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맘때쯤 처음 모임에 참석해서 즐겁게 카약킹하고 아라인님 샵에서 뒷풀이까지
밤을 새다시피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길 잃은 늑대’라고 합니다.
매우 늦었지만 너구리님, 아라인님, 맥가이버님 그 외 즐거운 시간 함께한 회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소심한 성격 지구 반대편 브라질에서 유령처럼 카페 눈팅하며 카약킹에 대한 맘를 달래다가
소식 몇줄 남깁니다.
제가 있는 곳은 시외버스로 Rio de janeiro시에서 8시간, Sao paulo시에서 2시간 거리의
Piracaba시라는 사탕수수가 지천에 널린 작은 농촌(?) 마을입니다.
시 외곽이라 온통 사탕수수 밭에 푸른 하늘, 따끔따끔한 햇볕 뿐이 없지만 지평선 끝에서
맞닿는 녹색, 파란색 풍경을 온종일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참 여유로워지는 듯합니다.
처음 이곳으로 건너올 때는 주변에서 위험한 곳이라고 원체 겁을 줘서 잔뜩 긴장을 하고
왔지만 대략 반년 이상을 지내다 보니 이젠 늦은 밤에도 편하게 동네 마실도 다니고 그러네요.
역시 이곳도 다수의 선량한 사람들이 평범한 일상을 사는 곳입니다.
6개월 여 시간이 지나면서 현지인들과도 많이 친해져서 같이 옆동네 강으로 래프팅도 다녀왔습니다.
급류 카약도 대여해서 즐길 수 있지만 롤도 못하는 미천한 실력에 괜히 웃음거리가 될 것 같아
래프팅 보트에 올라 앉습니다. 래프팅하면서 물살을 보니 후회없는 선택이었습니다;;;
호주로 신혼여행을 갔을때도 털리강이라는 곳에서도 짜릿하게 급류카약을 즐길수 있는 기회를 래프팅 보트로
만족하고 말았는데, 역시 기회가 될 때 뭔가 하나 열심히 배워서 익혀놓으면 좀 더 즐겁고 간지나게 즐길 기회가
오는 듯 합니다. 올해엔 꼭 롤을 성공하고 싶네요.
매년 2월에 리우 데 자네이로 Rio de janeiro에서 쌈바 카니발이 열리는데 운좋게 여러 조건이 맞아서 다녀왔습니다. 화려한 만큼 위험한 축제다, 매년 수백명이 죽는다, 교민들도 그 기간에는 안간다, 리우라는 도시 자체가 위험하다, 담에 단체로 갈때 가라 등등의 협박과 회유에 시달리며 몇번 타보지도 못한 카본 카약 생각도 나고 새색시 얼굴도
떠올라서 많이 망설였지만, 인생에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일 것 같아 후배 하나 꼬셔서 강행을 했습니다.
리우로 가기 위해서 상파울루를 거쳐야 했기에 상파울루 관광명소 몇 군데를 들렀습니다.
리우 데 자네이로 하면 딱하나 생각나는 너무나도 유명한 꼬르꼬바두 언덕에 있는 예수상을 보러 갑니다.
기대가 너무 컸던지 생각만큼 그렇게 어마어마하게 크진 않습니다.
체감상 동화사 통일대불이나, 팔공산 갓바위 부처가 다리 쭉 펴고 일어선 정도 될 것 같습니다.
아마 브라질 사람이 우리나라에 와서 갓바위를 본다면 연신 '따봉'을 외칠듯합니다.
물론 갓바위보단 예수상이 훨씬 이국적이고 훈남의 외모를 지녔습니다.
세계 3대 미항 중의 하나라는 코파카바나 해변도 둘러보고 꼬르꼬바두 언덕과 쌍벽을 이루는 빵 지 아슈까르 Pao de
Acucar 라는 곳도 둘러 봅니다. 바닷가 쪽에서 리우의 해변과 도시 야경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예수상 있는 곳에서도 야경을 볼 수 있지만 그 언덕 아래 지역이 '빠멜라'라는 빈민지역 근처라 안전을 보장할 수 없어, 주로 이곳에서 야경을 즐기는 듯 합니다.
