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서방이 이곳으로 이사온지도 어언 7년 세월 ! 비단이장수 지대루 한번 해보자고 이빨을 뿌드득 갈면서 이사를 왔는데 비러먹게도 벌어 놓은것은 이불밖에 없었어
이불이 떨어져 길위에 구르네 ~ 바람이 불어와 갈 길을 잊었나 ~
인생은 나그네 길 ~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
왕년에 통기타 치면서 마르고 달토록 부르고 또 불렀던 노래 ! 장현 선생의 "마른잎"과 최희준 선생의 하숙생 ! 참으로 멋드러지면서도 공포스러웠던 노래였지
"하숙생"이라는 그 노래가 왜 ? 공포스런 노래냐구 ? 그러면 다음 구절을 들어봐 !
구름이 흘러가듯 떠돌다 가는 길에 정일랑 두지말자 ~ 미련일랑 두지말자 ~
이 대목에서 뭔가 느껴지지 않아 ? 내가 살아왔던 동안 애지중지하고 있던 그 모든 것들과의 작별을 고해야만 정과 미련을 버릴수 있는 법 ! 이렇게 나의 과거를 현재와 완전하게 단절 시키고자 할때 공포스럽지 않겠어 ?
옛날에 푸쉬킨이라는 사람이 이런 말을 했었지 생활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설움의 날을 참고 견디면 기쁨의 날이 오리니 현재는 언제나 슬픈것, 마음은 미래에 살고 모든것은 순간이다 그리고 지나간 것은 그리워 하느니라
이 시 구절대로라면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 시키라는 말밖에 앙되는거야 행복을 위해 늘 불행을 감내 하라는 이야기 밖에 앙되는거고....
알리스가 그랬지 어리석은 자들은 내일을 위해 산다고.... 하지만 현재도 너무 늦어 현명한 자들은 과거에 이미 살았어
아.....그런데 나는 머하는 거야 ? 현명한 사람들은 과거에 이미 살았다는데 아직도 미래를 위해 살고 있으니.... 아 ~ 몰랑 ~ 알리스가 아무리 그리 나온다캐도 내는 미래를 위해 살꼬야 !
왕서방 이불창고
이곳은 왕서방 이불창고인데 이불차가 야밤에 들어와 물건을 이케 패대기 쳐놓고 내빼 버렸지 날도 추분디 이걸 원제 다 안에다 들여다 놓노 ? 안에도 이불이 빼곡해서 들어갈 공간도 없는데.....
들어갈 공간조차 없는데 왜이케 물건 마이 받았냐구 ? 공장에서 연초에 물건 급히 빼야 한다고...억쑤로 싸게 준다고....그래서 받았지
그래서 얼마나 싸게 줄꺼냐고 했더니......평상시보다 훨씬더 헐값에 준다고 하더군 장당 XXXX원씩 준다카이 다 내려삐소 ! 헐값도 아니네에에 ~ 냅두고 그냥 가아아 ~
고라머 싸장님요 ~ 다 때쳐삐고 장당 천원씩 더 빼서 XXXX원씩....됐나 ? 됐나 ? 거기서 천원씩 더 빼가고..... XXXX원씩 ! 됐제 ? 됐제 ?
이케 얘기 했더만......그건 죽었다 깨나도 절대 할수 없다는 거야 그럼 죽어볼껴 ? 했더니........이 문디자슥 하는 말이.....차라리 죽여 주이소 !
어쩌것어 ? 직여 달라는데..... 그래서 앞뒤 생각도 안하고 한차 다 내리라고 했지
그리곤 물건 따악 ~ 두어다발 내리고는 쉬었다가 내리자고 그랬어 그랬더니 이 문디자슥이 발끈 하는거 있지 ?
싸장뉨 ! 퍼득 퍼득 내립십시더 ! 퍼~득 내리고 퍼~득 가야 합니더 ! 우리 충청도는 퍼득 퍼득 못혀어 ! 담배 한대 태우고 한다발 내리고오 ~ 또 담배 한대 태우고 또 한 다발 내리고오 ~ 이제 한 다발 내렸으니.........담배 한대 태우고 또 내리자우 !
싸장뉨 ! 와 이라시능교 ? 지 퍼뜩 내리고 퍼득가야 된다 아잉교 ? 우리 충청도는 나만 그러는거 아녀.....다른디 가봐아 ! 다른디도 다 그렇게 혀 ! 우리 충청도는.....
