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을 맞아 비행기 탑승을 앞두고 있는 사람이라면 방치해 뒀던 충치나 잇몸질환을 미리 치료하는 게 좋다.
비행기에서는 지상에 있을 때보다 齒痛이 더 잘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를 '항공성 치통'이라고 부른다.
항공성 치통
비행기가 높이 날수록 낮아지는 기내 기압 탓에 생긴다.
기압이 낮아지면 몸속 압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지면서 잇몸이나 치아 안에 있는 혈관이 팽창된다.
이때 혈관이 터지거나 주변에 있는 신경을 건드리면서 통증이 생긴다.
고대구로병원 치과 신주희 교수
특히 치아 내부, 혈관과 신경이 모여있는 공간인 齒이(치)髓골수(수) 속 압력이 높아지면서 통증이 잘 생긴다"며
치수는 딱딱한 치아 내부로 공간이 한정돼 있어 혈관이 팽창하면 신경을 더 잘 건드린다"고 말했다.
평소에는 통증이 없던 작은 충치도 비행기 내에서는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치아 일부만 잇몸 밖으로 나와있는 사랑니도 기내 압력이 낮아지면 통증을 잘 유발한다.
신촌다인치과병원 임흥빈 원장
사랑니 주변은 칫솔이 잘 닿지 않아 치석이 잘 생겨 만성 염증 상태인 경우가 많다며
염증이 있는 잇몸의 혈관은 노폐물 배출을 위해 이미 팽창돼 얇아진 상태인데, 기압으로 인해 더 팽창되면 신경을 잘 건드리고 터지기도 쉽다"고 말했다.
비행기에서 갑작스런 항공성 치통이 생기면 얼음이나 찬물을 입에 머금고 있는 게 좋다.
임 원장은 "입속이 차가워지면 팽창된 혈관이 다시 수축되면서 통증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비행기를 타기 전 치과 치료를 받는 것이다.
충치나 잇몸 질환은 비행기를 타기 3일 전, 사랑니 발치는 2주 전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료 후 회복 중에 생기는 신생 혈관은 얇기 때문에 잘 아물지 않으면 비행기 내에서 쉽게 팽창, 출혈을 유발할 수 있다.
이미 항공성 치통을 겪은 사람은 충치나 잇몸에 염증이 있는 상태이므로, 이후 치과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