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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樂soccer 원문보기 글쓴이: 서초패왕 항우
BGM ON / OFF
1. 용안 [龍顔, 원래 '융준용안-隆準龍眼' 의 준말]
고조는 콧날이 오똑하고 이마가 튀어나온 것이 용의 얼굴 같았으며...(중략)
『사기』 「고조본기」
'콧대가 우뚝 솟은 용의 얼굴' 이란 뜻으로 임금의 얼굴을 높여 이르는 말이다.
한나라를 세운 유방(고조)의 얼굴이 콧대가 우뚝한 용의 얼굴과 닮았다고 한데서 유래했으며,
이후로는 임금의 얼굴을 지칭하는 말이 되었다.
2. 만인지적 [萬人之敵]
항적은 어렸을 때 글을 배웠으나 끝내지 못했고, 검술을 배웠는데 이 또한 마치지 못했다. 항량이 성을 내자 항적은 "글은 이름만 쓸 줄 알면 되고, 검은 한 사람만 상대하는 것이니 배울 것이 못 됩니다. 만인을 대적할 수 있는 것을 배우고 싶습니다." 라고 말했다. 이에 항량은 항적에게 병법을 가르쳤더니 항적이 매우 좋아했다. 그러나 대략 그 뜻만을 알고는 역시 끝까지 배우려 하지 않았다.
『사기』 「항우본기」
'모든(만인의) 사람을 대적하는 능력' 이란 뜻으로, 지략과 용맹이 뛰어난 사람을 비유한 말이다.
항우의 어린 시절 일화에서 비롯된 고사이며, 항우 본인도 결국 자신이 했던 말처럼 중국사 전체를 대표하는 최강의 무장으로서 손꼽히게 된다. 항우 이후로도 뛰어난 무장들이 나올 때마다 그들의 능력을 칭송하는 표현으로도 끊임없이 쓰였다.
3. 선즉제인 [先則制人]
"강서(江西)가 모두 진나라에 반하여 일어났소. 이는 하늘이 진나라를 망하게 하려고 하는 것 같소. 먼저 행하면 남을 제압할 수 있고, 후에 일어나면 다른 사람들에게 부림을 당한다고 나는 들었소. (중략)"
『사기』 「항우본기」
'먼저 행해야 다른 사람을 제압할 수 있다.' 란 뜻으로 신속한 행동의 중요성을 이르는 말
저 말은 남긴 이는 회계태수 은통으로 시황제 사후 반진의 기세가 전국적으로 높아지던 당시, 반란을 계획하기 이전에 초나라 명문가 출신인 항량과 장사로 알려진 그의 조카 항우를 회유하기 위해서 꺼냈던 말인다. 그리고 진짜 저 말을 남긴 이후 항우가 먼저 손을 써 은통을 순식간에 참수했다.
4. 지록위마 [指鹿爲馬]
8월 기해일, 조고는 난을 일으키고자 했으나 신하들이 듣지 않을까 걱정이 되어 먼저 시험을 해보려고 사슴 한 마리를 2세에게 바치면서 "말입니다." 라고 했다. 2세가 웃으며 "승상이 잘못 본 것 아니오? 사슴을 말이라니?" 라고 했다. 좌우에 물으니 입을 다문 자도 있고, 말이라며 조고에게 아부하는 자도 있었으며, 사슴이라고 말하는 자도 있었다. 조고는 사슴이라고 말한 사람들에게 몰래 죄를 씌워 모함했다. 이후로 신하들이 모두 조고를 두려워했다.
『사기』 「진시황본기」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 하다.' 라는 뜻으로 위 사람을 농락하여 권세를 자기 마음대로 휘두르는 것을 비유한다.
또는 '사실이 아닌 것을 끝까지 우겨 남을 속임.' 을 이른다.
