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의 몰락과 지식인의 죽음
조국사태로 상징되는 언론의 편향성은 대표적으로 MBC와 KBS의 권력수호방송인데 MBC의 변신은 놀랍다. 박근혜 탄핵시기에 타 방송은 최순실로 도배를 하는데 MBC는 북한 미사일이 톱뉴스였다. 그런데 지금은 조국 딸 표창장을 옹호하고 윤석열 장모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김어준은 조국 딸의 변호인단이 작성한 거짓말을 내보내고 있고, 한겨레는 윤석열 총장을 성접대 의혹에 음해 기사를 쓰고 있다. 이런 정황은 ‘조국 수난극’프레임에 조직적으로 만든 것을 알 수 있고, 이 ‘연극’이 여러 주체의 오해로 처음부터 용의주도하게 인위적. 의도적으로 제작된 것은 세상을 날조할 수 있다고 믿는 허구의 세계를 프레밍하고, <뉴스공장>,<알릴레오>는 물론 대다수 진보언론이 허구날조에 가담하고 있다고 진중권은 말한다.
언론이 탄압을 받으면 언론이 권력에서 독립할 환경을 만드는 데 주력해야 하는 데, 그냥 “무슨 일이 있어도 정권을 빼앗기지 말아 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 모델이 <나꼼수> 멤버들이 공중파로 진입해 나꼼수의 진화가 시작된다. 정봉주는 SBS의 <정봉주의 정치쇼>, 김어준은 SBS의 <블렉하우스>와 tbs의<뉴스브리핑>, 주진우는 MBC의 <스트레이트>, 김용민은 SBS의<김용민의 라이브> 진행을 맡았다. 옛날은 언론이 신나게 욕하다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들어나면 미안해 자숙기간이라도 가졌는데, 이제는 이길 수도 있는 싸움을 저놈들이 내부 총질로 졌다고 정리를 해버린다고 한다. 옮은 말을 한 사람은 끝까지 재수 없는 놈으로 남고, 판단의 기준은 眞僞가 아니라 好惡로 바뀌었다고 진중권은 말한다.
우리언론은 논거를 제시하기 전에 결론을 내려놓고 있단다. 진리는 두 가지의 정의가 있다. 대응설적 진리(인식론적 진리) 즉 ‘비가 온다’ 진짜 비가 오면 참이다. 없는 것을 만드는 진리(존재론적 진리)가 있는데 우리언론이 과도하게 정치화되면서 자기에 유리하게 끌고 가게끔 이미 결론을 내려 있기 때문이다. 즉 자기에 유리한 팩트만 보도하고 불리는 보도하지 않는다. 그리고 동일한 팩트도 맥락을 이탈시키거나 왜곡시킨다. 이런 것은 ‘조중동’에서 심하게 했는데 언론 신뢰가 추락하니 뉴스미디어 팟케스트에서 <나꼼수>와 유튜브에서 <알릴레오>가 등장하는 토대가 된 것이라 진중권은 말한다. 진실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 여기서 거짓 등가성의 오류가 발생한다. 주진우는 기자로 자질이 의심스러운 사람인데, 사실을 보도하는 기자라기보다는 기사를 정치적 공격무기로 활용해 정적을 물고 늘어지는 사냥개 스타일이다. 이 스타일이 MB를 만나 인기가 올라간다. 조국 딸이냐? 나경원 아들이냐? 답은 지금 인사청문회 대상인 조국 딸을 다루는 것이 답이다.
박근혜 정권 때 ‘세월호 사건’과 문재인 정권 때 ‘제천화재“사건이 있었다. 수십 명이 죽었다. 죽음을 대처하는 언론과 네티즌의 차이가 있다. 심지어 세월호를 고의 침몰 드라마로 믿는 사람이 있다. 진중권이 강연을 하면서 말도 안 되는 얘기라 하니, 그게 가짜냐? 묻는단다. 박대통령이 뭐 하러 세월호를 침몰시켜요? 인신공양설, 김어준이 그걸 말한 거 에요. 음모론의 극악한 형태이다. 문팬(문빠)의 계보학는 시작이 황빠에서 유래된다. 황우석 사태가 한창일 때 강양구 기자에게 미국에서 소포가 우편이 배달되어 보니 ”개양구 너와 네 가족은 교통사고로 뇌수가—어쩌고 하는 수준의 편지나 받은 기자는 해코지를 당할까 무서웠단다. 진중권은 황빠들에 의해 강의실에 감금당해 경찰2개 중대가 와서 구출해도 몸을 던지며 저항하고 분신을 한 사람도 있었단다. 황우석박사가 원천기술이 있다면 줄기세포를 만들어야지 맘모스 복제 같은 허황된 일에 매달리는 것은 아니다 본단다. 이런 일이 문펜 사이에 일어난단다. 황빠 중에 극심한 부류가 노빠들였단다.
진보진영의 가치가 무너진 최초사건이 곽노현 교육감 사건인데 나쁜 짓을 했으면 정리를 해야 하는데 그가 우리 편이니 무조건 지켜줘야 된다고 전진하면서 진보의 가치가 무너진다. 선거에서 돈을 주고 후보를 사퇴시켜서 단일 후보로 교육감이 된 사건이고 대법원 판결을 받고 그만두고 감옥에 간 사건이다. 황우석 사태 때 이미 “진위는 중요치 않다”는 나꼼수의 철학이 만들어진 것이고, “선악도 중요치 않다”는 게 곽노현 사건 때 만들어진다. 우리 편을 위해서는 사실을 왜곡해도 되는 것이고, 우리 편을 위해서는 선악의 기준은 버려도 된다는 포멧. 그것이 문재인 정권의 권력과 만나서 증폭되면서 미증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라고 진중권은 주장한다.