와 ~ 미쳐 ! 디집어 지것눼 ! 내 장당 천원씩 더 빼 준다 아이가 ? 퍼득 내립십시더 ! 고랴 ~~~~~ ? 고럼 빨리빨리 내리자우 ~ 우리 충청도는 다 느리지만 요런때는 동작이 딥다 빠르거든.....
이렇개 해서 갱생도 문디한테 장당 천원씩 더 빼고 내리긴 다 내렸는디 요걸 워디다가 다 들여 놓아야 하는지 대략난감.....
여기다 몇다발 내려 놓으려고 하는데 여기도 공간이 없고.....
안쪽으로 들어가 보니 안에는 더욱더 공간이 없고....
날은 점점 더 어두워지는데 이거를 워디에 다 집어 넣어야 하나 ? 아....욕심 부리지 말았어야 했는데....조졌네 조졌어....완전히 조져 부렸어 !
피자하나 창고에 들어가 보니 여기도 공간이 만만치 않고....
이렁 ~ 닝기리 ~ 여기는 더욱더 대략 난감..........
안으로 들어가 보니 여기는 더 난감한거 있지 ? 그렇다면 지하 창고로 내려가는 수 밖에 없어 지하창고로 내려가면 꺼집어 올릴때 조옷 ~ 빠지는데 ~ 아 ~ 씨 ~ 그 문디자슥 ! 억쑤로 싸게 준다고 입에 거품 물기에 무작정 들여 놨다가 이게 머야 ?
하는수 없이 결국 지하창고에 내려 놓기로 했어
지하창고 빈 공간에 몇다발 메고 내려왔더니 숨이 차는거야 어이구우 ~ 닝기리 ~ 공연히 욕심 부리다 이거이 먼 개고생이여 ? 이 엄동설한에....
이렇게 지하 창고로 몇번 오르락 내리락 했더니 하기 싫어지는거 있지 ?
기래서 이케 물견 밖에다 벌려놓고 십분간 휴식 ~ 안에 들어가 기타치며 노래 한곡조 불렀어
자알 있거라 나는 간다 ~ 이별에 말도 없이 ~ 떠나가는 새벽열차 ~ 대전발 영시 오분전 ~ 장 짜라라라라라 짜안 ~
이케 기타치며 한곡조 쫘악 ~ 뽑고 있는데 바로 이층, 교회 있잖아....한길교회라고.... 그기서는 피아노 소리에 맞추어 찬송가 부르는 소리가 들리더군 내 주를 가까이 하려함은 십자가 짊어진 고행일세 ~ 꿈에도 소원은 늘 찬송 하면서 주께로 나가길 원합니다 ~
근디 그때 이게 웬 날리여 ? 교회 오른쪽 덩더쿵집에서 덩덩 ~ 덩더쿵 ~ 덩덩 ~ 덩더쿵 ~ 굿거리 체조 하는 소리가 들리는거 있지 ? 햐아 ~ 참말로 요상시런 날이더군
비단장수가 150W짜리 엠프 볼륨 최대로 올려놓고 뽕짝뽕짝 하니까 이층 한길교회에서는 이에 질세라 피아노 소리에 맞추어 합창으로 찬송가를 부르고 바로 그때 옆의 덩더쿵 집에서는 타이밍을 따악 ~ 맞추어...........덩덩 ~ 덩더쿵 ~ 햐아 ~ 이게 웬 조화여 ? 한길교회의 찬송가와 굿거리집 덩더쿵 체조와 왕서방의 뽕짝 ! 이렇게 3박자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며 따악 ~ 맞아 떨어지는 날이었어
상가 안의 쪽방, 왕서방 아지트
상가 안의 쪽방, 왕서방 아지트
상가 안의 쪽방, 왕서방 아지트
상가 안의 쪽방, 왕서방 아지트
왕서방 밥 빌어 먹는 곳
안치환 - 똥파리와 인간 | 음악을 들으려면 원본보기를 클릭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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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비단장수 왕서방 이야기 원문보기 글쓴이: 비단장수왕서방
첫댓글 벚굴 익어가는디 언제 오시나 ~~~
아 ~ 시발 ~ 벚굴 끝나기전에 진짜 먹으러 가야하는디..
쪼까 기두리소 이 ~
4월 다 가기전에 망덕벚굴이나 쳐묵쳐묵 해 봅세다 ^ ^
전자올갠 챙기 갖고 온다던 날이 있었는디..
봄날이 가네~~~! ^^
자목련 화들짝 피는날 갑자기 짜안 ~ 하고 나타날낍니다
아마두 이번에 나타나면 한 열흘 먹고 마시고 빈둥빈둥 ~
텃밭 양식좀 마이 축낼꺼 같은디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