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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김대리.
대한민국 남성이라면 피할 수 없는 국방의 의무를
별로 힘들지 않게 보낸 남자. (물론 남자들은 자기 군생활이 제일 힘들긴 했다.)
뭐 훈련소에 있을 때 천안함 사건이 터져서 개지옥같긴 했지만,
뭐 자대배치 첫날 진지공사에 투입 됐는데, 취사병이 탈영을 해서 생지옥같긴 했지만,
뭐 중대장이랑 PX에서 냉동 먹는데 연평도 포격이 터져서 미친지옥같긴 되긴 했지만,
뭐 전역 며칠 전, 마지막 휴가 복귀날 김정일이 죽어서 개미친생지옥같긴 했지만,
이정도 빼고는 무난한 군생활을 보냈다.
김대리가 무난하게 군생활을 할 수 있었던 것은,
1. 중대장이 같은대학 같은과 선배 ROTC였다.
2. 전입 한달만에 중대의 모든 주특기를 마스터한 씹에이스였다.
3. 내가 에이스였기때문에 고참들의 일과가 편했다.
4. 천성이 산을 좋아해서 심산유곡에 있던 부대가 너무 좋았다.
이정도 이유 덕분이었다.
하지만 이런 무난한 군생활에도 무난하지 않은 사건이 두가지 있었으니
선임에게 죽빵을 맞은 사건과
선임의 죽빵을 때린 사건이 있는데,
오늘은 이 사나이가 K-2 소총 개머리판으로
선임에게 죽빵을 맞은 사건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군필 남자들 여러명이 길을 걸어가면
자연스럽게 두줄로 서서 걸어가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왜인고 하니,
군대에서는 이동간에 짬순으로 2열종대로 서서 걸어가기 때문인데,
대충 이런 모습이다.

그날도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날이었다...
훈련 상황이기 때문에, 이동간에는 소총을 어깨에 걸고 가는데
K-2소총은 일케 생겼다.

그리고 걸어갈 때는
개머리판을 일케 접어야한다.

그런데 귀찮다고 꼭 안접는 ㅅ끼들이 있고,
그러면 이제 문제가 발생하는거지 뭐...
이렇게 2열종대로 밥을 먹으러 가고 있었다.

그런데!!!
앞에 선임이 개머리판을 접지 않았고,
앞에 선임이 빗길에 미끄러졌고,
앞에 선임이 내쪽으로 넘어지면서,
개머리판이 내 죽빵을 갈겼다.

번-------쩍
대충 눈앞에 이런게 펼쳐졌고,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바닥에 널부러져 있었으며
입안이 뜨뜻했다.
개머리판이 내 죽빵을 갈기면서
어금니 하나가 그대로 깨지고
입안은 피투성이가 된것이다.
누군가 : 야!! 김일병!!! 괜찮아?!
김대리(일병) : ㅇ....ㅁ.......머.......
누군가 : 야 중대장님 불러!!!
나는 계속 누워있고,
마침 식사를 하러 가시던...하......씨바...... 연대장님(대령).....께서.....
.....친히 나를 1호차에 태우시고.......
사단....의무대를 갔는데......
입안에 그...붕대인지 거즈인지를 가득 물려주고는
국군 춘천병원을.....가라고 해서......
연대장님(대령)이랑......
레토나 타고 춘천까지 갔당......
하........
화천 최전방에서 국군춘천병원까지
얼마나 멀던지.........
치과 진료실에 들어갔는데.....
연대장님도 판초우의 입고 따라 들어오시더라.....
연대장님 : 군의관님!! 어떻게 되겠습니까???
군의관님 : 잠깐만요, 저도 좀 봐야죠;;;
연대장님 : 아 네;;
군의관님 : 어우... 어금니가 뿌리만 남아서 그냥 뽑아야겠는데??
연대장님 : 즉시 부탁합니다.
김대리(일병) : 읍!! 읍!!! (ㅆ발 제 의견은요?? 선생님들?? 네??)
군의관님 : 하핳 걱정마세요 제가 안아프게 해드리겠습니다.
이를 뽑을 준비를 하면서
군의관님은 나름대로 긴장을 풀어주려고 노력하셨다.
군의관님 : 김일병은 학교 다니다 왔나??
김대리 : 네 그렇슴다....
군의관님 : 그래? 학교는 어디??
김대리 : D대 다녔슴다.......
군의관님 : 어? 나도 D대 치대 나왔어 ㅋㅋㅋㅋ
연대장님 : 어? 우리 딸도 D대 다니는데??
군의관님 : 그렇습니까??? 이거 보통 인연이 아닙니다!!
아무튼 김일병!!! 후배님이니까 내가 안 아프게 잘 해줄게
뭘 안 아프게 해 개 아팠는데 진짜....
그렇게 나는 어금니가 하나 없어지고
선임은 휴가가 짤렸으며,
다시는 부대에서 K-2 개머리판을 펴고 다니는 병사를
볼 수 없었다고 한다.
아, 그리고 연대장님 따님이 방학이라 부대 내 관사로 들어왔는데
동문이니까 친하게 지내라고 연대장님이 소개해주셨음.
연대장님 제가 따님이랑 사겼던거 아직 모르시죠?
ㅋㅋ...ㅎㅎ....ㅈㅅ!!!
--------------------끗
첫댓글 연배가 비슷한가봐요
딱 제친구랑 저랑 군대갔을때가 저랬는데
입대 하자마자 천안함 그리고 연평도 병장달고 김정일 사망
아휴 그때 생각하면
10년 3월에 입대했거든요. 쉽지 않은 순간들이었쥬...
@아니우리정글뭐하는건데 와 제가 10년 2월 셋쨋주였나 마지막주였는데 ㅋㅋ
ㅋㅋ 저는 김정일 죽었을때 입대했었는디
어금니 어떡행.....ㅜㅜㅜ
연대장딸하고 사겼다고?? 그런 우연이ㅋㅋ
아뇨아뇨ㅋㅋ 연대장님이 소개해준 후에 사귄겁니당
결말이 ㅋㅋㅋㅋㅋㅋㅋ
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겼'었'던 거죵..?ㅎ.....
저게 '될 놈 될'인가봐요. 어떻게 저 상황에서 연애를 한대?
그런 관점에서 보면 저는 안될 놈입니다
천안함, 연평도, 김정일 사망까지 모두 부대에 있었다니.....저는 11년도라 큰거 2개는 피했지만ㅠ
개머리판 개딱딱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