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등학교 친구들과 여수 여행기 Ⅰ
일시 : 2002년 2월 23일~15일
장소 :
전라남도 여수시
※각 사진을 클릭하시면 큰 사진을 볼 수 있어요
친구들과 약속 장소인 모란역에 천천히 나갔다. 잘잘하게 내리는
빗방울은 걱정이 절로 생기게 하였다. 그래도 내일은 날씨가 좋겠지... 아무래도
좋겠지... 자기 위안을 하며 모란역에 나가서 잠시 서성거리니 종운이가 온다. 와웅~
반가운걸? 참으로 반갑더라. ㅋ
민섭이만 오면 되는 것이다. 종운이는 불안한지
민섭이에게 전화를 넌지시 걸어본다. 이제 집에서 막 출발했다고 한다. 조금만 그
사이 종운이는 내 기타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스스로 조율을 하면서 만지작 거려본다.
음... 기타를 은근히 잘 치는걸? 그 사이 민섭이가 온다.
2007번 좌석버스가 오고 본격적인 여행 시작을 했다. 나는 어제
부산을 다녀와서 그런지 무척 피곤했다.
정신없이 눈을 뜨니까 수원역이란다.
헉! 우리는 짐을 허둥지둥 챙기며 역으로 나왔다. 새로 지어진 깔끔한 역사는 수원에
대한 매력을 한껏 부풀게 했다.
열차 시간은 저녁 11시 52분... 그러나 현재 시간은 10시가 조금
넘었다. 기차를 기달리기엔 너무나도 지루한 시간이었다. 하는수 없이 근처 PC방으로
갔다. 가서 난 MSN을 하고 종운이는 스타그래프트, 민섭이 역시 MSN을 한다.
간만에
버디를 켜서 그런지 흥재도 만나게 되었다. 난 MSN으로 여행 간다는걸 알리고 있었다.
기차시간이
다가오자 역으로 돌아갔다. 역엔 우리가 탈 여수행 무궁화호 열차를 탈사람들이 줄을
섰다.
잠시후 개찰을 한다는 방송이 나오고 우린 서둘러 플랫폼으로 나갔다. 비는
그쳤지만 웬지 불안한 기분이 자꾸 들었다. 웬지 꾸름할듯한... 그래도 남쪽 날씨는
좋을거야~
곧 우리가 탈 무궁화호 열차는 들어오고 우리는 각자 자리에 앉았다. 원래 우리 자리는 마주보기로 했는데! 어떤 알수 없는 사람이 먼저 앉아버렸다. 불쾌하더라...
난 알 수 없는 아저씨와 같이 탔다. 열차는 평택을 향해서 달리고... 종운이와 민섭이는 음악에 취해 슬슬 잠에 빠지는 것 같았다. 난 낮선곳에서 잠에 잘 자지 못하는 성격이기에... 음악을 들었다 말다를 반복한다. 무엇보다도 건너편에 앉아있는 아줌마들에 수다는 나를 아주 미치게 만들었다. 작은 소리에 예민한 나~ ㅠ.ㅠ
반면 종운이랑 민섭이는 세상 모르고 잘잔다.
열차가 서대전을 거쳐 익산에 들어설 때 잠깐 잠에 들고 그후 전주를 지나서 제법 자리가 많이 비었을 때 2사람 자리에 누울 때 쯤이야 완연히 잠에 들었다.
얼마쯤 잤을까? 여수에 도착했다는 얘들 소리에 일어났다. 나는 잠이 막 깨서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더군...
잠은 푹잔건가? 역에 나오자마자 우린 간단하게 허기를 채우기 위해 역전에 있는 우동집을 갔다. 새벽이라서 그런지 입맛이 썩 없었다. 홀짝홀짝 면발을 먹은후 난 여수역에 사진을 찍었다.
역에서 2.4Km정도 북쪽에 위치한 만성리 해수욕장을 걸어가기로 했다. 거리도 그렇게 멀지는 않지만 무엇보다도 맘에 드는건 도로 옆에 철도가 있고 철도 옆에 바다가 바로 있는 그 풍경이 무척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행여나 일출을 볼수 있을거라는 믿음 역시 포기 하지 않았다. 마래터널이라 하는 무시무시한 도로 터널을 지났다. 총 2개로 이루어진 이 터널은 1차선 도로로 차량이 연속 2대가 다니기엔 협소했다.
터널은 제법 길다고 생각했다. 무언가 알수 없는듯한 느낌이 드는 터널. 혹시 기차 터널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들더라... 일제시대에 건설을 해서 그런지 갑갑하기도 했고...
17번 국도에 확장공사에 맞물려 많이 달라지겠지...
혼자 사진을 찍다보니 저 멀리 출구가 보였다. 힘차게 가자~
출구를 벗어나 보니 많이 환해져 있었다. 터널에 들어가기전엔 어두웠었는데...
지도에서 본대로 도로 옆에는 철길 그옆에는 바다가 있었다. 무척이나 기분이 야릇했다. 내가 직접 이곳에 오게 되다니 ^^
하지만 하늘을 보았지만 웬지 멋진 일출은 아주 힘들 것 같았다. 어떡한다냐...
