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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머물고 있는 거제의 노자산... 여름과 가을이 공존 하고있는 소매물도.... (2부 풍경)
오랜 망설임 끝에 동행한 먼~ 여정길... 세상사 마음 먹은대로 되지 않는것이 어디 산행 뿐이 겠는가?? 세상의 그 어떤 좋은 향기가 아침 산길 향을 대신 할수 있을까?? ~라고 나 자신을 합리화 하는 얅팍한 마음이 가득 자리한다 ..
"虛心無心 "
텅 빈 마음으로 다 내주며 살아온 내 삶. 때론 이슬 맺힌 슬픔으로 긴 생을 살아온 어머니의 가슴에도 바다 와같은 풍성함이 함께 하리라. 그래~ 오늘은 오래된 어머님의 품같은 가을바다와 함께하는 시간을 조그마한 마음으로 염원 해본다. 얼마 되지 않은 새월... 산행을 하며 터득한 나만의 논리는.... 욕심을 부리면 보이지 않는것이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가벼히 하면 보인다는 세상 살이에 순응하며 오래된 산칭구들과 가을 서정이 넘처나는 남도의 알흠다움이 살아 숨쉬는 거제에서의 아름다움을 조용히 기다리며 소망해 본다.빡센 오름후에 찾아온 거제만의 황홀한 일출... 이순간 가슴속에... 마음속에... 담아온 묶은 지꺼기를 토해낸다.
♠산행일시: '10 .11.5일(토) 06::10 ~ 14:20 (7시간10분) : 시간 의미 없음 ♠산행경로: 자연 휴양림→ 팔각정→ 노자산 정상 → 내촐→ 저구항→매물도 →저구항 ♠산행인원: 공지자 징가리님등 11명 ♠기 상 : 맑음...
밤새 노적된 거제만의 시간들이 기지개를 커면서 깨어난다. 아는가?? 오랜시간 산고와도 같은 아픔을 두텁게 느끼면서 이 한순간엔 황홀한 물기를 머금은 노래를 할수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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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노자산의 능선에는 일출을 향한 기다림의 미학이 오래도록 내리고 있다. 수십년 묶은 고목들도 온갖 표정을 닮은 얼굴로서 숨죽이며 바라보고 있다.
두터운 해무가 가리워진 거제만을 찬란한 일출이 세상을 밝히며 솟아 오르는 꿈결 같은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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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고립된 추억은 있다. 거제에서 오랜시간을 보낸 이들에겐 청춘의 시계가 멈춰진 공간일 것이다. 고립과 단절 속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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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맨 관봉님의 얼굴에도 일출의 알흠다운 빗내림이 비추어져 있다. 노자산의 애틋한 추억들이 알알히 빛바랜 사진들처름 눈속으로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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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거제만이 피빛으로 물들면서 산산히 부셔지는 아침! 내 삶의 일부를 되돌릴수 있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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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눌린 설움도 파란많던 세월도 모두묻어 버린 듯 고요한 메아리로 앉아있는 삼백리 한려수도 물길이 열리는 길목. 저 아름다운 물결처름 매 순간 일렁이며 살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토해내는 목소리는 백년을 참아내다 뱃어내는 외마디의 일성 같다. 이마에 굵게 새겨진 어머니의 주름처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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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타래 같은 인생을 엮어서 여기까지 오는 동안 얼마나 험난한 물길과 험한 가시발길을 건너 왔을까?? 또 앞으로는... 쓰게되면 누구라도 전설같은 이야기가 구구절절 펼쳐 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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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자리하여 먼 산그리메와 눈높이를 맞추어 본다. 어머니의 품처름 포근하게 모든 허물을 감싸 줄것같은 가을 노자산 자락! 지상에서 가장 알흠다운 합의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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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평생 그림자로서만 살아온 세월 슬픔이 없어도 눈물을 흘릴수 있을것 같은 소름 오롯이 솟아나는 알흠다운 풍광 앞에서 모두들 살아온 모양새가 이토록 비슷함은 어떤 연유에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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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풀지 못한 욕망. 후회. 미련... 책갈피에 넣어둔 압장처름 지나간 나날들을 되돌아 보며 그대로 참아내기 힘든 그 한스런 생각들을 여기 이자리에서 다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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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바다에 잠긴듯 섬들이 얕아졌다 깊어지기를 반복 하는것 같다. 능선처름 이어진 섬들은 빛깔도 시시각각 달라 "바다의집" 이라는 말이 실감난다.
