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운행은 돌아가는 길이라도 운전자의 편의상 고속도로를 타는 것이 좋다. 경부고속도로 대전톨게이트로 진입하여 중부와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강릉까지 이동한 후 다시 동해고속도로를 탄다. 동해휴게소에 도착하여 약 30분간 휴식하고 10분 더 진행하여 동해톨게이트로 빠져나가 7번 국도를 타고 삼척으로 향한다. 추암까지는 약 10분 거리다.
강원도 동해안의 강릉과 삼척 사이에 자리한 동해(東海)는 해오름의 고장이다. 동해는 어촌인 묵호읍과 농촌인 북평읍을 합쳐서 만든 고을이다. 벌써 사반세기의 세월이 흘렀음에도 아직까지도 동해란 지명은 귀에 설다.
동해 8경을 소개하는 관광안내도가 보인다. 동해 8경은 능파대(촛대바위)를 비롯하여 용추폭포, 무릉반석, 망상 명사십리, 천곡천연동굴, 만경대, 호해정.할미바위, 초록봉 등이다.
드디어 추암(湫岩)이다.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촛대바위, 칼바위, 형제바위 같은 기암괴석으로 유명한 동해 추암은 애국가 첫 소절의 일출 배경으로 등장하는 곳이다. 추암은 강원도 동해시 바다와 접한 자그마한 마을로, 남한산성에서 정동쪽이 이곳이고 추암 해수욕장보다 더 유명한 촛대바위가 있다.
동해 팔경 중 제 1경 능파대(촛대바위) 조선 世祖 임오년 (壬午年) (1462년) 이곳을 찾은 한명회 (韓明澮)는 능파대기 (凌波臺記) 에서 " 삼척군 동쪽으로 십리쯤 가면 한 곳에 경치 좋은 곳이 있는데 혹은 불끈 솟아오르고 혹은 구렁이 나고 절벽을 이룬 것이 바다 가운데 있다. 그 위는 매우 넓어 수십 명의 사람이 앉을 수 있고 기암괴석이 좌우로 늘어 서 흡사 사람이 눕기도 하고 비스듬히 서 있기도 하는 것 같고 또는 호랑이가 꿇어앉은 것 같기도 하고 용이 꿈틀거리는 것 같이 천태만상을 이루었으며 소나무가 우거져서 그 사이로 비치니 참으로 조물주의 작품이라 하겠다. 강릉 경포대와 통천 총석정과는 그 경치가 난형난제이며 기이한 점은 이곳이 더 좋다 하겠다. 속되게 "추암" 이라고 부른 것은 무슨 이유인고. 이제나마 자년에 대하여 부끄럼이 없게 "능파대(凌波臺)" 라고 그 이름을 고치노라." 라고 했다. 능파 (凌波)는 "급류의 물결 또는 여인의 사뿟사뿟 걸음걸이 같다"라는 뜻이다. ( 자료: 강원도 교육청 발간 "해뜨는 고장 동해" 1995 )
일출이 아름다운 곳은 언제나 사람들로 붐빈다. 태양이 뜨기 직전에 바다와 하늘 전체에 드리워진 붉은 장막은 태양이 자신을 고대하는 사람들에게 선사하는 선물이다. 어제도 내일도 뜨는 해지만, 동해 수평선 위로 불끈 솟아오르는 해는 새로운 희망의 기운을 느끼게 한다.
애국가 첫 소절의 배경화면을 장식했던 곳으로 각종 기암괴석과 바다에 일부러 꽂아 놓은 것처럼 하늘을 찌를 듯이 높이 솟아있는 촛대 바위가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하고 있으며 특히 아침 해돋이가 장관을 이루는 해상 선경이다. 옛날 이곳 추암 해변에 한 남자가 살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소실을 얻게 되었다. 그날 이후로 본처와 소실 간에 투기가 빚어지기 시작했으며 이 두 여자의 시샘에 급기야 하늘도 노하여 벼락으로 징벌을 가해 남자만 남겨 놓았는데 오늘도 홀로 남은 촛대바위가 그 남자의 형사이라고 한다. 1900년대까지 이 남자와 본처 그리고 소실을 상징하는 3개의 바위가 있었는데 그 중 2개의 바위가 벼락으로 부러져 없어졌다는 전설이 남아있다. ▲주위의 기암과 어우러진 촛대바위 사이로 떠오르는 동해의 일출은 보는 이들마다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촛대바위 주변에는 천년을 산다는 거북이 가족, 부부바위, 손자를 업은 시어머니의 기도상, 큰섬·작은섬(형제바위) 등도 있다.
성황골 백패킹
산행일 : 2008년 7월 6일(일) 코스 : 소재말-국시재-큰말-용소폭포-성황골-산기리(산터) 약 8시간소요
추암에서 일출을 감상하고 도계방면으로 가다보면 고사리라는 마을 팻말이 보인다. 고사취수장 앞 다리 건너 직진, 산터(산기) 마을 지나 태영 EMC 석회암 채굴장 앞에서 하차한다.
