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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김대리,
인생 쉽게 살지 못하는 남자.
그 쉽지 않은 인생을
조금 덜 어렵게 만들어준 남자에 대해 얘기 해보고자 한다.
그렇다.
오늘은 친한 변호사(탈모)를 만나고,
함께 겪은 일에 대해 얘기 해보고자 한다.
미리 말씀 드리자면,
본인을 탈모라고 놀리는 것을 좋아 하시기 때문에, 불편함 없으시길 바랍니다.
때는 격동의 2006년.
고2였던 김대리는 당시 대한민국을 지배하던 FPS 게임
스페셜 포-스의 쌉고수였다.
나는 득득이와 피구공 장인이었는데,
득득이 - MG36. 딜은 AK47과 같고, 탄창당 100발이 들어가며, 반줌이 되는 괴물같은 총.
근데 더럽게 무거워서 이속이 떨어지고, 연사가 구리다는 단점이 있다.
피구공 - P90. 한 탄창에 120발 정도 였던듯. 연사가 짱빠르지만 딜이 종잇장임.
팀원1 : 아 님 왤케 킬을 다먹어요
팀원2 : 아 진짜 겜 ㅈ같이 하네 ㅋㅋ (게이머에겐 극찬)
팀원3 : 아니 개돌 할때 뒤에서 양념 바른 것만 먹지 말고 같이 좀 가자고요
김대리 : 득득이 들면 느린데 어케 빨리감?? 득득이 안해봄??
지금 생각해보면, 진짜 얄밉긴 하다.
물론 서로 욕하지만 나름 합이 좋아서 연승을 달렸다.
팀원 1 : 님ㅋㅋㅋㅋㅋ 우리 클랜 들어오실??
그 클랜은 XX대학교 법학과 클랜이었고,
팀원 2 : 아 형 우리 과 클랜이잖아요
팀원 3 : ㅇㅇ 우리과도 아닌데 쫌??
김대리 : 우리 사촌누나 거기 다니는데?
김대리는 그 학교, 그 과에 다니는 사촌 누나가 있었다.
팀원 1,2,3 : 이쁘냐????
뭐 남자새끼들 생각이야 다 똑같지.
김대리 : 껴주면 누군지 말해줌 ㅋ
다시 생각해도 나는 얄미운 사람이다.
(클랜 가입 후)
김대리 : 우리 사촌누나 XXX임.
클랜원형 1,2,3 : 어...어엌......XXX....아.....XXX.......
클랜원형4(이제 복학함) : 왜? 안이뻐??
클랜원형 1 : 이...쁜데.....이쁜데........
물론 사촌누나는 예뻤다. 진짜 예쁘긴 했는데
미친 술고래라서 남자들이 도망 다녔을 뿐이다.
사촌누나 : 어?? YYY오빠!!! 저 술 사주세요!!!
YYY선배 : 아...아니야 나 오늘부터 고시공부 하기로 했어!!! 간다!!! 안녕!!!!
사촌누나 : ZZZ오빠는 오늘 뭐해요??
ZZZ선배 : 여보세요? 엄마? 네??? 고조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요?? 지금 갈게요!!!
사촌누나 : 힝....걍 혼자 먹어야지.....
전해 듣기론 대충 이런 분위기였다고 한다.
아무튼 나는 클랜에서 유일한 고딩이었고,
대학생 늙은이들과는 확연히 다른 미성년자의 피지컬로
팀을 캐리하는 막둥이였다.
그렇게 계속 게임을 같이 하다가
2007년에 MBC 게임에서 진행하는 스페셜 포스 대회를 참가하게 된다.
물론 참가때는 다른 클랜명을 사용했다.
문제는 그게 오프라인이 대회였다는거지.
클랜 형들 : 앜ㅋㅋㅋㅋ 김대리 촌놈이라서 대회도 못나온대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김대리 : 쒸익....쒸익...... 김대리....나간다.....대회....간다....서울....!!
그렇게 김대리는 어머님께 거짓말을 하게 된다.
김대리 : 어머님!!! 소자 현재 고3이므로, 앞으로 입학하게 될 서울권 대학의 실상을 살펴 보고 오겠습니다.
어머니 : ㅇㅇ 그래라. 잠은 이모집에서 자고.
그렇게 내츄럴본 촌놈 김대리는 서울행 기차를 타고 대회를 간다.
대학 투어라고 벙을 깐 김대리에게는, 안내자 및 보호자로 사촌누나가 붙게 되고,
김대리 : 저....누나.... 나 실은 가보고 싶은 곳이 있는데....
사촌누나 : ㅇㅇ? ㄱㄱ.
그렇게 사촌누나를 데리고 대회장으로 향한다.
클랜 형들 : 어 막둥이 왔냐? 어.... YYY도 왔...냐....?
사촌누나 : 오빠들 뭐임? 김대리 너 이 오빠들 어케 알아??
김대리 : ㅈㅅ.... 같이 겜한지 좀 오래 됨.....
잠시 소동이 있었지만, 클랜 형들이 사촌누나에게 술을 한번씩 사주기로 하고
대회가 시작된다.
대회 룰이 잘 기억은 안나지만,
팀당 스나이퍼가 1명이고, 나머지는 전부 돌격 소총을 써야해서
득득이랑 피구공에 제한이 있었던 것 같다.
나 김대리.
득득이와 피구공 장인이지만,
M4, M16, AK 모두 잘 쓰는 개잘하는 남자.
총기종류 제한은 문제가 아니었다.
문제는 우리 스나(스나이퍼)가
내 사촌누나에게 고백했다가 차였다는데 있었다.
이 스나 형은 소심쟁이라서
고백 실패 한 여자가 갑자기 대회장에 나타나서
여러모로 신경이 쓰였던지
진짜 개못했고,
덕분에 광탈했다.
그렇게 대회에서 광탈하고 고향으로 내려온 김대리는
사촌누나 -> 이모 -> 엄마로 이어지는 정보 공유 시스템에 의해
거짓말이 탄로나게 되어 등짝스매싱을 당했고,
이후로는 몰래몰래 게임을 할 수밖에 없어졌다.
김대리 : 아 우리 스나가 개못해서 대회도 못이기고 몰컴 해야되잖아요 ㅡㅡ
클랜 스나 : 야.... 사촌누나 데려온 니 잘못이 크지....
클랜 형들 : ㅋㅋㅋㅋㅋㅋㅋㅋ 누가 고백했다 차이래 핑쉰아?ㅋㅋㅋㅋㅋㅋㅋ
뭐 아무튼
그 스나 형은 어찌어찌 나와 계속 인연을 이어가고,
후에 변호사(탈모)로 전직에 성공한다.
그리고 이 변호사(탈모)님은 이후로도 계속 친하게 지내며
나의 층간 소음건에 법적 도움을 주셨고,
아버지가 중고차 사기를 당할 때 도움을 주셨고,
그 외에도 법적 자문이 필요할 때마다
자문료로 소개팅을 요구하며 도움을 주신다.
마지막으로 글을 보고 계실 그 변호사님께 감사 인사를 드린다.
선생님, 아무리 그래도 드립 치시는거라지만
유부남이 자꾸 소개팅 해달라고 하는건 좀 선 넘는 것 같아요.ㅎㅎ
물론 안해주겠지만. ㅅㄱ;;
-----------끗.
첫댓글 친구하고싶다 ㅠㅠ 유쾌한 인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휴 인생 안유쾌해요...... 웃기게 말하는거죠....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 사촌누나가 마침 그 학교 그 과인 것도 신기방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조낸 맞는거다
오라버니인줄 알았는데 친구였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