다도해의 기적인가?? 신이 자연에게 부여한 위대한 선물인가?? 황금빛으로 물들이면서 바다가 찬란하게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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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아래 끝없이 펼쳐진 만추의 가을 낫날 호사도 이런 호사가 없을듯 온 산하가 알흠답게 불타고 있음에 몸을 떨며 감격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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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촐(하산완료) 09:45분 떠나는 것들에 가볍게 손흔들어 보낸다. 山은 하얗게 이별하는 방법을 조용히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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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는것이 안타까웠던 것일까?? 수시로 뜨거운 태양과 구름이 찾아와도 한번 정한 마음 움직이지 않는다. 천년을 흘러도 변치 않는 것이 있어니 부질 없는 미련도 절망도 서서히 자치를 감춘다.
그리움과 모호함의 경계가 사라지니 우리는 또다시 크고 넓은 바다를 꿈꾼다.
저구항을 뒤로 하여 망산의 위용이 하늘을 찌른다. 이곳의 첫 인상은 오감을 휘감는 바다내음과 옥빛 같은 푸르름이 가득한 하늘과 바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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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울부짖는다. 성난 파도도 목청을 높인다. 소매물도를 찾은 산님들은 바다빛과 하늘 색깔에 매료되어 어쩔줄을 모르는것 같다.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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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쯤이면 자신을 열어 줄까?? 기다림의끝. 마침내 신비한 섬들이 하나씩 제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누군가가 다녀간 빈자리가 아무리 적막해도 아무나 대신할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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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속에 열린 섬! 그리고 배...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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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주면 주는대로 거두는 이 바다는 고마운것 천지이다. 때론 낫설은 것들이 주인 행세를 하때도 있지만 분명한것은 잠시 자리를 내어 주는 것이라 생각 하면 맘이 편해진다.
부지런한 매물도 사람들이 갯바위 틈에서 비슷비슷한 삶을 건져내고 있다. 누구랄것도 없이 생김도 사람사는 모습도 닮아 있는 사람들... 맑은 성품과 소박한 몸놀림으로 세월도 편안해진다.
빈곤하면 빈곤한대로 순응하고 풍성하면 풍성한대로 기쁨을 누리는것이 삶 아니든가. 그러나 오늘 이순간 만큼 나의 마음은 고기를 가득 잡은 어부의 마음 만큼 만선이다.
상기된 얼굴들이 한데 엉키고 모두들 하고 싶은 이야기를 속으로 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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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도해의 높이 나는 갈매기도 힘찬 군무로서 소매물도를 찾은 산님들을 환영 한다.
비상하는 겻만을 나는 꿈꾸어 왔는가?? 마음속에 일러이며 꿈틀대던 내 삶을 송두리채 흔들든 모든 것들을 떠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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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도 맞들면 공기처름 가벼워 질까? 소매물도 주민들이 단골로 마실을 다녔던 과거의 방공진지.
모세의 기적인가?? 남해안의 조수.간만의 차가 만들어 내는 등대 섬. 바람이 열어준 섬. 사람들 사이에 놓인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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뭍의 세상이 변해도 오롯이 간직하고 있는 것들로 넘처나는 소 매물도 어머니를 닮은 바다와 섬이기에 우리의 삶은 외롭지만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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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들어 눈을 뜨면 받가 보이고 등대섬이 눈으로 들어선다. 짙푸른 바다위에 별처름 빛나는 바위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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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반 고기 반이란 말이 무색하지 않은 소매물도의 매력적인 꾼들의 포인터...