역에서 한 40여분을 걸었을까? 어느덧 검은 모래에 만성리가 우릴 반겨준다. 언젠가 꼭 가고 싶었던 곳이었는데... 이제야 왔다니... ^^
무언가 탁트인 그런 해수욕장은 아니지만 멀리 기찻길도 있고 바다도 있고... 나름대로 운치가 있는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민섭이는 모델인 마냥 사진을 사진을 아주 잘 찍고 종운이는 기타를 치면서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나 역시 이 아름다운 광경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 연신 셔터를 눌렀다. 사진을 보면서 생각을 하지만 정말 이곳은 아름다운 곳이라고 생각이 든다.
제법 배도 고프고 해서 시내로 나와야 했다. 시내를 가기 위해 다시 걸어가고(!) 싶었지만 친구들은 이미 허기진 모습이었다.
기대했던 일출은 못보고 어쩔수 없이 시내버스에 올라탔다. 역전에 다시 도착한 우리는 어디서 무얼 먹을까 잠시 고민에 휩싸였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아침 식사로 적합한 것은 뼈 해장국이다. 해풍식당이라고 하는곳에 들어가서 밥을 먹기로 했다. 식당내부엔 주인이 밥을 먹고 있었다. 추위도 조금 녹일겸 하고 밥을 맛있게 먹었다.
밥을 먹고 있을때 마침 형석이가 합류 했다. 오랜만에 만났다. 와웅~ ㅋ 햐냐도 안 변하셨셩~!
사실 언제나 변함없는 모습이다. 종운이나 민섭이 역시 형석이를 만나서 무척이나 기분 좋은 모습이었다. ㅋㅋ
정신없이 먹고 나왔는데... 남도 음식의 특징답게 밑반찬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에혀~
앞으로 여수 올때마다 이곳 해풍식당에 자주와야겠다.
밥을 먹고 시내에서 걷기로 했다. 난 아이들에게 스스럼 없이 여수는 작어!라고 말을 하며 아이들을 걷게 유도 시켰다.
사실 여수시내는 그리 크지 않다. 그렇다고 무슨 읍정도 규모는 아니지만 시내 대부분을 택시를 탄다 해도 2500원이 안나온다. 원래 나는 걷는걸 무척 좋아하는 성격이지만....
무척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서쪽 하늘부터 구름이 걷히고 파란 하늘이 생기는 것이다.
행여나 꾸름한 날씨일지 많이 걱정 했었는데 제법 날씨도 좋아지니 기분이 매우 좋더라...
진남관을 갈까 하다가 일단 무거운 짐들 때문에 우리 고모댁을 먼저 들러서 짐을 놓고 오기로 했다. 택시를 타고 갔다. 의외로 고모는 집에 없었다. 분명 고모댁은 맞긴 한데... 왜 안계시는 것일까? 분명! 어제 전화로는 어서 오라고 하셨는데...
친구들의 원망이 조금씩 조금씩 들려온다. 아휴~ 나도 할말이 없다구요!
고모댁이 전망이 좋은 까닭에 사진 한방 철컥 찍고 진남관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진남관까지 가는길은 여수의 중심가였다. 제법 많은 상점들이 있었다. 하지만... 나는 진남관에서 너무나도 실망을 하였다.
예전에... 그러니까 내가 국민학교 다닐 때 가족들과 함께 올 때 그런 분위기는 전혀 안나고 무슨 보수공사를 하는지 땅은 질퍽거리고 공사용 차량들이 있었다.
이곳에 정든 나도 실망했는데 다른 친구들은 어떻게 볼까... 쩝! 아주 실망인 그자체였다.
왜.. 이곳은 그렇게 변해야만 했을까?
변해도 곱게 변하지...
진남관 관람을 마치고 우린 다음 관광지로 출발을 했다.
이만큼 오동도에 인지도는 가히 우수하다(?) 진남관에서 택시를 타고 오동도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여수에서 택시를 2번 이용해서 느끼는 것이지만... 정말... 여수 택시기사는 아주 친절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오동도라... 작년 이맘때도 인호라고 하는 친구랑 같이 왔었다. 그때는 와~ 정말 보기 좋네! 하고 대충 구경하고 바로 나왔던걸로 기억한다.
산도 있는데 산속엔 안들어가고... 기차시간에 쫓겼던가? 아무래도 그렇게 기억한다.
이번엔 오동도를 진국으로 구경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나중에 여행 끝나고 아이들도 그랬다. 최고의 관람지는 오동도 였다고 ^^
그만큼 오동도는 작은 섬이지만 참으로 볼 것도 많은 아기자기한 작은 섬이었다. 참고로 우리 부모님도 신혼여행으로 오동도를 왔다고 하는데... 나도 그래볼까나?
내 마음 한구석에도 따듯하게 기억에 남는 오동도..
이제 이곳에 사진들을 살펴보자.
Ⅱ편의 계속 됩니다...
글 작성 시간 : 2002/02/28 AM 03:11
첫댓글 여행기 잘 봤습니다. 2편도 빨리 올려주셈^^
김명진님, 여기서 만나네요. 저엔도 아키라입니다. 여기서는 제애차인 7201[천안]을 닉네임으로 쓰고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