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깔끔하고 정갈한 고깃집이다. 고기를 굽기 전에는 굴, 대구, 호박, 해물파전 같은 메뉴들을 권한다. 본격적으로 고기를 먹기 전에 위장에 음식이 들어간다는 신호를 미리 보내는 것도 괜찮다. 안창, 등심, 갈비 등 고기는 부위 별로 준비되어 있다.
서울 손님들은 역시 부드러운 부위를 선호한다. 안창(2만 8000원)이나 꽃살(3만원)처럼 입에 녹는 듯한 보드라운 쪽을 많이 먹는다. 마블링이 잘된 꽃등심을 이 집에서는 꽃살이라고 부른다. 김치가 나오는데 잘 익은 김치다. 처음에는 전라도식 묵은 김치인줄 알았으나 원래 경상도에서 해왔던 김치라고 한다. 젓갈에 비중을 크게 두고 작년에 맛깔나게 담가둔 것이다. 최고급 멸치젓을 넣고, 생선들도 통째로 집어넣어 시원한 맛을 낸다. 고기를 다 구우면 간장게장, 연포탕, 김치나 된장찌개 등이 기다리고 있다. 전유어부터 고기를 거쳐 식사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메뉴의 짜임새나 흐름이 좋다.
전반적으로 고기의 질이 좋지만 가장 빼어나다는 생각이 드는 건 서비스다. 서빙을 하거나 고기를 굽는 솜씨가 괜찮고 손님들과 의사소통도 원활하다. 외국인들이 많은 편인데 고깃집에서 이런 고급화된 서비스나 영어나 일어로 대화가 가능하다는 것도 중요한 이유일 듯싶다. 와인도 꽤 잘 갖추어 놓았다. 상호에 걸맞게 창문 밖에 대나무가 심어져 있다.
▶ 찾아가는 길: 역삼동 차병원사거리 코엑스 방향 100m 횡단보도 오른쪽 골목 / 주차: 가능 / 카드: 가능 / 영업시간: 오전 11시40분~밤 10시30분 / (02)555-63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