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을 맞아 해외여행 계획 세우는 분들 많을 텐데 메르스도 그렇지만, 해외에서 외국 감염병에 걸려오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국제화 시대를 맞아 세계 각지에 나가는 분들이 많다 보니, 걸려오는 전염병도 많고 다양할 수밖에 없습니다.
해외여행 핵심 2가지
지난 2009년 해외유입 감염병은 2백여 건에서 지난해 4백 건으로 2배 정도 증가.
해외유입감염병 순위를 따져보면 1위는 단연 뎅기열.
41%로 가장 많이 차지.
그다음 말라리아, 세균성 이질, 장티푸스, A형 간염 순입니다.
일단 1, 2위가 모기 매개로 전염되는 질환이고, 장티푸스, 세균성 이질, A형 간염은 현지 음식이나 물 때문에 걸리는
질환입니다.
결국, 외국 나가서 조심해야 할 건 모기랑, 음식, 물이라는 결론입니다.
20~30대 젊은 층
개발도상국 여행 시 A형간염 예방접종은 필수
현지에서 조심하는 건 당연한 이야기지만, 출국 전에 예방접종으로 좀 더 안전하게 여행하는 방법이 없을까?
나라마다 유행하는 질병이 다 다르긴 하지만 그래도 필수적인 것만 추려보면 공통적인 게 나오는데
바로 A형간염 백신과 장티푸스, 홍역에 대한 예방접종입니다.
먼저 A형 간염 예방접종은 모든 개발도상국 여행 시 필요한데
원래 6개월 간격으로 2차례 접종을 해야 완벽하게 방어 항체가 생깁니다.
그런데 갑자기 여행일정이 잡혔다면 출국 한 달 전엔 1차를 접종하거나 최소 2주 전에 맞아야 합니다.
그래야 여행 기간에 방어 항체가 60~80%가 생겨 그나마 감염위험을 낮출 수 있습니다.
특히 깨끗한 환경에서 자란 우리나라 젊은 세대들은 A형 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형성되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꼭 챙겨 맞는 게 좋습니다.
장티푸스
다음 살모넬라균이 일으키는 장티푸스인
한번 걸리면 40도가 넘는 고열이 치솟고 구토와 설사, 심한 복통이 나타납니다.
복통도 아팠다가 안 아팠다가 주기적으로 나타나는데 인도나 파키스탄 등 물 위생이 좋지 않은 국가를 갈 때는 반드시
고려해야 할 감염병.
특히 체류기간이 길거나, 현지에서 도심이 아닌 시골로 여행하는 사람들은 장티푸스 예방백신을 맞는 게 좋습니다.
생균을 약하게 만든 경구용 생백신도 있고, 불활성화된 사백신 주사제도 있습니다.
1회 접종이면 충분하고 적어도 출국 2주 전에 접종하는 게 효과가 있습니다.
홍역 예방접종
여기서 수인성 질환은 아니지만 하나 더 강조하고 싶은 게 있는데
바로 홍역입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홍역 퇴치국이지만, 외국에서 유입된 홍역 때문에 국내에서 심심치 않게 홍역이 발생하고 있는데
최근 면역력이 없는 일부 20~30대 여행객이 개발도상국을 여행할 때 홍역에 걸려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홍역은 전파력이 굉장하기 때문에 2차 감염으로 손쉽게 퍼지는 건데
젊은 사람이 개발도상국 여행할 계획이라면 홍역 예방접종을 1회 맞고 가는 게 안전합니다.
말라리아
만만치 않은 게 외국 모깁니다.
말라리아는 한번 걸리면 치명적인데 말라리아 종류에 따라 증상이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보통 열이 삼일마다 오르락
내리락하고 오한이 굉장히 심하게 옵니다.
게다가 모기를 통해서 기생충인 원충이 사람의 적혈구에 기생하다가 이를 깨고 나오는데,
이때 깨진 파편들이 콩팥과 미세 혈관을 막고, 출혈을 일으켜 숨지기도 합니다.
현재 예방백신은 없는 상탭니다.
다만, 예방적 화학요법이 있는데
백신과 달리 화학요법이라고 하는 건 말라리아 기생충을 죽이는 약을 선제적으로 복용하기 때문입니다.
