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명절이 다가오면 가슴이 벌렁거리고 엄두가 안난다. 딸냄이들 시집보내고 장보며 음식 장만하기까지 버겁기도 하고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껑충 껑충 치솟는 물가도 그렇고 홀로 아둥바둥거리며 치르는 과정이 예전 같지 않다. 해서 3년전부터 아버님 모셔 놓은 가족공원에 가 뵙고 근처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집에 와서 차와 과일 정도를 취하는 것으로 ᆢ 올해는 가족 모두 강화도 나들길 흙집팬션으로 나들이 삼아 1박2일로 다녀왔다. 저녁식사 후 손주 동해랑 나랑 두 딸이 편 먹고 윷놀이를 하는데 7판을 하는 동안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6패 1승의 고배를 마셨다. 예전 같으면 판이 불리하게 되거나 지면 심통을 부렸었는데 이번엔 아주 의젓하게 패함을 인정하며 유쾌하게 보냈다! 자면서도 윷놀이가 연상되어 웃음을 자아냈다. "동해야! 졌는데도 너무 재밌었지?! 그치?" 다음날 아침 방아개비를 잡아 와 구워달란다. 아빠가 구워주니 맛나게 먹는다. ㅎㅎ 주변에서 청개구리를 잡아 물병에 넣어서는 집에 가져가 키우고 싶다길래 왜 안되는지 설명을 한후 포기시켰다. 점심식사 후 식당앞 바닷가에 물이 나가 사람들이 갯벌에서 무언가를 잡고 있었다. 주차시킬 수가 없어 갯벌 체험을 못한 것에 대해 집에 오면서까지 아쉬워 하며 투정부린다. 어쩜 좋아?! 김서방, 어여 날잡아 속풀어 주시게! 허서방이 이탈리아로 출장을 가게 되어 함께 하지 못해 몹시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