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주 국망산<770m>, 보련산<764.4m> 산행기 〕
◀ 산행메모 ▶
* 등산일자 : 2007.01.21(일) * 산명 : 국망산, 보련산(國望山,寶蓮山)
* 높이 : 국망산 770m, 보련산 764.4m
* 소재지 : 충북 충주시 앙성면, 노은면 * 날씨 : 맑음
* 기온 : 12℃ * 바람세기 : 바람없음 * 동행인원 : 24명
* 산행 소요시간 : 5시간 50분
◀ 산행코스 ▶
▷09:31 들머리_양지말(흰건물 우측으로)
▷10:35 양지말에서 흰 건물 뒤쪽 능선 등산로로 오르는 3거리 지점
▷11:10 국망산 정상 (119구조대 3번 지점판)
▷11:33 중식
▷11:57 식사후 출발
▷12:21 로프 위험구간
▷12:21 국망산 119 구조 2번 지점판(참나무 훈증 비닐)
▷12:37 하남고개 도로모습(보련산,국망산 표지판, 앙성면 표지판 보임)
▷13:04 첫3거리 (610봉) 지독한 된비알 끝
▷13:12 두 번째 전망대 고개
▷13:16 석굴(통천문)
▷13:42 보련산 정상 이정표와 돌탑
▷14:13 성안고개 (동암골 시작점이며 앙성 온천지역으로 내려서는 재)
▷14:23 쇠바위봉 일명 까치봉(정상석 하나도 없는 초라한 봉우리)
▷14:34 수룡폭포 입구3거리
▷14:38 전망대 정자
▷14:59 등산로 날머리 표지판(정상3.3km,쇠바위봉2.1km)
▷15:07 능암 감리교회 독특한 건물(푸른 꿈이 멍그는 공동체)
▷15:15 날머리 퍼뮤치킨 약방 이면도로
▷15:20 버스주차장_앙성온천앞
==================================================
◀ 산행 넋두리 ▶
7시 10분 서대구 나들목을 통과한 일행을 실은 버스는 충주시 앙성면과 노은면의 경계고개마루인 하남고개에서 보련산 1개봉 만 등반할 초보회원 몇 명을 하산시키고는 09시 31분 오늘 산행의 들머리인 충주시 안성면 소재 ‘양지말’이란 곳에 도착한다.
도로 서편 양지말에서 산숲 속으로 펜션처럼 보이는 흰 건물 우측으로 대나무가 무성한 지역 안을 향해서 비로소 산행이 진행된다.
국망산과 보련산!
행정구역으로는 충북 충주시 소속이지만 경기도 장호원이 지척이다.
국가관리 지방도인 49번 도로상 하남고개를 경계로 두산이 마주하고 있다.
원래 충주의 산들은 그 이름도 유명한 충주호 부근의 숱한 명산(금수산, 단양8경, 제비봉, 동산, 며느리산,,,,)이 즐비하다. 충주호반의 거창한 위세에 눌려 오늘 오른 2개산은 상대적으로 고수 산꾼이 아니면 잘 알려지지 않은 산이다.
09시48분경 한 고개 넘고 09시 56분경에 커다란 말벌집을 발견한다.
참나무 낙엽이 수북히 쌓인 연속 오르막길을 넘어서 10시20분 2번째 고개 안부에서 잠시 휴식한다.
10분 후에는 3번째 고개를 넘는데 이 곳에는 벼랑에 숨어 살짝 보이는 기암 괴석들의 모습이 가관이다.
곧이어 양지말에서 앞서 언급한 펜션으로 보이는 흰 건물 뒤쪽 능선 등산로로 오르는 3거리 지점에 합류하니 본 산악회에서 과거에 답사를 했노라고 증거를 남긴 적색의 리본도 나부끼고 있다.
오늘 날씨는 겨울날씨 답지않고 무척 따뜻하다.
하지만 그늘진 경사지역은 그래도 눈길이다.
참나무 등 낙엽 활엽수가 수북히 덮힌 눈길 된비알 오르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의지의 신암회원들은 묵묵히 국망산 정상을 향한다.
곧이어 3거리를 만나고 (10:58) 산행시작 1시간 40분이 지난 시점이 되어 승대산, 지당리 입구3거리 바로 위에 위치한 국망산 정상을 밟는다. 119구조대 3번 지점판도 선명하다.
정상석 뒷면에 음각으로 새겨진 국망산의 유래는 이렇단다.
“이산의 이름은 원래 금방산(禽傍山)이었으나 임오군란(1882) 당시 명성황후가 노은면 가산리 515번지 이도령의 초가에 피난을 와서 있는 동안 한양소식이 궁금하여 매일 산마루에 올라가 한양을 바라보며 국태민안을 빌었다하여 '國望山'이라 부르게 되었다. 노은면 주민자치위원회 주관 2006.2월 立”
국망산에서 조망은 날씨에 비해 썩 양호한 편은 아니었다. 주변에 키 큰 나무가 많아 시야가 가리는 게 흠이라면 흠이다. 그래도 동남쪽으로 보이는 우리가 가야할 보련산과 바로 우측의 쇠바위봉은 뚜렷하다.
