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서 거성중 교단에 선지 3개월째다
고등학교에 1년여 보내오다가
중학교에서 보낸 첫 3개월은 사뭇
힘들고 정신없는 시간을 보냈다.
나에겐 3개월이 1개월처럼 느껴졌다
몸둥이만 커가는 작은 거인들을 다룬다고
오늘도 목이 쉬어라 외쳐댄다
기말고사를 마치고 성적을 처리중이지만
아이들의 얼굴은 그렇게 썩 만족스럽지 못한가 보다
나름대로 후회와 만족의 얼굴이 교차하면서
학교에서의 시험이 세상에서 맞닥드릴 시험의 연습이라고
느끼기에는 그들은 너무 어린것 같다
작은 애정과 사랑에 감동할 나이지만
서로 인정받는것에 메말라 있는 영혼들..
오늘도 그 텅빈 가슴속에 비밀의 힘을 심으려 소리쳐본다.
1주 정도의 장마가 잠시 주춤한 사이
파란 하늘을 드러내고 따가운 햇빛이 교실과 운동장을 비춘다
그리고 다시 나풀대는 먼지들의 향연속으로
언제 기말시험을 쳤냐는둥 그들은 뛰어 다니다.
선생님의 분필소리와 외침보다
4교시의 교실밖 굴러오는 배식카의 바퀴소리가
그들의 귀를 기뻐게 하고
펄펄끓고 있는 국소리와 냄새가 더이상 그들의 마음은
수업에서 멀어져 들리지 않는 숟가락 소리를 내고 있다.
그리고 점심시간
지하로 내려가 매점에서 달콤한 쭈쭈바와 하드를 입에 한입 물고는
천연스런 미소를 하고 맛을 음미하고 있다
교무실 옆에서 먹다간 잡혀 벌을 서기에
매점옆을 서성이며 차가운 그것을 꼭 쥐고
달콤한 열반의 경지에 들어서고 있다.
중학교 3개월
집에서 키우는 내 아이처럼 그들을 들여다 본다
공부보다는 사랑에 메말라 있는
그들의 눈빛에 측은함을 느낀다.
자신의 소중함과 가치성을 깨닳을 때쯤이면
왜 공부해야하며
자신이 사는 목적을 알수 있지 않을까?
얼마남지 않은 여름방학시작일을 기다리며
몇시간 남은 수업시수를 충실히 채우기 위해
오늘도 그들 손을 붙잡고
이끌리지 않을것 같은 그들을 끌어본다
한 순간도 머뭇거리지 않고 뒤엣것은 잊고 앞에것을 향해 달려보자고 한다
거성인들
....진정한...위대한 거성인이 될걸 믿으면서....
오늘을 접는다.
첫댓글 전 방학이 다가올수록..무섭네요..;;
그무서운..성적표..... 저희때부턴... 2학년대뿌터 잘쳐야지..좋은 대학교를가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