드디어 여행의 하이라이트 리우 카니발이 열리는 삼보드로모 Sambodromo 경기장으로 갑니다.
길거리 아무 곳이나 가면 카니발 행렬을 볼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TV에서 봤던 리우 쌈바 카니발의 모습은
입장권을 사서 삼보드로모라는 경기장에서 들어가야 볼 수 있는 모습이라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쌈바 카니발 공식 사이트에서 좌석을 확인해보니 표도 별로 없을 뿐더러 가격대가 좀 볼만한 자리는 6,70만원 부터
시작합니다. 다행히 현장에서 암표를 싸게 구할수 있다는 정보를 얻어 그나마 저렴하게 입장권을 구했지만
결코 싸지 않은 가격에 조금 좌절했습니다;;
밤 9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쌈바 음악과 참가팀들이 쉴새없이 행진을 합니다.
새벽1시쯤 입장을 했는데 첨에 두시간 정도는 뭐 이런 별천지가 있나 하다가 경기장을나올때쯤엔 거의 녹초가 되서
나왔습니다. 딱 한번은 볼만한 것 같습니다. 물론 제 시간에 제 가격 주고 입장한다면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을수도...
세계 3대 폭포 중에 하나라는 이과수 폭포도 운좋게 둘러봤습니다.
제가 있는 곳에서 버스로 15시간 거리인데 이 곳도 역시 딱 한번은 볼만한 것 같습니다.
폭포를 보는 내내 카약 타고 폭포에서 점프하는 동영상이 오버랩 되어서 가슴이 두근거렸던 듯 합니다.
글재주가 없어 카페에 글 올리기도 쉽지 않고, 돈 버는 재주도 신통찮아 타의로 지구 반대쪽까지 끌려와서 있는
관계로 맘과 달리 카페 활동을 잘 못하고 있지만 기회가 되는데로 좋은 분들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7월말에 열흘정도 일시 귀국을 할 듯한데 그때 좋은 시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있길 바래봅니다.
첫댓글 이국의 정취가 물씬~~ 생동감있는 래프팅 ... 사진 잘보고갑니다 .
내가 물었지요? 왜 길 잃은 늑대냐고? 결혼앞두고 내 가게에서 외박했던 추억......
암튼 조금 이해가됩니다. 길 잃은것이 아니고 무언가 새로움에대한 욕구가 꿈틀거리고 도전하는 것은
늘 아름답고 늑대님은 어느새 그 길에 서 있음을 알게 될겁니다. 귀국하면 보고싶고 늧게나마 결혼 축하드립니다.------아라인----
종종 뵙고 싶었으나 소심해서 연락을 못 드렸네요. 즐거운 시간을 기대하며 브라질 술 좀 챙겨 가겠습니다 :)
우와~~~~정말 멋진나라이네요
좋은정보도 감사하구요 귀국하시면 울산서 막걸리 사가지고 카약킹 같이함 하러 갑시다
항상 건강하시길 바랍니다~~맥
멋진 카약과 세일 기대됩니다. 꼭 시간내서 뵙고 싶습니다!
드디어 올라왓네요
이국의 풍물과 사람들 모습,
전혀 다른 세상 같습니다.아,세상은 넓고 할일은 많다는데,
길잃은 늑대님,좋은 경험하고 좋은 사람들 사귀고 무사히 귀국하는 날 기대해 봄니다
그때 우리 함께 카약킹해요
글사진,감사합니다^^
그런데 브라질 미녀들 사진이 어디있나요,
ㅋㅋㅋㅋㅋㅋ,다음에 한번 더 기대해봄니다
항상 강건하세요^^-너구리배상
항상 투어 정보도 챙겨서 연락주시는데 참석을 못해서 죄송합니다. 7월말엔 꼭 한번 시간을 보겠습니다. 그리고 브라질엔 이상하게 미녀가 잘 없네요;;
예수동상 배경 사진중 뒤태작열 여성,
너무 멋지네요
사진이 거의 예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