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에서 바늘찾기
2021,6,30. 박서인
복잡하게 겹쳐진 프로그램화면이 모니터에 띄워져있다. 박사는 의자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피며 사장에게 말한다. "아이고 드디어 끝났다. 사장! 이제 계획대로만 진행하자고." "그런데 정말 사람들이 의심 안 할까?" "절대 의심 안 해. 조금만 기다려봐 적어도 50명은 3일 안에 모일 거야. 비행기표나 준비해 놓으라고."
학수는 알바를 끝내고 집에 들어온다. 옷을 갈아입고 컴퓨터를 킨 학수는 자주 들어가는 커뮤니티와 인스타, 페이스북 창을 띄운다. 학수는 인스타에 들어가 돋보기를 누르고 오랜 시간동안 피드를 내린다.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고 학수는 부러운 눈빛으로 좋아요를 누른다. 그러다가 학수는 중간중간 보이는 광고에서 마음에 드는 디자인의 옷 사진과 함께 '회원가입 시 10%할인 쿠폰 증정' 이라고 쓰여있는 의류 사이트 광고를 보게된다. 학수는 바로 링크를 타고 의류 사이트에 들어가 이름, 생일, 이메일, 주소를 적고 사이트에 가입한다. 쿠폰을 받아 옷을 구입한 학수는 돈이 빠져나가고 나서야 약간의 후회를 한다. "하... 돈도 없는데 너무 충동적으로 사버렸네." 학수는 이어서 자주 들어가는 디시인사이드 자취갤러리에 들어간다. 글들을 쭉 내려보던중 학수는 한 글을 발견한다. '공짜로 3만원 받음 (광고아님)(어그로아님)' 학수는 콧웃음을 치며 글을 클릭한다. 글의 내용은 이렇다. 자신은 이것을 트위터에서 알게 되었는데, 어떤 사이트에 가입하고 설문조사를 하면 무료로 3만원을 준다는 것이었다. 학수는 당연히 거짓말이라고 생각했지만 댓글 창에는 '구라인 줄 알았는데 진짜임ㅋㅋㅋ' '막히기 전에 꿀 빠는 게 좋을 듯' 등의 댓글들이 열댓 개 정도 달려있었다. 학수는 댓글들을 유심히 살피더니 글에 올라와있는 사이트 링크를 클릭한다. 사이트 메인메뉴에는 회원가입 후 설문조사를 하면 3만원을 주는 이벤트를 한다는 베너가 있다. 학수는 바로 이름, 생일, 주민등록번호, 주소, 이메일을 적고 회원가입을 한다. 그리고 학수는 설문조사를 위해 파일을 클릭하지만 처음 보는 파일 종류였고 컴퓨터의 기본프로그램으로는 열리지 않았다. 학수는 짜증을 내며 연결프로그램 찾기를 눌렀고, 하나의 프로그램이 결과에 떴다. 학수는 그 프로그램을 다운받고 설문을 진행했다. 곧이어 학수의 계좌에는 돈이 들어오고 아까 쓴 돈을 메꿨다는 생각에 학수는 편하게 잠에 든다.
2일 후인 토요일 오후, 현관에서 노크소리가 들린다. "이학수씨, 경찰입니다. 문 여세요." 학수는 몹시 당황한 표정으로 자신이 무슨 잘못을 한 게 있는 지 생각하지만 아무것도 떠오르는것은 없다. 곧이어 학수는 현관으로 달려가 문을 연다. "이학수, 당신을 전자금융거래 서버해킹 혐의로 체포합니다. 당신은 묵비권을해앵스아...." 당황한 학수의 머리는 하얘지고 곧이어 아무 소리도 들어오지 않는다. 그렇게 학수는 경찰차를 타고 이동한다. 경찰차는 가까운 경찰서를 지나치고 학수는 경찰에게 왜 경찰서를 지나치는지 물어본다. 경찰은 아무말도 하지 않고 그렇게 학수는 어딘가로 끌려간다.
어두운 방 커다란 컴퓨터 몇대가 동시에 돌아간다. "(웃으며)박사, 2일도 안지나서 70명이나 모였어!" "내가 말했지?(웃음) 이렇게까지 반응이 좋을 줄은 몰랐지만 말이야. 그럼 이제
"자 목숨도 여러개니까 여유있게 시작해보자구." 박사는 가짜사이트로 모은 개인정보와 가짜설문프로그램으로 모은 IP주소들을 이용해 XX은행 인터넷뱅킹 서버를 해킹하기 시작한다. 박사는 실패할 때마다 사용자 정보와 위치를 바꿔가며 하루가 지나도록 해킹을 시도했고 결국 성공한다. "해냈어!(격양된 웃음)" "박사, 넌 천재야!" "얘네 개인정보 남은거는 중국이나 러시아에 싸게 넘기고 우린 빨리 날아가자고.(웃음)" 그들은 해킹에 성공하자마자 미리 만들어둔 해외로 등록되어있는 유령회사 명의로 돈을 옮기고 미국으로 떠난다.
학수는 경찰에게 끌려 어딘가에 도착한다. 경찰은 건물 안에있는 커다란 방의 문을 연다.
그 안에는 10대부터 30~40대로 보이는 사람들까지 수십명의 사람들이 모여 웅성대고 있었다.
다들 경찰을 향해 자신들은 아무것도 한게 없다고 소리친다. 곧이어 한두명씩 경찰조사를 받게된다. 학수의 차례, 학수는 자신이 인터넷을 사용했던 순간들을 떠올리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매일 하루종일 휴대폰과 컴퓨터를 이용하는 학수는 아무것도 찾아내지 못하고 사건에 대한 자신의 알리바이를 증명하지 못한다. 그것은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고, 아무도 자신의 무죄를 증명하지 못한 채 교도소로 옮겨지는 버스에 올라찬다.
주제
평소 우리는 아무생각없이 너무나도 많은 사이트에 개인정보를 쉽게 적는다. 그 개인정보들이 남용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자.
학수 - 알바로 지쳐있는 대학생으로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SNS를 하고 커뮤니티에서 노는것이 유일한 취미이다. 대학 때문에 부모님과 떨어져 자취를 하고있다.
박사 - 2인조에서 기술 담당으로 개인정보가 인터넷에서 쉽게 떠도는 것을 범죄에 이용한다는 아이디어를 생각해낸다.
작가노트
제시어가 하나여서 오히려 모든 장면과 내용을 직접 짜내야 했다. 때문에 주제와 사건을 만드는 것 자체에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 오히려 상황이나 제시어가 많을때 그것들을 변형시키는것이 더 쉬운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역시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느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 아닐까.
첫댓글 저자는 현재 영상디자인계 3년. 하단에 필자는 외할아버지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