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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동부지역 18대 총선출마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현역의원들은 일찍이 예비후보등록을 마치고 ‘의정보고서’ 형식을 빌려 홍보용 전단지를 각 가정에 우편으로 배달하는 등 벌써부터 18대 총선이 시작되었음을 알리고 있다.
전남 동부권의 중심도시인 순천지역의 경우, 대통합민주신당은 현역 의원(장복심, 서갑원) 2명과 체육진흥공단 감사를 지냈던 김영득(50)씨도 출사표를 던지고 내부 경선을 준비하고 있다.
또 한나라당은 민선4기 순천시장 후보였던 황선호(52)씨를, 민주노동당은 전라남도도당위원장인 이수근(40)씨를, 민주당은 구희승(45)변호사와 김경재(65) 전 의원을, 무소속으로는 김완곤(39)씨 등이 18대 총선을 위해 후보등록을 마친 것으로 밝혀져 벌써부터 후보난립이 예상된다.
대통합민주신당은 노무현 대통령의 심복임을 자칭하며 탄핵의 열풍 속에 열린우리당으로 당선된 서갑원 의원과 비례대표로 국회에 진출한 장복심 의원 그리고 새롭게 출사표를 던진 김영득 후보 간의 양보 없는 당내 경선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장복심 의원은 출마의 변에서 “보건 분야의 전문성을 살려 순천시를 아름답고 살기 좋은 고향으로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이번에 역시 처음으로 총선에 출사표를 던진 김영득 후보는 출마의 변에서 “순천에서 태어나 순천에서 대학까지 다니면서 오랜 기간 동안 순천을 ‘자연친화적이면서도 교육과 함께하는 세계 중심도시’로 만들 프로젝트를 구상해 왔다”고 밝혔다.
민주당 구희승 후보는 이번에 민주당 특별인재영입케이스로 처음 출사표를 던졌다. 행정고시(제29회)와 사법고시(제40회)를 동시에 합격한 전문인답게 “정치와 행정 전문가로서 지역사회에서 받은 은공에 보답하고자 순천을 인간이 살기에 가장 적합한 정주도시로 만들고 싶어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몇몇 후보를 제외한 총선 출마자들의 대부분 공약이 민선 시장의 공약을 그대로 배끼거나 지나치게 즉흥적이어서 유권자들에게 식상하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 같다.
또 후보자들의 적극적인 행보와는 다르게 대부분의 일반 유권자들은 아직까지는 총선에 대해 별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정치권에 대한 냉소가 겹치면서 ‘의정보고서’를 받아본 김모(남, 45)씨는 “책임질줄 모르는 정치인들의 생색내기형 돈 타령”이라고 일갈했다.
또 일부의 몰지각한 정치인들이 선거 때마다 나타나는 학연과 지연 등을 내세워 은밀하게 상대후보들을 비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자 연향동에 거주하는 박모(여, 38)씨는 “총선이 동창회장 뽑는 선거가 돼서는 안 된다”고 충고했다.
하지만 총선이 아직도 3개월이 남아있고, 각 정당들이 후보를 결정할 구체적인 플랜이 아직까지 마련되지 않아서인지 대부분의 유권자들은 총선 이야기보다는 새로운 정부가 어떻게 구성될 것인가에 대해 아직은 더 많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