환관 조고는 진나라 2세 황제를 허수아비로 만들고 조정의 실권을 장악했지만 반대 세력이 많을까 의심이 들었다. 그래서 자신의 권력을 알아보고 싶었던 차에 2세 황제와 대신들이 모인 자리에서 정원에 있는 사슴을 가리키며 의도적으로 말이라고 하였고, 2세 황제는 잘 못 본 것이라고 하며 대신들을 둘러보았다. 대부분 조고가 무서워 말이 맞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사슴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후 조고는 사슴이라고 대답하며 자기 말에 따르지 않은 대신들을 죽여 권력을 강화해나갔다.
5. 왕후장상 영유종호 [王侯將相 寧有種乎]
"여러분들은 비를 만나 모두가 기한을 놓쳤다. 기한을 놓치면 목이 달아난다. 가령 죽지 않는다 해도 수자리에서 열에 여섯 일곱은 죽기 마련이다. 그리고 장사가 목숨을 내놓지 않을 것이라면 그만이지만 목숨을 건다면 크게 이름을 내야 하지 않겠는가! 왕과 제후, 장수와 재상의 씨가 따로 있다더냐?"
『사기』 「진섭세가」
'왕, 제후, 장수, 재상의 지위는 따로 주어진 게 아니다.' 라는 뜻, 신분은 태어날 때부터 정해지는 것이 아님을 강조한 말.
진승이 진나라의 폭정에 봉기하며 했던 말이지만, 정작 이 발언을 한 진승 자신은 지도자로서의 전체적인 함량 미달로 패망했다. 그러나 그가 남긴 저 말은 이후 세대의 반란을 계획하는 민중들에게 있어 일종의 신념적 구호로 자리잡는다.
6. 파부침주 [破釜沈舟]
진여가 다시 사자를 보내 원병을 청하자 휘하의 모든 군사를 이끌고 하수를 건넌 항우는 배를 강물 속에 가라앉히고, 솥을 깨고, 막사를 불태운 후에 3일 치의 양식만을 지참케 하여 사졸들에게 필사의 의지를 보임으로써 두 마음을 품을 수 없도록 했다.
『사기』 「항우본기」
'솥을 깨뜨리고 배를 가라앉히다.' 라는 뜻, 살아 돌아올 생각을 버리고 죽을 각오로 싸우겠다는 굳은 결의를 표현한 말.
시황제 사후, 각지의 백성들이 들고 일어나며 크나큰 위기에 봉착한 진 제국은 최후의 명장 장한의 활약으로 반진운동을 제압해나가고 있었다. 진승과 오광의 장초를 무너뜨리고 위나라를 멸망시켰으며, 제왕 전담을 죽이고 항량을 참살하며 무적의 기세를 이어가던 장한, 곧이어 조의 구원군으로 거록에 온 항우는 진 제국군과 교전 이전부터 솥을 깨트리고 배를 가라앉히며 초군으로 하여금 죽음을 불사하게 한다. 결국 이와 같은 초군의 맹렬한 기세에 장한의 진 제국군은 참패, 그 순간 춘추전국을 통일하며 살아남았던 강국인 진 제국의 멸망이 결정되었다. 이후 장한을 제압한 항우는 그 압도적인 위용에 힘입어 반진 진영의 맹주로 등극하게 된다.
7. 두주불사 [斗酒不辭]
"신은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인데 술 한 말 정도야 마다할 리 있겠습니까?"
『사기』 「항우본기」
'말 술을 사양하지 않는다.' 라는 뜻, 원래는 장수들의 충성스런 기개를 표현하던 것이었으나,
뜻이 변하여 지극히 주량이 센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
홍문연 당시 유방의 목숨을 노리던 항우의 장수들로부터 유방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번쾌가 진중에 돌입한 이후, 항우는 번쾌의 기백을 가상히 여겨 번쾌에게 술을 내렸다. 주위에서 번쾌가 감당할 수 없도록 큰 잔에 술을 부어주었는데(=말 술), 번쾌는 이를 단숨에 들이켰다. 이때 항우 앞에서 자신의 주군인 유방을 지키기 위해 번쾌가 용맹을 뽐내며 한 말이다.