보련산 바로앞 발아래는 49번 도로가 선명하고 반대편인 서쪽에는 진달래 공원묘원이 자연을 훼손시키고 있었다. 국망산 기념 촬영하는 신암 산악회원들의 셔터소리도 요란하다.
아직 12시도 안되었는데 국망산에서 벌써 중식하는 회원들이 많다.
“여기서 식사를 하면 하남고개에서 보련산을 오를 때 무척 고생할 텐데....”
하고 계속 산행을 할려고 맘 먹었지만 많은 회원들이 식사를 하는 중이라
“에라 나도 모르겠다!”하고는 중식 대열에 합류하고 만다 (11:33)
역시 단체행동은 좋은 것임을 금방 느낀다.
집에서 급히 오느라 팩소주 한병도 챙기지 못했는데 여기와서 다양한 귀한 술을 맛본다.
매실주, 소주, 더덕주, 다들 귀한 술이로고!!
한잔, 두잔 주고 받는 술에 출발시간이 벌써 정오가 다가온다.
면 경계이자, 오늘 답사할 국망, 보련 두 개의 산을 구별 짓는 하남고개!
내려가는 능선에서부터 보이는 참나무 시들음병 방제(훈증)표지는 최근 확장세력이 약간 주춤한 소나무 재선충병과 함께 또 다른 골치 덩어리다.
산림청등 관계당국은 어서 빨리 병 해충 없는 싱싱한 본래의 모습으로 살아나길 기대해 본다.
하남고개로 내려서는 내리막은 아기자기하다.
이쁜 돌탑이 있는 가하면 국망산과 지나온 능선이 부드러운 곡선미를 군데군데 보여준다. (12:18)
그런가 하면 로프가 달린 위험구간도 통과하면서 결코 방심은 말라고 경고도 보낸다.(12:21)
국망산 119 구조 2번 지점임을 알리는 간판과 참나무 시들음병 방제 훈증 비닐도 꽤 많이 보이는 내리막길이다.
12시37분 무사히 해발 340m라는 하남고개 도착하니 이제 국망산 답사는 끝나고 보련산 안내판과 이 반긴다.
이제부터 중계탑을 지나니 새로운 산행 시작이다.
보련산 첫 3거리인 610봉까지는 지독한 된비알의 연속이다. 국망산에서 미리 요기한 여파이리라!
그리고 달콤했던 알콜의 운기가 이제사 온몸에 속속 파고든다. 모두들 휴식이 잦다.
제법 땀다운 짜릿한 소금물기가 이마에 송글송글 맺힌다.
쉬고 싶은 유혹을 마라톤 한다는 정신력으로 견뎌낸다.
일단 610봉 된비알 끝 지점까지는 안쉬고 오를 작정이다.
13시 12분에 드디어 두 번째 봉우리에 도달하니 하남고개 1.2km라는 이정표와 함께 보련산 전망대이다. 오늘 산행 스케줄에 적당한 중식은 사실 여기서 식사를 해야 적격일 것 같다. 그래야 하남고개에서 전망대까지의 지옥의 된비알을 다소나마 편하게 오를 수 있으리라!
역시 이곳에서야 視界가 탁 트인다. 가야할 685봉과 708봉 그리고 아련히 보련산 정상이 어서오라 손짓하고 있다. 13시 16분 보련산의 명물인 통천문형의 석굴을 지나 보련산 119 구조판 2개를 넘으서니 보련산 정상이 바로 코앞이다.
그늘진 마지막 정상 정복길!
호락호락하지않은 오르막길 8분간을 화끈하게 오르니 드디어 정상석, 이정표와 돌탑이 반긴다.(13:45)
보련산 정상에서 바로 기념사진을 찍고 주변을 둘러보니 특이하게 정상석이 무려 4개다.
게다가 정상석의 높이 표시 숫자도 다 틀린다.
우측 동남쪽 정상석부터 標高가 765, 764, 764.9, 764m로 표시된데다가 휴대한 개념도의 산 높이도 764.4m!
이것 참 황당하다. 대한민국의 측량 수준이 이 정도 밖에 안 된단 말인가? 어느 것이 진짜 높이란 말인가?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 하남고개 2.7km, 돈산온천 3.0km, 보련마을 2.5km라고 정상석에 새긴 이정표도 믿어야 할지 망설여 진다. 노은면 주민자치위원회가 세운 가장 동남쪽에 2006.2월에 세운 정상석 뒷면에는 이산이 寶蓮山이라 명명된 슬픈 유래가 적혀있다.
“삼한시대 홀어머니 슬하에 보련이라는 딸과 장미라는 아들 남매가 살았다. 두남매는 힘이 천하장사였는데 한 집에 두 장수가 나면 나라에 큰 난리가 난다는 말에 어머니는 할 수없이 남매에게 성쌓기 내기를 하여 지는 자는 스스로 자결하도록 권하였다.