현지에서 어떤 말라리아가 유행하는지, 얼마나 오래 머물건 지에 따라 1주 전에 먹는 약부터,
현지에서 매일 먹는 약, 귀국하고 나서 한 달 동안 먹는 약 등 처방법이 달라집니다.
이렇게 맞춤처방이 필수이기 때문에, 귀찮다고 친구한테 말라리아 예방약을 무턱대고 빌려 먹으면 몸만 상하고 예방 효과는 전혀 없을 수 있습니다.
특히 말라리아의 경우 모기에 물린 뒤 1년 지나서도 발병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귀국하고 나서 1년간은 고열과 심한 오한이 반복돼서 병원을 찾을 때 반드시 해외여행 사실을 밝혀야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해외유입 감염병 1위 뎅기열
말라리아 말고 최근 주목할만한 해외유입 감염병 1위는 바로 뎅기열.
이유가 뭘까요?
뎅기열은 동남아뿐만 아니라 서남아,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등 전 세계적으로 크게 유행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해외여행객의 약 3분의 1 정도가 동남아를 비롯한 뎅기열 유행지역에 방문하기 때문입니다.
뎅기열 매개 모기에 물리면 뎅기 바이러스가 몸속에 침투에 고열과 근육통, 출혈성 반점을 일으킵니다.
말라리아와 달리 치사율은 1% 이내로 낮아 다행이지만,
현지인이 아닌 여행객의 경우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뎅기열은 현재 예방백신도 없고, 치료제도 없기 때문에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게 유일한 대안입니다.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현지에서 곤충기피제를 손목이나 발목, 목 등에 잘 발라야 합니다.
무엇보다 긴소매, 긴 바지 옷을 입고 다니는 게 좋고
모기가 출몰하는 밤 시간대 활동은 피하는 게 상책입니다.
홍콩 독감 비상
최근 외신에서 홍콩 독감 유행소식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홍콩에서 해마다 봄과 여름철에 유행하는 독감인데
우리나라에서 겨울과 봄철에 유행하는 계절성 독감과 같은 유형의 바이러스입니다.
우리나라에선 여름이 돼서 유행이 종료됐는데, 홍콩에선 지금 유행이 한창인 셈입니다.
그래서 자칫 우리나라 사람이 홍콩 가면 여름철 독감에 걸릴 수 있는 겁니다.
실제로 지난 6월 20일 인천공항 입국 검역에서 홍콩에 다녀온 30대 남성이 고열증상을 보며 검사를 했더니 홍콩 독감으로 판명이 났습니다.
따라서 홍콩여행을 계획한 분이라면, 보건소나 병원에 인플루엔자 독감 백신이 남아있는지 확인해서 적어도 출국 2주 전에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받는 게 안전합니다.
그런데 최근 일부 언론에서 홍콩독감 바이러스는 인플루엔자 A형 H3N2 스위스형인데 우리나라 인플루엔자 백신은 인플루엔자 A형 H3N2 텍사스형에 맞춘거라 효과가 없다는 보도가 있습니다.
물론 바이러스의 미세아형이 맞지 않아 예방효과는 떨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전문가들은 여행 전에 인플루엔자 백신을 맞는게 낫다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홍콩독감에 걸렸을때 미세아형이 틀려도 가볍게 앓고 지나갈 수있게 도와준다는 겁니다.
사실 여행지가 어디냐에 따라 예방접종 전략은 달라집니다.
앞서 이야기한 건 가장 기본적인 이야깁니다.
자세한 정보는 해외여행질병 정보센터 홈페이지,http://travelinfo.cdc.go.kr 에 나와 있는데
출국 전에 꼭 확인해야 할 인터넷 사이트입니다.
여기 들어가서 여행할 국가를 입력하면, 어떤 질병이 유행하는지 필요한 예방접종은 무엇인지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외국 어느 나라든 손 씻기나 익힌 음식 섭취 등 개인위생수칙을 지키는 건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그리고 아플 때 대처방법이 중요한데
고열에 설사, 구토가 난다거나, 고열에 근육통 등이 나타났을 때 해열제로 버티며 여행을 지속하기보다는 과감히 여행을
중단하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바로 현지병원에 가서 일단 응급조치를 받는 게 해외감염병의 치명적인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는 것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박광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