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스케줄 덕분에 연휴때 캠핑계획을 잡지 않았다.
집 뒷마당에서 가족들과 오붓한 시간을 보냈다.
10월3일 식구들이 준비해준 내 생일 케이크에 커다란 초4개가 단촐해보였다.
4개의 불꽃을 바라보며 4살의 기억부터 40의 존재감이 한꺼번에 밀려왔다.
단풍이 드는 늦더운 초가을 동네 뒷동산에 올랐다...
나도 언젠간 이 푸른 크로버 잎들처럼 대지에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을것이며
고통끝에 꽃잎을 피웠을 것이다.
크진 않더라도 나름 인생의 경험과 노력의 결과로 작은 열매들도 맺기시작했다.
40의 나이 이제 나는 어디쯤 온것일까?...
화려한 잎사귀의 떨어져 내림과
늘 푸른 소나무들이 같은 대기속에 공존하고 있었다.
나는 그곳을 유영하며 몇바퀴를 떠돌았다.
기분이 한결 나아졌고..
올라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을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이 서래마을이라고 부른다.
도심 한복판 대법원뒤에 이런 공간이 있다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다.
아름다운 그늘..
사랑하는 아내와 같이 앉았다.
그녀도 올해 마흔이 되었다.
나의 영원한 동반자.
그리고.. 타프가 만들어 내는 작은공간
시스템 타프의 색깔과 디자인이 자연과 한껏 어우러 졌다.
다른 가구가 없었던 터라 낮게 쳤다.
타프를 치고나니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
새 생명들은 다시 한껏 생명의 싹을 틔운다.
너무나 역동적인 그들..
엄청난 에너지를 한참 쳐다보고 있자니..
난 왠지 이 단풍나무처럼 느껴졌다
그래도 좋다..
인생 반 꺽어져도 좋다!
나에게도 아직도 열정이 있고 이루고 싶은 꿈이있고
나이먹지 않는 동심도 있고.. 여러가가지 장난감도 많다
애들과 하나되어 연을 날렸다.
아이들 머리위로 연이 솟아 올랐고
우리의 꿈도 같이 솟아 올랐다.
희망찬 내일을 오늘도 꿈꾸며..
푸른 소나무 처럼 살아가리..
첫댓글 사진의 앵글과 글에서 불혹의 詩心이 느껴집니다. 마음이 차분해지는군요.^^...........축하드립니다.....//.....시스템 타프를 텐트없이 저렇게 낮춰볼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습니다. 좌식모드를 위한 기가막힌 높이가 나오네요...아이콘님의 독특한 시선들을 잘 보고갑니다.^^.
네.. 좌식모드에 맞게 낮추어 보았는데.. 이게 훨씬 자세가 잘 나오더군요.. 시선집중 이었습니다. ㅋㅋ
추카추카드려요~ 감성이 참 풍부하시네여^^ 좋은글과 사진 맘에 담고 갑니다~가을과 함께..
네.. 제가 좀 멜랑꼴리 한 편입니다. 감사합니다.
불혹은 맞긴 한것 같은데요......이제 반이 아니라 1/3 정도 되셨을겁니다...ㅎㅎ 늦은밤 갑자기 엄숙해 지는군요. 역시 시스템 타프는 낮게 깔아야 지 자세가 나오는군요. 감성후기 잘 보았습니다.
1/3 정돈 힘들것 같구요.. 최대한 살아봐야죠.. 뭘위해선진 모르겠지만.
구도가 참 좋습니다.. 저도 이렇게 여러각도에서 사물을 볼수있는 안목을 가지고 싶은데,, 언제나 익숙해져있는 시선으로만 모든걸 바라보게 되네요.. 가끔은 낮게, 가끔은 높게,, 이래야 되는데,, 가을을 잘 느꼈습니다.. 꾸벅~~
과찬의 말씀 감사 드립니다.ㅋ 모두 재미난 시간들 보내신것 같던데.. 타프하나 홀로있으니 좀 외롭기도 하고 눈치도 보이고 그러드라구요.. ㅠㅠ 할리카페엔 이런글 올렸다간 당장 담날로 짤립니다.. ㅋ
거두절미하고 멋진 사진 좋네요. 하지만 더 좋은 건 사진사이를 채우는 카피군요. 무디블루스 좋아하시나요? 멜랑꼴리 하시게요? ㅎㅎㅎ. 뽐뿌만 안 하시겠다는 약속만 해 주신다면 빨리 함 뵙고 싶네요. 할리탈라면 도장 찍어놓고 생명보험 열개만 더 들어놓고 가라고 해서리....
본의아닌 뽐뿌질 죄송합니다.. 이제 나올거 다 나온것 같아서..더 이상의 뽐뿌질인 없을 거에여~^^
별 말씀을 다 하십니다. 뽐뿌 계속 주세요. 할리 뒤에라도 함 타보게요.
서울 강남에 저런 곳이 있다는 것을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전 남산밖에는 없는 줄 알았거든요. ^^ 이젠 가을인가봅니다. // 아이콘님도 어쩔 수 없는 고수십니다.
서초역에서 방배중학교쪽 (함지박골목)으로 올라가다 보면 오른편에 몽마르뜨 공원 팻말이 아주 작게 보입니다.. 올라가시면 믿기 어려울 정도로 훌륭한 공간이 있습니다. 원래 야영은 금지되어 잇는곳인데.. 타프는 뭐.. 천막이라 봐야하지 않을까요? ㅋㅋ
강남 한복판에다 타프 친 사람은 전무후무할 겁니다.ㅎㅎㅎ
행복한 풍경입니다. 청주에도 저런 곳을 찾아봐야겠습니다.
청주엔 더 좋은곳이 많겠죠.. 참 우리나라는 다녀보면 큰 나라 라는 말이 맞는것 같습니다.
맞아요.. 캠핑하면서 우리나라도 엄청 크다는 것을 몸소 느낍니다. ~
벌써 단풍이... 또 겨울.. 또 한살... 그림 멋집니다..
아무리 더워도 때가되면 단풍은 집니다. 페트로막스의 불빛은 영원하겠지만요 ^^
와...사진이 얘술입니다. 타프의 각도 예술이고요 ^^ 이번주 시간 되실때 연락주세요 제가 파세코 가질러 가겠습니다.
네.. 잘다녀 오셨어요? 부모님 모시고 나가실려면 난로 꼭 필요합니다. 녹슬기 전에 가져가세요 화요일 점심/저녁 좋습니다. 010 9278 1904
이 시기에는 난로는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특히 부모님, 아이들이 있는 경우에는 더더욱이요. 슬푼소년님 담주에 대가족 캠핑이 있으실텐데.. 즐거운 캠핑되세요 ^^
음....사진 감상에 점심시간이 다 지나갔네요....가을이 느껴지는 군요.....
그러게요.. 가을입니다.. 이상기후때문에 왠지 올해엔 이제야 가을입니다 ^^
사진이... 음~~ 바탕화면으로 깔아도 되겠는걸요~~... 멋진 그림 잘 감상했습니다...
아.. 진심이시면 큰사이즈 원본 보내드릴꼐요. 영광입니다^^
아들한테 저런 가족들과의 시간을 아주 적게 만들어줘서 미안하게 만드는 모습이네요 ..아빠를 항상 회사에 맡겨놔야 했기에 어쩔수 없었지만요 아이콘님 ~쭈욱 행복한 삶 이어가세요 ^^
아이구.. 감사합니다. 저도 그렇게 훌륭한 아빠가 못되서.. 송구스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