날을 택하여 보련은 노은에서 장미는 가금에서 축성을 시작하였는데 어머니는 아들 장미를 동정하여 보련의 축성시간을 지연시키고자 보련에게 떡을 갖다주며 먹을 것을 권하자 딸은 감사히 떡을 먹고 축성을 서둘렀으나 장미가 먼저 성을 완성하여 만세를 부르자 그제서야 어머니의 의도를 알고 집을 떠났다고 한다.
이때 보련이 쌓은 성이 ''보련산'성이고 산이름도 여기에 기인하여 '보련산'이라 부르게 되었다. ”
보련산 정상에서는 주위의 키큰나무가 많아 조망이 불편하다.
지나온 국망산을 시원하게 볼 수 있는 곳은 6백미터 정도 덜어진 조그만 봉우리였다.(13:56)
이제는 정상능선에서 내려서야 하는 곳!
동암골 시작점이며 돈산리 온천지역으로 내려서는 성안고개라는 곳에 도착한다.(14:13)
나보다 한발 빠른 선두 일행은 여기서 정석대로 동암골로 내려서고 있다. 하지만 바로 코앞에 쇠바위봉(=까치봉)이 나를 발걸음을 유혹한다.
어떡할까?? 나홀로 결정해야 할 순간이다. 고민 끝에 버스주차지점인 돈산온천 지구에서 온천욕을 포기하고 그 시간을 이용하여 전망대 정자까지 가서 능암리로 하산하기로 욕심을 억제하지 못한다.
쇠바위봉이란 특이한 이름을 가진 봉우리므로 무언가 특이한 사건이 있을 거라는 기대감에 힘든줄 모르고 된비알을 오른다.
이마의 땀 기운을 느낄 즈음 쇠바위봉 일명 까치봉이라는 정상에 도달한다.(14:23)
하지만 정상석 하나도 없는 초라한 봉우리 뿐!
까치나 쇠바위라고 불릴만한 흔적은 주변에서 찾는데 실패했다. 단지 지나온 능선과 보련산의 의엿한 자태가 아련하다. 그것만이 이 봉에 힘들여 오른 보상이다.
14시 34분 수룡폭포 입구3거리 이정표를 지나 드디어 전망대 정자가 모습을 드러낸다.(14:38) 정자가 아담하다. 여기서도 내려서야할 동막고개란 지명이 없다. 우로 난 길에는 “주차장”에 이르는 길이라는 이정표의 안내가 보이지만 지명 이름없이 그냥 “주차장”이다.
이제는 내려서야 한다고 다짐하면서 좌측 주변을 살펴보니 약간 희미하게 등산로가 보인다.
개념도에 표시된 동막고개 찾기를 포기하고 무조건 이 길로 신속히 하산할 작정이다.
전망대에서 5분정도 내려서니 능암온천으로 향하는 이정표가 나를 반긴다.
옳은 경로로 내려섰다는 확신이 서니 이제 한시름을 놓는다.
하산시 조망되는 보련산 능선모습도 덩달아 아릅답다.(14:41)
20분을 계속 거의 달리다시피 내달리니 비포장도로에 와 닿는다.
등산로 날머리 표지판(정상3.3km,쇠바위봉2.1km)도 비록 길가에 말뚝없이 그냥 널려 보인다.
짓꿎은 누군가가 발로 차면 이것마저 아주 사라질 판이다.
“주차장”이라는 표지가 있던 방향가는 남향 임도로 부르기에는 너무 넓은 비포장 도로다.
하지만 나는 북쪽방향인 능암온천 지구로 가서 도로를 따라 돈산리로 좌향 좌로 가야한다.
능암리 마을과 감리교회가 아직 상당히 멀리 보인다. 이러다가는 미리 하산하였을 단체일행에게 시간상 누를 끼칠까 염려된다.
시간 단축 비장의 무기는 달리기!
약 1.5km거리를 달리니 능암 감리교회로서 독특하게 지은 건물이다. (15:07 ‘푸른 꿈이 멍그는 공동체‘라는 입구석이 보이고,,,)
능암리 마을 개울을 따라 8분을 걸으니 38번 구도로가 있는 퍼뮤치킨 약방이다.
여기서 사실상 오늘 등산은 끝난 셈이다. 이제는 이 도로를 따라 서쪽방향으로 걷는다.
저멀리 ‘앙성탄산온천’이라는 적색간판이 보이고 관광버스가 2대가 가물가물 보인다.
저 버스가 제발 우리를 실어 나른 신암산악회 관광버스이길 갈망하면서 빠른 걸음으로 가다선다.
등산복 차림의 배낭 맨 산꾼도 몇 사람 보이기 시작하니 우리 일행이 확연하다.(15:20)
미리 도착한 일행 대부분은 온천욕하려 갔다한다.
신암 산악회에서 제공한 과거의 돼지비계 육골탕은 시대의 조류에 밀려 사라지고
따끈한 어묵탕을 맛있게 먹고나니 이제 오늘 산행도 완전 끝마무리할 시간이다.
감사합니다. 끝..
첫댓글 ㅋ~역쉬 과장님의 감칠맛나는 산행기 정말로 진국입니다~정다운 모습 또 언제 귀경시켜 줄런지 벌써 기다려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