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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량과 한신에 대해서
장량이라는 인물은 장막 안에서 천리 밖에 있는 전쟁터의 승리를
결정한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선견지명이 뛰어난 책략가인 반면에,
한신은 백만 대군을 자유자재로 지휘할 수 있는 능력과 추진력을
겸비한 뛰어난 장수였다.
B.C 204년 한신은 단 1만의 병력을 이끌고 강물을 등진 배수지진 법으로
조나라 20만 대군을 격파하고 유방이 연전연패했던 항우의 강력한 군대마저
격파하여 초왕의 봉작을 하사받고 연전연승의 승리감에 도취되어 파죽지세로
병사를 몰아 산동성에 위치한 제나라마저 정벌하고 유방을 반 협박하여
제왕의 봉작까지 받게 되는데.....
울며 겨자 먹기로 한신을 제왕으로 봉한 유방은 이때부터 한신을 반드시
제거해야할 인물로 생각하고 기회를 노리고 있었는데.....
한나라를 세우는데 한신과 공이 비슷한 장량은 한신과는 다른 행보를 보이는데,
중국의 장가계와 깊은 관계를 가지고 있는 인물입니다.
'사람으로 태어나 장가계를 가보지 않았다면,
백 살이 되었어도 어찌 늙었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人生不到張家界 百歲豈能稱老翁)'라는
장가계의 비경을 찬양한 시대와 작자를 알 수 없는
이 싯구 하나만으로도 장가계가 천하에서 얼마나 아름다운 절경의
승지인가를 느끼게 하는
장가계는 글자 그대로 '장 씨들의 마을'이라는 뜻이다.
장가계는 전한의 개국공신이
역시 한나라 개국공신인 한신 팽월 영포를
토사구팽 시킨 한고조 유방의
정치적 잔인성을 미리 예견하고 언젠가는 자기에게도
그 같은 일이 올 것을 예측하고 장가계에 은거하면서부터 생긴 이름이다.
유방이 한나라의 황제가 되자 보장된 권세와 부귀영화를 마다하고
스스로 권력의 뒷전으로 물러난 후 함양에 집을 짓고 정자를 지어
방원각이라는 현판을 걸고 방원각에 앉아 글 읽기로 소일하며 유유자적하는
그를 보고 그의 두 아들들은 불만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아버님은 이런 촌구석에 처박혀 사시려고 그 죽을 고생을 하시면서 나라를 세우셨나.
그토록 황제께서 붙잡으시는데도 뿌리치고 이곳으로 내려 오실 것이 뭐람 하고
투덜대는 말을 듣는 장량이 두 아들을 방원각으로 불러 말하기를
너희들 이 방원각이 무슨 뜻인지 아느냐??
잘 모르겠습니다.
언뜻 보면 둥근 것 같지만 자세히 보면 모가 난 것을 방원이라고 한다.
네모난 것은 열개 스무 개 계속 쌓아 올리면 나중엔 둥글게 보이느니라.
둥근 것 즉 원은 네모가 수없이 모여서 이루어진 것이다.
고로 네모처럼 모질어야할 땐 서릿발처럼 모질고
세상이 평온해지면 원처럼 둥그스름하고 원만하게 행동해야 하느니라.
무슨 말인지 알겠느냐.
예, 아버님 대답은 했지만
여전히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자
장량이 장황하게 설명하기를.....
둥근 것은 가득한 것이나 때론 텅 비어 있을 수도 있다.
비어 있지 않고는 들어갈 것이 없고,
가득하지 않고는 무슨 일이든 성공할 수 없다.
무릇 사람이란 가득해야 할 때 가득 할 줄 알아야 하고
비어 있어야 할 땐 모든 것이 들어올 수 있도록 마음을 비워야 한다.
이것은 곧 모질어야 할 땐 서릿발처럼 모질어야 하고
둥글 땐 한없이 둥글 줄 알아야 한다는 뜻이다.
이렇게 자세히 설명을 했지만, 아들들은 여전히 무슨 말인지 모르고
여전히 불만스런 표정을 지었는데,
그로부터 얼마 후 개국공신들의 세력이 커지는 것을 두려워한
유방이 공신들에게 나눠 주었던 봉작들을 회수하여 차기 후계자를 위해
친족들에게 나눠주면서 사후 후대 왕들을 위한 작업에 착수하면서
가장 위협적인 존재였던 한신을 제거하기 위해 황후인 여태후에 부추김에
종리매 사건으로 궁으로 불려 올려 죽이려고 계획을 짜고 한신을 부르자
한신의 부하들은 죽이려는 계책이오니 가지 마시고 이 기회에 혁명을 일으켜
황제가 되심이 좋겠다는 부하들의 간청 앞에 유방과는 형제와 같은 사이인데
그럴 리 없다고 생각하고 종리매의 목을 가지고 입궐한 그를 붙잡아
끓는 기름 가마에 튀겨 죽이고 삼족을 멸하면서
유방이 가장 두려워했던 한신을 제거하게 되는데 한신이 죽기 전 부하들의
말을 듣지 않은 것을 후회하면서
마지막 남긴 교토사주구팽 (토사구팽)날쌘 토끼가 죽으면
사냥개를 삶아 먹는다는 말을 남기고 죽게 되는데
많은 개국공신들이 이러한 미명하에 숙청을 당했지만
한사람 장량만은 아무 일 없었다는 사실이다.
이때 장량의 아들들이 아버지의 깊은 뜻을 비로소 깨닫게 되고
더욱 아버지를 존경하게 되었다고 한다.....
첫댓글 '토사구팽' 여기서 유래 됐군요. 우리 정치사에서도 이런일이......몇번 들은 것은 같습니다.
네 중국역사는 언제 읽어보아도 지혜와 삶의 방향을 제시해주는 것 같아 아주 유익하게 읽어봅니다 중국은 아시아 일본을 제끼고 2050년도에는 미국을 능가한다고 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