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끝을 기원하며
먹고 마시고
또 먹고 마시고
즐거웠던 광장시장 나들이
.
.
.
쥔장은 아는지 모르는지
우리는 이 집의 단골이다.
단골들을 기다리는 매운탕
줄 서서 기다리기
7학년 언저리에서 살다보니
인내심도 늘었나보다.
우리들의 매운탕이 불에 올려지고
줄 서서 기다리기 십여분
드디어 입장했다.
그 다음에는
말이 없었다.
그저 쐬주잔만 오갔다.
공사다망하신
경신로라 이명용사장님.
쿨하게 밥값 소주값 계산하심에
잘 먹었다 악수를 한다.
집에 가는 길에 전화로 하는 말
"사실 나 오늘 칠순 생일 날이었다."
그걸 이제 말하면 어떻하냐.
진즉 알았으면 생일 축하 노래라도 불러줄껄.....
"Happy birthday to you!"
여기는 어디?
무슨 일이냐고?
상오가 집안에 불을 환하게 밝히고 싶단다.
요런 건 아니고
요런 것도 아니고
사진은 없지만
거실 등, 안방 등,
그리고 건넌방 등까지
두 손 묵직하게 구입하고
함께한 친구들에게는
부자되라고 복권까지 쐈다.
수 억 당첨되도 입을 싹 씻기로 했지.
나는 꽝이었지만
복권이 주머니에 있던 시간만큼은 행복했다.
누구 자진해서
밥 사고 술 살 사람 없냐?
복권 당첨됐다고 말은 안해도 된다. ㅎ
청계천 산수유 노랗게 피는 봄 날엔
누가 뭐래도
요놈 요놈이지.
옛날 선비들은
꽃 피는 봄 날이 오면
산 좋고 물 좋은 곳에서
부어라 마셔라 했겠지만
현대 한량들은
광장시장에서 한 잔 술로
우정을 다지다.
부어라!
마셔라!
여기가 광장시장 맛집이란다.
소고기 육회에 빠진
낙지 꽁댕이.
빈대떡 한 접시 당첨이란다.
빈대떡에는
막걸리라고
어느님께서
말씀하시고
그 어느 님께서는
절대로 애꾸 눈이 아니십니다.
라고는 말씀 못드립니다.
다만 이걸님께서 지갑을 여셨다는 것은
말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 19는 언제적 이야기 였는지
사람들로 북적이는 광장시장을
뒷짐지고 유유자적 걷는 청춘의 뒷모습
보라!
아름답지 아니한가!
뒷짐지고 걷던 청춘이
붕어를 잡아왔습니다.
삼인삼색.
붕어빵과 함께
즐거웠다.
다음에 또 만나자.
청계천따라서 가는 길
목을 길게 빼고
스트레칭하는 오리를 만났다.
나이를 먹을수록
관절 마디마디마다
늘려주고 돌려주고 스트레칭이 중요하단다.
오리가 날개를 추스르듯이
가끔은 어깨도 풀어주고
홀로 고요한 명상도 하다가
지루할 때가 되면
카톡 카톡하고
또 만나서
이 봄을 즐겨보세.
함께할 친구들이 있어
참 감사한 날이었다.
카페 게시글
우리들의 이야기
광장시장 이야기
오돌
추천 0
조회 32
23.03.13 12:00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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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잘 봣어유 ~
감사해유 ~
나도 감사해유~
우리들의 어느날
아름답고 멋진 하루의만남 에서 시작되고
즐거운 소주 한잔에 추억을 곱씹으면서 보낸 하루
앞으로 의 봄날은 계속 되어가길 바라면서 ㅠㅠ
우리들의 봄날은 만남에서 시작되니
또 만날 날을 기다려야지.
뒷동산에 꽃피고 새 울면 아지랑이 가물거리는 저언덕 너머로그대들과 함께 개나리 봇짐 둘러메고 동행할날 학수 고데 파마 하면서리~~
알라뷰♥︎
개나리 봇짐 대신
배낭 메고 만나면 안될까?
개나리 봇짐이 없어서.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