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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교육
옛날에는 집집마다 아이들이 많았다.
그때는 대가족 시대였기 때문에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어른 앞에서 몸가짐을 바르게 하고 언행에 조심했다.
남 앞에 버릇없는 아이를 보면 아이가 아니라 그 집 부모를 욕했다.
“저 집 부모는 누고, 저 집은 어른도 없나?”
요즘은 집집마다 아이들이 하나 둘이다. 특히 외동아들이 많다.
아이가 적으니 어느 부모인들 자기 아이가 최고다. 이러니 자식 기 안 죽이려고 모두들 난리다.
사달라는 대로 다사주고, 아이가 욕을 하던 무슨 말을 하던 마냥 예뻐한다.
하지만 미국이나 독일 엄마들은 아이가 사달라는 것을 다 사주지 않는다.
아이의 자제력을 키워주기 위해서다.
원래 아이들은 호기심은 많고 집중력은 없어서 보는 대로 사달라고 조르는 대신, 이내 싫증낸다.
집에 가보면 장난감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집이 더러 있다.
즉흥적이고 싫증 잘 내고 잘 참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자제력을 키워주는 것이
진정한 아이교육이 아니겠나하는 생각이 든다.
TV도 그렇다. 독일 아이들은 부모의 허락 없이 TV를 켜지 못한다.
독일 엄마들은 아이들이 TV를 보고 싶을 때 허락을 맡도록 교육함으로써 자제력을 키워주고,
세상 모든 일이 자기 뜻대로만 되지 않는다는 것을 어릴 적부터 가르쳐준다.
우리나라 부모의 자녀교육문제에 첫 번째가 ‘자식 기 살리기’인 것 같다.
무엇보다 우리 부모들, ‘공공장소에서 자식 간수가 엉망’인 경우가 많다.
내 자식 기 안 죽이려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주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아이가 식당에서 울고, 떼쓰고, 다른 식탁을 뛰어다녀도 단속을 안 하는 경우를 본다.
아이니까 무슨 일을 해도 ‘저 하고 싶은 대로’ 다할 수 있도록 키우면 그 아이는 ‘무엇이 옳은지,
무엇이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인지’를 구별할 수가 없다.
이래서는 저밖에 모르는 아이, 저하고 싶은 대로 다하는, 지극히 이기적인 아이로 클 수밖에 없다.
이것은 결코 올바른 자식교육이 아니다.
자식의 기를 살려 결국은 저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아이로 키우는 것은 오히려 자식을 망치는 것이다.
자식이 기가 죽을까봐 무조건 야단을 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우선은 좀 매정하더라도 맞고 틀린 것을 바르게 가르쳐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자식으로 키우는 것이 진정한 자식교육일 것이다.
독일부모들의 자녀교육 첫 번째는 ‘정직과 약속’이다.
독일 부모들은 아이를 때리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특히 정직과 약속 같은 문제는 양보가 없다.
일본부모들의 자녀교육 첫 번째는 ‘남에게 피해를 주지마라’는 것이고,
미국부모들은 ‘남과 더불어 살 줄 아는 사회성’이다.
몇 년 전 천주교대구교육청이 발간한 자료집에 ‘자녀교육을 망치는 비법’이 실려 있었다.
첫째, 아이가 가지고 싶어 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다 사줘라.
둘째, 아이가 나쁜 말을 하더라도 웃어 넘겨라.
셋째, 용돈은 달라는 대로 다 주어라.
넷째, 아이가 치우지 않은 잠자리나 책상을 대신 정리해 주어라.
우리나라 사람들의 뛰어난 머리는 세계적이다. 문제는 ‘좋은 머리를 어떻게 쓸 것인가’다.
우리가 어릴 적에 부모님으로부터 자주 들은 말이, ‘공부해라, 공부. 배워서 남 주나,
다 너 잘 먹고 잘 살기 위해서지’ 미국이나 유럽에서 존경받는 사람은 배워서 남 줄 줄 아는 사람이다.
배워서 남 줄 줄 아는 사람이 받는 큰 상이 노벨상이다.
평생 남을 위해 사신 마더데레사 수녀님도 노벨상을 받았다.
독일에는 ‘자원봉사 의식’이 두루 퍼져 있다.
경제적,시간적으로 여유 있는 사람들은 흔히 사회복지 시설에서 파트타임으로 자원봉사를 한다.
사회전체가 건강한 것 같다.
미국에는 ‘기부금 의식’이 두루 퍼져 있다. 철강으로 큰 돈을 번 카네기는 만년에 전 재산을 다 내놓았다.
카네기재단은 미국 기부금 제도의 초석이라 할 수 있다.
그 뒤로 석유왕 록펠러, 자동차왕 포드가 뒤를 이었다.
2008년 미국 경제잡지‘포트폴리오’ 발표에 따르면
현재 미국 기부자 1위가 워런 버핏회장으로 461억 달러(55조), 빌게이츠 회장이 137억 달러(15조)로 2위였다.
머리 좋은 사람은 공부해서 남을 위해 또 나라를 위해야 한다.
다행히 요즈음 우리나라 사람들의 의식도 많이 바뀌고 있다.
시간적인 여유를 가진 사람들이 봉사의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자연재해나 큰 사고 때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사회복지시설에서 봉사하는 자원봉사자들이 많다.
남을 돕는 것은 사회를 밝게 하는 동시에 자신의 정신 건강에도 큰 도움이 된다.
자원봉사자들은 우리사회의 보물과 같은 사람들이다.
자녀교육이 중요하다. 자녀교육은 첫 번째로 가정에서 나온다. 가정은 자녀가 성장하는 요람이다.
결론적으로, 모든 자녀교육의 첫 번째는 ‘아버지가 아이들의 어머니를 사랑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컴퓨터나 자전거 사주는 것보다는 남편이 아이의 어머니인 아내를 사랑하는 모습,
따뜻한 포옹과 말 한마디가 아이들에게 진정으로 큰 힘을 줄 것이다.
이럴 때 가정은 아이들에게 든든한 피난처, 보금자리가 될 것이다.
이렇게 말할 수 있다.
‘가장 분명하고 가장 확실한 자녀교육은
아이의 어머니인 아내를 사랑하는 것이다.’
- 대구대교구 사목기획실장 전광진 엘마노신부님 -
첫댓글 자녀교육에 관한 글이라 올려보았는데... 너무 공감이 갑니다...
내용이 좋아서 copy 하여 아이들에게 보낼께요.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젊은 부모들이 많이 읽고 느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