대중이 기자가 되고, 저자가 되고, 방송사가 되었다. 문제는 대중이 파시스트적 추적군중이 될 수도 있고, 자율주의적 다중이 될 수도 있다. 이 자율주의적 다중이 이상적이다. 정치가 있고 중간에 담론이 있고 그 밑에 세론이 있는데, 세론은 일반인이 하는 얘기고 담록은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전문가들이 들어와 이 담론을 반영하는 것이 언론이다. 지금 상황은 시장의 요구가 있고 정치권력의 선동 요구가 있다. 이 두 요구가 만나 비판적 독자들을 콘텐츠 소비자로 만들어 버린다. 이들에 중요한 것은 참과 거짓이 아니다. 이는 역사적으로 처음 접하는 새로운 상황이다. 정치가 일종의 게임이 되었다. 게임은 틀을 정해줘야 하고 누가 옳고 그른지가 없다. 이편이든 저편이든 무조건 옹호라고 이기면 되는 것이 게임이다. 게임 참가자들에게 적극적 참여를 요구한다. 게임 참여자들은 거기서 자기 역할을 하고 싶어 안달이다. 지금의 정치권은 인원을 동원하지 않는다. 과거는 돈을 줘가며 동원했으나 이제는 대중이 제 돈을 써가며 정치에 참여하려든다.
‘부아앙’(voyant)을 보는 능력을 가진 사람, 뉴욕타임즈의 노벨 경제학 수상자 ‘폴 크루그먼’은 대학교수 연봉보다 한 달에 두 번 쓰는 원고료가 높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자극적 소재로 자극적 주장만 하는 사람이 많다. 이는 기본적으로 판단 자체가 잘못된 경우인데 여기서 올바른 것 적절한 태도가 무엇인지에 대한 판단자체가 안 되는 사람들이 글을 쓰고 편을 들어주고 하는 것이 문제다. 칼럼이 빤한 이유는 신문사에서 원하는 걸 써주기 때문이다. 늘 당파적인 이야기니 읽는 사람은 그냥 한소리 하는구나 하거 넘어간다.
원래 이상적인 정치인은 시민의 ‘편드는’ 정치를 하는 사람인데 우리나라 정치인은 시민에게 ‘자기 편 들어 달라’는 정치를 하고 있다. 이는 정치인이 대중을 선동해서 본인 개인의 사익을 챙기는 모습과 결과가 팬덤 정치이다. 강양구는 주장한다. 2018년 생일부터 문재인 대통령의 생일 축하광고가 지하철역에 등장했단다. 광화문역을 비롯한 10여 개역에 “1953년 1월 24일 대한민국에 달이 뜬 날, 66번째의 생일을 축하합니다”라는 문구가 게재되었다. 올해 초는 광주지하철역에 문대통령 사진 옆에“ 밝은 달은 우리 가슴 일편단심일세”라는 광고가 실렸단다. 아이돌도 아닌 대통령 생일광고가 나왔다는 건 팬덤 문화와 정치가 중첩되어 버렸다는 걸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사건이라고 진중권은 말한다. 이 팬덤 정치의 기원은 존F케네디 때다. 우리나라의 최초로 인터넷을 통해 대통령이 된 사람은 노무현이다. 문팬의 또 한 줄기는 ‘맘 카페’이다. 20년 전에 HOT나 젝스키스 팬클럽에서 활동하던 분들이다. 지난 대선 때 팬덤 간 정쟁이 벌어졌다. 이재명의 ‘손가락 혁명군’ 과 문재인의 ‘달빛기사단’과 ‘문꼴소오리’가 있다. 네가 내편을 공격했으니 팬덤은 그게 용서가 안 되고 정서적으로 용납이 안 되어 전쟁을 한 것이다. 이재명 후보가 “나는 공직을 이용하여 아들 취업시키기” 같은 일을 안했다“고 개인 트웨터로 공격하자 이재명은 용서받지 못할 자가 되어 버렸다는 것이다. 팬덤 정치는 이념이나 정책이 아니라 팬 객체를 지지합니다. 그렇지 때문에 이 패 객체를 위해서라면 당이고 뭐고 그건 결코 중요한 게 아닙니다. 그 사람들한테 중요한 것은 자기의 욕망이고 자기의 쾌락이라 진중권은 주장한다. 팬덤 정치가 발달한 나라들은 대중 매체와 팝문화가 발달한 나라들이다. 두 번째 인터넷이 엄청나게 발전한 나라들, 이런 발달한 인터넷 망과 그를 통해서 세게 최초로 대통령을 만들었던 정치 문화가 우리나라에 있다는 것이다. 전통적인 대표조직이 군대이고, 다음이 카돌릭 교회다 그리고 다음이 정당으로 중앙당, 도당, 지역국 이런 수직적 네트워크가 수평적 네트워크 정치로 제일먼저 진화한 곳이 대한민국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윤석열은 자기들이 검찰총장으로 뽑았으면서, 검찰에 엄청 반발하는 것은 자기들의 상상계를 파괴한 놈이고, 자기의 이상적 자아가 조국인데 그들 강제적으로 타자화해 버린 것이다.
2020.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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