곳곳에 아가리를 벌리고 있는 석회동굴에서는 시원한 바람이 불어댄다. 이어서 인가가 띄엄띄엄 모습을 드러낸다. 무건리라는 마을 표시는 발견할 수 없다. 육백산 골짜기에 있는 무건리(武巾里)는 처음 물건네(水渡)라 일러오다가 이것이 와전되어 무건(武建) 또는 무건(武巾)이 되었다.
시멘트길 삼거리가 나온다. 왼쪽은 월명사, 오른쪽은 국시재로 가는 길이다. 길 오른쪽 푸른 양철지붕 이장님 집 옆에 차단기가 설치되어 있다. 이장님 집에서 식수를 보충하고 숨을 고른다.
차단기를 넘어 더 위쪽으로도 아주 오래전부터 살아왔음직한 민가가 있다. 큰말이다. 양지 바른 언덕위에 집을 지은 곳인데, 밑에는 너와를 얹은 방앗간이 있다.
1km 되는 시멘트 포장길은 제법 경사가 있다. 포장길이 끝나면서 오르막도 끝난다. 이제부터는 딱 걷기 좋은 비포장의 숲길이 이어진다. 성황나무 옆 산굽이를 돌면서 국시재 오르막은 완만해진다. 길 끝나는 지점에 우물이 있다. 이장집에서 약 40분소요. 석간수가 모여 만들어진 우물의 물은 매우 차고 달다.
물 한 바가지 들이켜고 곧바로 오른쪽 언덕길을 내려선다. 길은 뚜렷하다. 묵힌 밭에 망초와 풀이 무성하고 까치수영과 노루오줌풀이 군락을 이룬다. 이곳까지 승용차들이 주차해 있다. 이끼폭포로 내려서는 길은 급경사 내리막이다. 엉덩방아를 찧고 조심스럽게 내려서자 “쏴아”하는 물소리가 들린다.
폭포와 소가 모습을 드러내며 반갑게 맞이한다. 연초록 이끼 가득한 그다지 높지 않은 높이 7~8m다. 폭포 물줄기는 주로 바위 오른쪽을 타고 흘러내린다. 소 오른쪽 산비탈엔 또 다른 폭포(10여m)가 이끼 무성한 바위들에 걸려 있다.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무건리의 이끼폭포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장대한 모습을 하고 있으며 전혀 오염되지 않는 황홀한 비경을 간직하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면 훼손될 것이 분명하다. 이곳에 최근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기 시작하고 있어 앞으로 얼마나 훼손이 될지가 염려스럽다.
폭포 왼쪽 바위벽에 늘어진 사다리 밧줄을 잡고 오르면 높이 10여m의 아름다운 이끼폭포와 용소가 있으며 용소폭포의 본 모습은 이곳에 숨겨져 있다. 너무도 멋지고 귀한 풍경이라 그 아름다움이 행여나 상할까 한 걸음 한 걸음 조심스럽다.
8시 50분. 성황골 트레킹이 시작된다. 계곡을 따라서 10여분 내려서자 자그마한 와폭을 시작으로 수없이 많은 폭포들과 담소가 즐비하다.
암반을 타고 힘차게 흘러내리는 계곡수와 하얀 포말을 뿜어내는 폭포들이 멋진 자태를 뽐낸다.
때로는 폭포 옆으로 자일(로프)을 걸치고 소를 통과하고 때로는 배낭을 이마에 얹고 허리 깊이까지 물이 찬 담을 통과한다.
물줄기를 수십 번 거듭해 첨벙거리며 건너거나 가파른 절벽을 아슬아슬 가로질러야 하는 험곡이다. 우회가 불가능한 벼랑을 아슬아슬하게 통과해야 하는 스릴이 있다.
계곡 트레킹을 시작한지 3시간 정도 지났을 무렵 계곡 아래 산터 마을 주민들이 계곡 한가운데 자리를 잡고 천렵을 즐기는 모습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쉰다. 방금 낚시로 잡은 작은 민물고기를 바위 위에 회 떠놓고 소주 안주로 즐기는데 간디스토마의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어 걱정스럽다.
물길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주변이 석회암지대라 땅 속으로 복류를 하는 탓이다. 사라졌던 물길이 다시 나타나면서 다소 순해진 계곡을 1시간 정도 더 내려서자 오른쪽으로 절벽을 차지하고 동굴형태가 보여 다가가 보았지만 동굴은 아니고 깊이 3~4m 정도 되는 바위굴이다.
계곡 트레킹은 막바지에 닿는다. 계속해서 계곡을 따라 내려서도 되고 체력이 고갈 되었다면 오른쪽 능선을 타고 진행해도 된다. 산기리(山基里 산기3교)로 내려서면서 트레킹은 종료된다.
황태자 글, 사진 |
첫댓글 논산설악산악회에서 시원한 계곡 산행 있기 안내합니다. 특별한 계획없으시면 함께 해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