해풍의 벼랑끝에 우뚝선 나무처름 등대를 지키는 한사람 등대지기의 수척한 두눈에는 고독이 가득하다. 적막으로 휘휘 노젓고 가는것 마냥 여기 왜 왔는가 라는 질문에 가슴속에 말없는 물음표만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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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를 바라봐도 온통 바다뿐인 섬! 살다보면 꼭 바다위가 아니라도 섬처름 떠 있을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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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 모른다" 는 서글픈 진리가 물밖으로 떠오름은 왜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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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한평생 엉킨 그물 같은 삶을 풀어내기 위하여 안간힘으로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사람을 넉넉하게 내려다볼 줄 아는 나이가 되면 새삼스러울게 없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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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도 섬사람들을 닮아 가는 것일까?? 한결 같이 소박하고 정 그리운 모습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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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맘때면 제 아무리 비슷비슷한 삶을 바다에서 건져 올려도 그 무게는 다르다.
어떤 생명도 자신에게 철저하게 살아 갈때만 남에게 즐거움을 줄수 있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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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찬란한 가을날 혼자라도 외롭지 않다. 누구라도 꿈을 꾸게하는 가을바다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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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들이 수줍은 얼굴로 반긴다. 어떤 마음 이래서 이렇게 정겹고 다정 할까.
계절은 제일먼저 마음의 색깔부터 바꾼다. 평화로운 나날이 계속되리라 믿는 쾌청한 어느가을날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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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을 깍고 열망을 깍고 충돌과 인생의 긴 생을 깍으며 인생은 이렇게 소리없이 깊어져 가고 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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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힘은 제 욕망으로 날마다 솟아 오른다. 어느 한순간 꽃이 꽃잎을 떨구듯 스스로 가진것을 내려 놓ㅇ야 진정 슬픔의 힘을 견딜수 있으리라. 눈물 같은 슬픔 슬픔 같은 눈물이 지나간 자리에. 초연하게 구절초가 피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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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결에 흔들리는 들꽃과 푸루른 바다를 보며 행복 했던 기억이나 가슴 찡한 추억 혹은 자축해도 좋을일 같은것을 애써 떠올려 본다. 그땐 나도 무지 행복 했었다고...
살다보면 잊었다고 생각한 것들이 고개를 내밀때가 있다. 이름도 감촉도 아득해진 세월... 떠오르는것은 압축된 기억석의 감정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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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망대해에 홀로 떠있는 섬. 우리들의 사는 인생도 그 모양을 닮았다. 절망 같은 벼랑에서도 삶의 등대는 한줄기 희망으로 어둠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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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속으로 흘러들어간 기억들은 차곡차곡 쌓여 화석처름 단단해 질것이다. 그리고 오랜 세월이 지나 바위가 암석처름 솟구쳐 오르듯 오래된 섬에 깃든 그리움들도 가을 햇살아래 찬란하게 빛날것을 믿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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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아귀라는 말이 있다. 왜 하필 손아귀라 하였을까?? 욕망으로 늘 굶주리고 갈증에 허덕이는 손아귀에 휘둘려 마음 자리가 황페해져 본 사람이면 안다. 그것이 얼머나 무서운지를... 생의 어디쯤이면 휘둘림에서 자유로워져 손의 영혼이 편안히 쉬게 될까? 이제 내나이 "志天命 " 가을바람 사이로 번지는 향긋한 바다 내음과 한려수도에서 누릴수 있는 호사를 다 누린 하루~ 오늘 이자리에서의 조촐한 내 바램 하나는
"허위와 가식을 가을햇살에 말려 나도 까맣게 윤이 나는 흔적을 남기고 싶다."
언제나 아름다운 山下를 그리는 사 서 함 드림![]()
첫댓글 창공을 날으는 갈매기에서 사서함님의 포스가 느껴집니다.
노자산의 일줄과 매물도의 풍경에 푹 젖었다 갑니다.
지리산 잘 다녀 오시기 바랍니다.
참 심헌산방으로 산행기 스크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