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즌에 대비해 각 구단이 심혈을 기울여 마련한 스프링캠프 정국에 무서운 복병이 등장했다. 외국인선수의 연봉상한선 위반 여부를 놓고 프로야구선수협회(공동대표 전준호 외 7인)가 마침내 칼을 빼들었기 때문이다. 사태 진전 여하에 따라서는 8개 구단의 전력판도를 일순간에 뒤흔들어 놓을 수도 있는 폭탄이 바로 외국인선수의 연봉상한선 규정이다. 규정을 위반한 계약은 원인무효가 되고 해당 구단과 외국인선수도 중징계를 피할 수 없다.
선수협은 6일 기자회견을 통해 몇몇 구단이 외국인선수와 20만달러(약 2억4000만원)가 넘는 금액에 계약한 사례를 포착했다며 공세를 시작했다. 외국인선수 고용규정을 위반한 당사자로 거론된 구단들은 현행 제도의 모순을 지적하는가 하면 유·불리를 따지며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
선수협의 문제 제기로 가장 난처한 상황에 처한 구단은 삼성 LG SK 등이다. 삼성과 LG는 각각 풀타임 메이저리거 경력을 지닌 강타자 트로이 오리어리와 알 마틴을 올 시즌 새로 영입했다. 오리어리와 마틴은 나란히 몸값 총액 상한선인 20만달러에 계약한 것으로 발표됐으나 과거에 메이저리그에서 수백만달러를 받은 전력이 있어 의혹을 사왔다. SK가 계약금 10만달러와 연봉 10만달러에 계약한 투수 호세 카브레라도 비슷하다.
이 3개 구단은 선수협은 물론이고 한국야구위원회(KBO)에도 비난의 화살을 돌리고 있다. 지난 2001년 국내선수 최고연봉에 준해 개정된 20만달러의 상한선은 7억원대의 초고액 연봉자가 나온 작금의 상황에서는 유명무실해졌는데도 KBO는 수수방관했고 프로야구를 지탱하는 한 축인 선수협도 섣불리 문제를 제기했다며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나머지 구단도 연봉상한선 규정 개정에 한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일부는 겉과 다른 속내를 주저없이 드러내고 있다. 에이스 김진우가 부상 때문에 올 시즌 개점휴업하는 기아는 ‘위반한 구단은 제재를 받아야 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징계를 받은 상대 구단의 전력이 약화되면 반사이득을 얻을 것으로 계산했기 때문이다. 펠릭스 호세와의 입단 협상에서 공공연히 40만~50만달러의 몸값을 언론에 흘려 이번 사태를 촉발한 롯데도 오히려 느긋하다. 호세와의 협상이 결렬돼 현재로서는 밑질 게 없다는 판단이다.
정재우기자 jace@
● 각 구단 반응 새 시즌에 대비해 각 구단이 심혈을 기울여 마련한 스프링캠프 정국에 무서운 복병이 등장했다. 외국인선수의 연봉상한선 위반 여부를 놓고 프로야구선수협회(공동대표 전준호 외 7인)가 마침내 칼을 빼들었기 때문이다. 사태 진전 여하에 따라 8개 구단의 전력판도를 일순간에 뒤흔들어놓을 수도 있는 폭탄이 바로 외국인선수의 연봉상한선 규정이다. 규정을 위반한 계약은 원인무효가 되고 해당 구단과 외국인선수도 중징계를 피할 수 없다. 선수협은 6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몇몇 구단이 외국인선수와 20만달러(약 2억4000만원)가 넘는 금액에 계약한 사례로 삼성 외야수 트로이 오리어리와 투수 케빈 호지스, LG 외야수 알 마틴, SK 투수 호세 카브레라를 지목하며 본격적인 공론화에 나섰다. 선수협은 증거자료로 해당선수 4명의 최근 3개연도 연봉추이, 관련 언론보도내용, 지난해 12월 윈터미팅 당시 8개 구단 운영팀장회의 발언내용 등을 제시했다. 또 이들이 취업비자를 신청할 때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에 제출되는 연봉계약서 공개를 추진하기로 했다. 선수협의 문제제기로 난처한 상태가 된 삼성 LG SK 등은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신중하게 대응하고 있다. 삼성과 LG는 각각 풀타임 메이저리거 경력을 지닌 오리어리와 마틴을 올 시즌 새로 영입했다. 오리어리와 마틴은 나란히 몸값 총액 상한선인 20만달러에 계약한 것으로 발표됐다. 카브레라도 계약금 10만달러와 연봉 10만달러로 발표됐다. 이 3개 구단은 선수협은 물론이고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비난의 화살을 돌리고 있다. 지난 2001년 국내선수 최고연봉에 준해 개정된 상한선 20만달러는 7억원대의 초고액 연봉자가 나온 작금의 상황에서는 유명무실해졌는데도 KBO는 수수방관했고 프로야구를 지탱하는 한 축인 선수협도 섣불리 문제를 제기했다며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나머지 구단도 연봉상한선 규정 개정에는 한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일부는 겉과 다른 속내를 주저없이 드러내고 있다. 에이스 김진우가 부상 때문에 올 시즌 개점휴업하는 기아는 “민감한 문제라 추이를 지켜볼 뿐이다. 그러나 선수협이 20만달러 상한선의 순기능도 생각해줬으면 좋겠다”고 원론적인 견해를 밝혔다. 펠릭스 호세와의 입단 협상에서 공공연히 40만~50만달러의 몸값을 언론에 흘려 이번 사태를 촉발한 롯데도 오히려 느긋하다. 호세와의 협상이 결렬돼 현재로서는 밑질 게 없다는 판단이다. 정재우기자 j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