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이 사랑법에 답을 주세요
최한나
할머니는 새 옷가지와 고기 반찬엔 늘 손사래를 치셨다
아들이 장가가며 버린 낡은 잠바를 걸치며 잘 어울리지 웃던 남편
어떤 남자는 사업 실패 후 가족의 짐이 된다며 노숙자가 되었다
거액을 남기고 떠나신 아버지의 냉장고는 늘 맛없고 오래된 음식 뿐이었다
아들 집을 대청소하던 날 아들이 버럭 화를 내 서운해 돌아앉던
그런 날이 있었다
늘 위가 아프시다던 엄마
쑥개떡만 일 년 내 드시며 끝내 병원은 문턱도 안 밟으셨다
월급이 늦은 날 삼겹살에 카드빚을 내던 어느 가장의 속울음을
왜 이제야 알아 버렸을까
사랑하니까 떠난다며 트렁크를 챙기던 가난한 연인들
이 착한 사람들의 나쁜 사랑법에 돌을 던져야 하는지
하늘방 글 벗들에게 퀘션 부호를 던지며 울컥하는 아침.
첫댓글
너무 넓고 기이한 사고들이 많은 세상
독단적 판단보다 이해 해 주는
또 다른 나의 이기의 셈 법은 어떡하나
생각도 해 봅니다
자아의 한계에서 느낄 수 있는 -
현실적 창작적 얘기가 나오겠지요
정답은 없겠지요 ㅎ ㅎ
해서 물음 표도 나오고 시도 나오고 -
착한 사람들의 나쁜 사랑법!
이 시의 시제가 되겠지요
할머니의 침대 밑에는
상해 버린 우유 과일 떡...
손주 준다며 아끼시다가 잊어 버리신...
늘 이 사랑법이 속상했는데
문득 지고한 그 사랑이 그리워지네요
이 시대의 사람들에겐
낯설고 촌스럽겠지만요~**~
각자의 툭툭티는 개성을
누군가 존중해주면 안될까
홀로계신 아버지 냉장고는
아버지 자존심
청소는 하지말고 따로 두고가라
가족들에게 부담될까 하여
노숙자의 길을 가려는 마음
생각해보면 기족을 사랑하기 때문
저도 한번 생각했던 일
몸이 늘 아파서 그냥 노숙자로
사는 것이 좋겠다 싶었습니다
가족중에 넉넉한 마음으로 존중하고 배러로
품어주는 이가 있다면
좋은 가정이 되지않을까
의문표 ? 걸어놓습니다
우리 착한 장로님!
까딱 했으면
길거리에서 만나 뵐뻔했네요 ㅎㅎ
노숙하다 죽은 남자의 장례식에서
가장 많이 울던 딸과 와이프
지인의 지인 이야기 ㅜㅜ
너무 착하게 살지 않는 게 더 큰 사랑인데....
몸이 아프고 가족들을 성가시게 하는게
정말 싫거든요
어떤 날은 산으로 갈까
노숙의 길을 갈까
그런 생각을 하기도 했는데
종로 3가 귀금속 가게 앞에 잔밥도 탐나거든요
그 가난한 길을 가면서
내 영혼을 채우는 일이 기쁘겠고
그 가운데
온몸으로 느끼고 체험하고 나서 시를 쓴다는 것도
아름다움 같고
상가앞 잔밥을 탐하면서
단 몇일이라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았는데
그 거리의 남자가
부럽기도 한 날들이 있거든요
단성사와 피가데리 극장 앞에 프라타스나무의 굵은 잎새를
즈려밟으며 검은색 긴 코트를 입고
바람처럼 스쳐지나 가는 모습이
멋지게 보이기도 했는데요 ㅎㅎㅎ
이러다 노숙자 될라 ㅎㅎ
장로님은 참 그리스도인의
낮아짐과 겸손의 표본이시네요
저는 가끔 감옥에 들어 가서
그들과 함께 삶을 살며
수감자들을 전도 하면 하는 생각은 했어도
아직 노숙자까지는....
나병 환우들과 함께 살며
나병에 걸린 신부 얘기는 들어 본 적 있지만...
절 부끄럽게 하시는
예수님 심장을 가지신 장로님!
존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