형제들과 하루 일당(?)을 뛰고..고댄 육신을 들고 집으로 들어와 그들이
준 일당을 노인에게 주니 노인은 냅다 저를 아무 말 없이 두들겨 패습니다.
그렇게 시간 반을 죽도록 맞고 주저 않아 있는데 입을 열어 소리내어 말을 한다는 것이..
이런 소리와 어김없이 다가오는 구타라니 ..살고 싶지 않았습니다.
"야! 너이게 뭐야..누가 일당을 이렇게 주냐 ... 네가 얼마나 물렁물렁 했으면
일당을 이렇게 주냐고..응.. 이 자식아."
"적어도 그런 일을 나가면 25~30만원이 기본이고 연기수당. 위험수당. 생명수당 근로수당에 중식까지 나오는데 너는 고작 7만원을 들고 오면서 히히 거려..응 죽고 싶냐..
네가 지금 무슨 노가다를 다니는 놈이야. 넌 지금 전문직에서 일을 하는
전문인이야..듣고 있냐고 이 새끼야.."
"몰랐습니다..어르신 . 한번만 용서를 해 주십시요..
내일부터는 어르신 뜻에 어긋나지 않는 사람이 되어서 실망 시켜 드리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사람은 환경에 맞게 사는 거라고 그 누가 말을 했던가....소크라테스 니가 말을 했냐...
"그래..너 오늘 일당을 준 놈이 누구냐."
"예..!비구라는 형입니다"
전 자신 있게 큰소리로 말을 했습니다. 제가 큰소리로 또박또박 말을 한만큼 비구는
또박또박 죽어 습니다.노인은 순간 섬뜩한 살기를 눈가에 잠시 머물렀다. 살며시 사라져 갔습니다.
이 노인과 같이 지내는 하루하루가 지옥이다.
그 누가 지옥은 하늘저편에 있다고 했단 말인가......
"잘 듣도록 해라!"
"예! 어르신 가르쳐 주십시오. (내가 언제부터 이 모양 이꼴이 되었단 말인가...)"
"오늘 부로 너는 나에게 갚을 돈은 이자오 원금을 포함해서 2백6십4만5천7백3삽원이다"
"이유 있나"
몇 만원 하던 돈이 하루 사이에 눈덩이처럼 불어났습니다.
이 노인은 사람 놀래 키는 재주를 타고난 사람입니다.
신이 아니면서 어찌 신과 필적할만한 능력을 제게 하루 한시간 일분도 쉬지 않고
보여 줄 수가 있단 말입니까.
이렇게 생각을 해도 힘없고 재주 없는 제가 어찌 노인면상에다가 함부로 토를 달수가
있단 말입니까...(죽을려고..) 말이나 얼굴에 내색이라도 했다가는 그 날로 저는
나의 안식처에서 한줌에 재로 묻히고 말지도 모릅니다..아니 재로는 남지 않을 겁니다.
재가 남는다면 두들겨 맞아서 허공에 날라 다니는 퍼런 먼지가 될 거라고..
남들이 no 할 때 전 확신합니다.....yes라고..
"없습니다!"
저에 대답은 그 빡세다는 해병훈련생보다 더 크고 깊은 메아리를
저의 집에 아주 오래 남겨 주었습니다.
"그래 좋아 ..앞으로 지금과 같은 자세를 유지하도록"
"넵"
"내일부터 일을 나가면 너는 너의 모든 전력을 기울여 너 자신이 만족할 수
있도록 해야만 한다. 네가 그 곳에서 무슨 일을 하든 어떤 일을 하든지 난
그곳에 없지만 나의 두 귀와 눈은 언제나 열려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만 네가 살수 있는 것이다..그렇지 않고서는 너는 나에 빛을 갚을 수가
없는 것이다..내가 죽기 전에는 넌 꼭 나의 빛을 갚을 것이다..
나을 믿고 열심히 일을 하고 존경하거라.."
"넵! 알겠습니다"
"내일은 일을 나가면 네가 조금 전에 말을 했던 수당 외에 보너스를 받아
오도록 해라. 만일 받아 오지 못할 시에는 두다리 쭉 펴고 잠을 잘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애초에 버리고 오도록 해야 한다.."
아!~~ 내가 미쳐! 미쳐 이대로 그냥 아무데나 가서 손에 흙을 묻히면서
살고 싶어.. 이 노인도 울트라 캡빵 무섭고 사악한데 그 덤앤덤스
형제들도 만만치 않은 놈들이란 말이야..세월은 말없이 흘러가는 시간이라던데
나의 세월은 육체적으로 느껴지는 시간이란 말인가..세월에 강에 색이 있다면
나의 강에 색은 오염되고 썩어 냄새가 진동을 하는 어는 공업단지에
흘러 내려오는 하천에 색이 분명하다.
나에 세월은 썩었다.
세월아 넌 지금 날 어디로 데려 가느냐..
오늘도 시작된 구타와 노인에 교육 아닌 세뇌를 일장연설 듣고 차디찬 맨바닥에
나의 썩은 세월을 대변해주듯 얖은 모포하나를 덮고 눈물로 하루를 마감한다
언제쯤 난 내 생을 내 의지로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