8. 금의야행 [錦衣夜行]
"부귀를 이루고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는 것은 비단옷을 입고 밤길을 가는 것과 같으니 누가 알아주겠는가?"
『사기』 「항우본기」
'밤에 비단 옷을 입고 돌아다님.' 이란 뜻, 아무리 잘 하여도 남이 알아주지 않는 상황을 이르는 말
비슷한 단어로 '금의환향(錦衣還鄕)' 이 있으며, 이것은 '비단옷을 입고 고향에 돌아온다.' 라는 뜻,
타지에 나가 성공을 거둔 후 사람들의 환영을 받으며 고향으로 돌아오는 모습을 말한다.
항우가 진 제국의 수도 함양을 점령한 후 아방궁을 비롯한 모든 궁전을 불태운 다음 고향으로 돌아가려 하자, 부하 한 사람이 험준한 산으로 둘러싸여 지키기 쉽고 땅이 기름진 함양에 도읍을 정하면 천하를 잡을 수 있다고 권하였다. 그러나 항우는 고향에 돌아가 자신의 성공을 자랑하고 싶은 마음에 위와 같이 말하고 함양에서 철군을 결정하게 된다.
9. 목후이관 [沐猴而冠]
그 말을 한 자가 "사람들이 초나라 사람은 목욕한 원숭이가 모자를 쓴 꼴이라고 하더니 과연 그렇구나." 라고 했다. 항왕이 그 말을 듣고는 그 말을 한 자를 삶아 죽였다.
『사기』 「항우본기」
'원숭이를 목욕시키고 관을 씌우다.' 라는 뜻, 의관은 그럴 듯 하지만 생각과 행동이 사람답지 못 함을 이르는 말.
위의 금의야행 사례에서 항우에게 함양에 도읍하여 왕이 되라는 거듭된 간언에 항우가 화를 내며 말을 듣지 않자, 간언한 부하가 물러나며 "초인은 목후이관 이라더니..." 하며 중얼거렸다. 항우는 이 말을 듣고 격분하여 그 부하를 삶아 죽였다.
10. 국사무쌍 [國士無雙]
"도망친 다른 장수들은 쉽게 구할 수 있으나 '한신은 천하에 둘도없는 뛰어난 인물이라 다시 구할 수 없습니다.' 대왕께서 이곳 한중에 오래 머물며 제후왕으로 만족하며 살려고 한다면 한신과 같은 인물이 필요 없으시겠지만 그러나 그에 만족하지 않고 천하를 차지하려고 하신다면 더불어 계책을 논할 사람은 한신 외는 없습니다. 왕께서는 한중의 왕으로 만족하실 지 아니면 천하의 제왕이 되실 지를 선택하셔야 합니다."
『사기』 「회음후열전」
'나라에서 둘도 없는 뛰어난 인재' 라는 뜻, 의미 그대로 재주가 특출나게 뛰어난 한 사람을 이름.
소하가 유방에게 한신을 천거하면서 했던 말이다. 출사 이래 하급 병졸과 한직에만 머물렀던 한신이었지만, 재상 소하의 위와 같은 강력추천으로 순식간에 한신은 유방의 대장군이 된다. 그리고 소하의 이 판단은 완전히 적중하여 한신은 그 특출난 용병술로 유방의 천하통일에 결정적 공헌을 하게 된다.
11. 배수진 [背水陣]
이에 한신은 군사들 중 만 명을 선발하여 선봉대로 삼아 정형구로 진격하게 하고 자기는 본대와 함께 물을 등지고 전투대형을 갖추도록 했다.
『사기』 「회음후열전」
'물을 등지고 진을 치다.' 라는 뜻, 어떤 일에 필사적인 각오로 임하는 자세
혹은 막다른 골목에 몰린 것처럼 사생결단의 정신자세로 싸움에 임함을 이름.
'배수지진(背水之陣)' 이라고도 함.
