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부인 그림값에 놀란 전업화가의 분노>-오마이뉴스
국무총리 후보자 정운찬 씨는 야권, 즉 민주당과 한겨레신문, 오마이뉴스로 대표되는 집단에서 강력한 차기지도자, 천재, 반이명박의 지식 사령관 정도로 인식되던 사람이다. 경기고가 배출한 3대 천재라는 말도 그쪽에서 나온 것으로 안다. 정운찬 씨가 서울대총장 퇴임 후 여기저기 강연을 많이 다니면서 이명박 정부를 비판하는 말을 많이 했는데, 그때마다 이쪽 매체들이 대서특필해주었다.
* 경기고가 낳은 3대 천재 ; 김중수 전 대통령 경제수석, 장승우 전해양수산부장관, 정운찬을 가리키는 시중의 소문. 정운찬은 경기중, 경기고, 서울대, 프린스턴대학원을 나왔다.
이러던 그들이 180도 태도를 바꾸어 정운찬을 월북한 장군 보듯이, 혹은 일제 때의 친일파 거물이나 고려 때의 친원파이자 매국노라 불리던 홍다구 같은 사람쯤으로 깔아뭉개고 있다. 원래 적보다 더 싫은 게 내부의 반대자라지만 좀 심하다. 그럴 거면 그간 정운찬을 통해 이명박 정부 비판에 앞장서온 그들이 먼저 반성하고 나서 그를 비판했으면 좋겠다.
그런데 오늘 오마이뉴스를 보니 정운찬 씨 부인의 그림 매매가를 놓고 또 그 남편인 정운찬을 사정없이 난도질하고 있다. 부인은 부인이고, 정운찬은 정운찬으로 봤으면 좋겠다. 그저 한번 밉보이면 그가 하품하고 방귀뀌는 것까지 싸잡아 악으로 몰아대는 이런 포퓰리즘은 우리 민족이 꼭 고쳐야 할 나쁜 습성이다. 선진국에 비해 우리가 떨어져도 한참 떨어지는 분야가 비판, 토론 능력이다. 우린 그저 목청 높이고 아무 거나 들이대고 핏대 올리면 되는 줄 알지만 선진국에서는 근거를 갖고 말해야지 우리나라 댓글 수준으로 말했다가는 되레 혼난다. 댓글 문화가 곧 대한민국 국민 의식 수준의 잣대가 된다. 말귀를 못알아듣고 엉뚱한 소리 하는 자가 절반이고, 또 나머지 절반의 절반은 똥이나 오줌을 싸듯 아무 욕이나 써놓고 나가버린다. 글이 더럽다.(저 위에 오마이 기사의 댓글 수준을 보시라)
아래 기사를 보면 그의 부인 최선주 씨는 1973년 서울대 응용미술학과를 졸업한 뒤 서양화가로 활동해 온 모양이다. 인사동에서 개인전을 열었다고도 한다. 국전 입선 경력도 몇 차례 있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청문회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최선주 씨가 5900만원을 받고 100호 그림 몇 점을 판 사실을 놓고 말이 많다. 이 액수조차 오마이뉴스는 6000만원이라고 표기하고 넉 점 값이라고 한다. 뭐든 사실에 기초하고 단위가 정확해야 하는데 우린 너무 대충대충 한다.
신문기사를 살펴 보니 넉점이 아니라 다섯 점이다. 민주당 최재성 의원조차 점당 1200만원이라고 질의하는데 오마이뉴스는 쑥 올려잡는다. 평균값의 실제는 1180만원으로 최재성 의원도 거짓말을 한 것이다. 5900만원 / 5점 = 1180만원, 이 계산이 그리 어려운가?
먼저 세금 안냈다는 건 그 의원이 몰라서 하는 소리고, 그림 판매는 화가와 화상들의 반대와 또 미술산업을 보호한다는 취지로 과금을 안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신고 해도 전액 공제받는다는 뜻이다. 나같은 작가도 저작권료 수입을 신고하면 70%는 이유불문 공제하고 나머지 30%에 대해서만 과금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저작권료를 주는 측에서 미리 내는 원천징수액이 저작권료의 3%인데 종합소득세 신고 때 상당히 많은 세금을 환급 받는다. 문학을 보호하기 위해 그렇게 하는 것이다. 미술도 이런 차원일 뿐이다. 그러니 세금 얘기는 일단 말이 안된다. 따라서 소득에 합산하지 않을 걸 문제삼아야지 세금 얘기는 할 필요가 없다.
그 다음이 최선주 씨 그림값이 과연 100호 한 점에 1180만원이 되느냐 하는 것인데, 그건 누구도 모르는 것이다. 저 위 오마이뉴스에 이 소식을 들은 전업화가가 분노한다는 기사가 실렸는데 참 치졸한 짓이다. 거긴 넉점에 6000만원, 평균 1600만원이라고 돼있다. 이렇게 사실관계를 속이면 비판할 자격이 없다.
- 민주당 의원들은 배우자가 미술품을 팔아 2004년 1300만원, 2005년 2400만원, 2007년 2200만원 등 모두 5900만원의 소득을 올렸지만...
이 기사를 보면 2004년에는 총액은 5900만원이고, 1점당 평균 액수는 1180만원이다. 그런 걸 오마이뉴스는 1600만원이라고 한다.
100호란 162cm×131cm 크기를 말하는데, 여기에 물감을 바르자면 큰돈이 들어간다. 비싼 물감을 쓰면 몇백만 원이 들어가기도 한다. 캔버스값도 있다. 그럼 그림값은 1000만원이 안된다는 말이다. 더구나 최선주 씨가 그림을 판 시기는 잉크만 발라도 수천만원씩 받던 그림값 버블 시대다. 이 블로그 어디엔가 내가 아는 화가가 그 당시 한 달에 수십 점을 그려내 50호 정도 그림 한 점당 5,6천만원씩 팔았다는 글이 있는데, 당시 웬만한 화가는 다 그렇게 팔았다. 그러니 그 좋은 시절에 100호 그림을 1180만원에 판 걸 두고 분노한다는 그 전업화가가 누군지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남이야 호당 만원을 받은 10만원을 받든 내 그림 잘 그려 좋은 평가 받을 생각을 해야 한다. 그림값에 절대기준이 있는 것도 아니다. 나도 같은 정성으로 작품을 쓰지만 어떤 작품은 수백만 부 나가고, 어떤 책은 1만부가 안나간다. 그림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유명하고 호당 단가가 비싼 화가라도 비싼 작품과 싼 작품 차이가 심하다. 쓸데없이 아무거나 분노하지 말고 자기 예술세계에 전념해야 한다. 남의 작품 잘 팔린다고 배 아파 해서야 어디 예술가라고 할 수 있는가.
정리하자면 정운찬 부인에 관한 한 재산신고에 누락시킨 건 잘못이지만 부인의 그림값은 하등 시비할 거리가 아니다. 시비하는 사람들이 나쁘다. 분노하는 사람은 더 나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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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알타이하우스 원문보기 글쓴이: 알타이하우스
첫댓글 시비거리가 될 수 없는 것을 가십으로 몰아세우기를 한 거였군요. 이런 수준의 질문이 청문회 검증 시간을 잡아먹고, 언론에 기사화되고... 좀 부끄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