한나라의 대장군 한신은 병사 수만 명을 이끌고 조를 공격했다. 이에 조의 진여는 (호왈)20만 명을 동원하여 방어진을 구축했고, 한신은 2천 기의 경기병만 조의 성채 뒤로 우회시킨 상태에서 나머지 주력군들에게 강을 등에 진 채 진을 치며 조군에 맞서게 하였다. 조군은 퇴로가 없는 한신의 진용을 비웃으며 방어태세에서 공세로 전환하고 처들어갔으나 한신의 군대는 몰리는 척하다가 방심한 조군에 맹렬한 반격을 가하였다. 한편 조의 군대가 성채를 나온 사이에 매복했던 한신의 경기병 2천 기는 성채를 기습점령 하기에 이르렀고 한신의 군대는 돌아갈 성채마저 잃고 우왕좌왕하는 조군을 협공하여 대승을 거두었다.
사실 기만전술인데 결사전술로 오인케 하여 수많은 배수진 중독자들을 만들었다.
12. 사면초가 [四面楚歌]
항왕의 군대는 해하에 방어벽을 구축했지만 병사는 적고 양식은 다 떨어져 한군과 제후 군에 몇 겹으로 포위당했다. 밤이 되자 한군의 사방에서 초의 노래가 들렸다. 항왕이 크게 놀라며 "한군이 이미 초를 손에 넣었던 말인가? 어찌 이리도 초 사람들이 많단 말인가?" 라고 했다.
『사기』 「항우본기」
'사방에서 들리는 초나라의 노랫소리' 라는 뜻, 사방이 적에게 포위되어 고립되어 있거나, 곤경에 처한 상태를 이름.
해하(垓下, 현 중국 안휘성 영벽현)에서의 최종결전(B.C 202) 끝에 항우의 초군은 대패하며 한나라 군에 포위되었다. 이때 한군 내의 초나라 출신 병사들과 초군의 포로들은 항우의 진영을 둘러싸며 밤중에 큰 소리로 노래를 불렀는데, 이때 노래를 부르는 사람의 수가 많은 것으로 생각한 항우는 유방이 이미 강동의 초나라 본토까지 점령하고 백성들을 포로로 잡아와 노래를 부르게 한 것으로 짐작하여 충격에 휩싸이고 말았다.
13. 역발산기개세 [力拔山氣蓋世]
"힘은 산을 뽑을만하고 기운은 세상을 덮을만한데 때가 불리하니 추도 가질 않는구나.
추가 가지 아니한 것을 내 어찌할 것인가? 우야! 우야! 너를 어찌할거나?"
『사기』 「항우본기」
'함은 산을 뽑고, 기운은 세상을 덮는다.' 라는 뜻, 즉 세상을 뒤엎을 정도로 강한 힘과 기운을 뜻함.
여기서는 몰락한 자신의 절망스런 상황을 한탄하는 구문
유방과의 최후 결전에서 사면초가의 상황이 되어 패망을 눈앞에 둔 항우가 자결하기 전에 애첩 우미인과 함께 있으며 지은 시인 해하가(垓下歌)에 나오는 구절. 용맹과 통솔력을 모두 갖춘 최고의 군웅이었지만 독선과 아집으로 인해 패망한 항우의 회한이 잘 드러난다 볼 수 있는 대표적인 구문이다.
14. 면목 [面目]
"하늘이 나를 망하게 하려는데 내가 어찌 건너겠는가? 또한 이 항적이 강동 자제 8천과 강을 건너 서쪽으로 왔는데 지금 한 사람도 돌아오지 못했으니 강동의 부형들이 가련하게 여겨 나를 왕으로 삼는데 해도 내가 무슨 면목으로 그들을 보겠는가? 설사 저들이 아무 말 하지 않는다 해도 이 항적이 마음이 부끄럽지 않겠는가?"
『사기』 「항우본기」
'얼굴과 눈', 체면을 가리키는 말. 스스로 자기 잘못을 뉘우쳐 사람다움을 지켜나간다는 의미
항우가 해하에서 사면초가의 수세에 몰렸다가 간신히 탈출하여 오강에 이르렀지만, 항우는 그 순간 그동안의 전투에서 죽어왔던 자신의 부하들을 생각하며 오강으로 돌아가는 것을 수치스럽게 생각했다. 이후 항우는 말에서 내린 채 오강으로 진격해오는 한군과 최후의 결전을 벌이고, 31세의 나이로 자결하며 생을 마감한다.
15. 토사구팽 [兎死狗烹]
"과연 사람들의 말이 하나도 틀리지 않구나! '교활한 토끼가 죽으니 달리던 사냥개는 삶아지고, 높이 나는 새가 떨어지니 좋은 활은 창고에 묻히며, 적국을 멸망시키니 모신은 목숨을 잃는구나!' 천하가 이미 정해지니 나는 팽(烹) 당하는 신세가 되었구나!"
『사기』 「회음후열전」
'토끼 사냥이 끝나면 사냥개도 삶아진다.' 라는 뜻, 필요할 때는 중히 쓰다가 필요가 없으면 야박하게 버림을 의미
항우를 제압하고 한 제국을 세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일등공신은 한신이었으나 유방은 한신의 성장을 경계하고 있던 차에, 한신이 항우의 옛 부하장수로서 현상금이 걸려 있는 종리매를 숨겨주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게 되었다. 유방은 전국 순시를 명분으로 초나라에 인접한 진나라 영지에 들러, 연회를 열며 인근의 제후들을 모두 초청하기에 이르고, 한신은 혼자서 연회에 참석하며 유방의 의심을 풀기 위해 의탁 중이던 종리매의 목까지 선물로 들고 갔다. 이때 유방은 연회장에서 바로 한신을 체포하고 모반 혐의를 추궁하였지만 모반 혐의는 드러나지 않자 한신을 풀어주게 된다. 그러나 유방은 여전히 한신의 잠재력을 두려워하며 초왕의 지위를 박탈, 회음후로 강등시킨 후 초나라로 돌아가지 못하게 하고 도읍에 머물게 하면서 감시하에 두게 되었다. 인용한 구문은 당시 유방의 처우에 한신이 억울함을 표명하며 한 말이다.
16. 다다익선 [多多益善]
"그렇다면 공은 몇 명이나 거느릴 수 있소?"
"신은 다다익선(多多益善)이라 많으면 많을수록 좋습니다."
『사기』 「회음후열전」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라는 뜻, 원래는 유방과 한신 간의 군대의 통솔 능력을 거론하면서 생긴 말이었지만,
오늘날에는 여러 방면에서 많을수록 좋다는 뜻으로 두루 쓰인다.
한신은 앞서 위의 토사구팽 사례에서 언급했듯이 영지로 받았던 초나라를 빼앗기고 유방 곁에서 유방의 감시를 받으며 살게 되었다. 그러나 유방은 옛 정 때문인지 한신을 자주 불러 술자리를 가졌는데 이 때의 고사도 어느 날 유방이 한신과 술을 마시면서 여러 장군들의 능력에 대해 대화를 주고 받던 중 생겨난 것이다. 유방이 술자리 도중 자신의 군재에 대해 묻자 한신은 "10만 정도의 군사라면 아무 무리 없이 통솔하실 수 있으십니다." 라 답하고, 같은 질문으로 한신 본인은 위와 같이 답변했다. 이어 유방이 "그렇다면 너는 왜 나에게 포로로 잡혔냐?" 라 질문하자 한신은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폐하께서는 비록 군사를 많이 거느릴 수 있는 재능은 부족하시지만, 그 군사들을 잘 통솔할 수 있는 장군들을 거느릴 수 있는 재능이 있으십니다. 그래서 제가 폐하의 포로가 되었습니다. 하물며 폐하는 하늘의 도움을 받고 계시기 때문에 사람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습니다."
17. 건곤일척 [乾坤一擲]
참으로 한번 던져 하늘과 땅을 걸게 만들었던고.
당(唐)대 한유(韓愈)의 시 「과홍구(過鴻溝)」 중에서
'하늘과 땅을 걸고 (주사위를)한번 던지다.' 라는 뜻, 즉 결과를 하늘에 맡기고 승패와 명운을 걸어 마지막으로 거는 승부
항우와 유방은 천하를 두고 7년 동안 싸웠으나 승부가 나지 않자 홍구 지역을 기준으로 서쪽을 유방이, 동쪽을 항우가 차지하는 것으로 협약하고 양쪽 군대는 철군하기로 결정하며 천하를 반으로 나눠 가진 것에서 유래했다. 이후의 결과야 협약을 깨고 항우를 기습한 유방의 승리였지만 당시 홍구를 사이에 두고 천하를 다투던 두 군웅의 대립은 이후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었다. 당대에 이르러 시인 한유는 이들이 대립했던 기준점인 홍구 지역에서 다시 한번 초한전을 회상하며 「과홍구」 를 지었는데, 여기서 건곤일척의 고사가 등장하게 되었다.
용은 지치고 범도 피곤하여 강과 들을 나누어 가졌다. (龍疲虎困割川原 : 용피호곤할천원)
이로 인해 억만창생의 목숨이 살아 남게 되었네. (億萬蒼生性命存 : 억만창생성명존)
누가 임금에게 권하여 말머리를 돌리게 하고, (誰勸君王回馬首 : 수권군왕회마수)
참으로 한번 던져 하늘과 땅을 걸게 만들었던고. (眞成一擲賭乾坤 : 진성일척도건곤)
18. 권토중래 [捲土重來]
흙먼지를 일으키며 다시 왔다면 결과는 알 수 없었으리.
당(唐)대 두목(杜牧)의 시 「제오강정(題烏江亭)」 중에서
'흙먼지를 일으키면서 다시 돌아온다.' 라는 뜻, 일이 한 번 실패해도 다시 가다듬고 성공에 이른다는 의미로 쓰인다.
당대의 시인 두목이 항우의 죽음을 두고 안타까워하며 지은 시인 「제오강정」 에서 유래한 고사이다. 다만 현실적으로 보자면 시의 내용처럼 항우가 강동에서 재기를 노린다고 해도, 제대로 개발이 되지 않았고 인구도 많지 않은 강동에서 중원을 장악한 유방을 상대로 역전하기란 힘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기고 지는 것은 병가지상사라 예측하기 어렵나니 (勝敗兵家事不期 : 승패병가사불기)
수치를 참고 견디는 것이 진정한 사내대장부라. (包羞忍恥是男兒 : 포수인치시남아)
강동의 자제들 중에는 뛰어난 인물들이 많으니 (江東子弟多才俊 : 강동자제다재준)
흙먼지를 일으키며 다시 왔다면 결과는 알 수 없었으리. (捲土重來未可知 : 권토중래미가지)
첫댓글 고사성어의 보고 초한지
축록(逐鹿) / 각축(脚逐)
사슴을 쫓음. 무언가 중요한것(특히 권력이나 어떤 분야의 최고의 자리)을 두고 많은 사람들이 경쟁함.
통일 후 회음후 한신을 숙청하는 과정에서 한신밑에서 막료로 활약하며 한신에게 반란을 부추겼다는 혐의를 받은 괴통이라는 신하를 유방이 심문하는 과정에서 나온 괴통의 자기 변호에서 유래함.
"진나라가 망한 후 천하의 영웅들이 앞 다퉈 사슴을 쫓았지만 그 중 가장 지략이 뛰어나고 몸이 날랜 폐하가 잡았습니다. 당시 신은 한신을 알고 폐하를 알지 못한 죄밖에 없습니다. 천하가 평정된 지금 그저 최선을 다해 사슴을 쫓던 일로 저를 죽이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