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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 배타성</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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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이제 전혀 다른 측면의 또 다른 문제를 살펴 보겠습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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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한국 탁구계는 대단히 배타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P>
<P>처음에는 저도 전혀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P>
<P>비탁구인이 탁구용품업을 한다는 것 자체가 싫으신 분들이 많더군요. </P>
<P>그리고 단지 탁구인 출신이라는 것 만으로도 상당한 프리미엄을 누리는 경우도 있구요....</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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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그런데 시간이 흐르다 보니 일면 이해가 됩니다.</P>
<P>탁구 선수들은 한 팀에 머무르면서 훈련을 하더라도 수많은 팀들과 교류하면서 훈련을 하게 됩니다.</P>
<P>즉 각 학교 코치들이 서로서로의 인맥에 의해 교류 훈련을 수시로 진행한다는 것입니다.</P>
<P>그래서 결과적으로는 전 선수들이 서로 서로 알게 됩니다. </P>
<P>같이 훈련하면서 선후배 관계도 생기고 코치들에 대해서는 엄중한 선생님의 관념이 어렸을 때부터 생깁니다.</P>
<P>마치 이등병이 되면 병장이 뭐라 하지 않아도 층층시하 위에 있는 선임병들의 위계에 눌려 병장 앞에서는 설설 기게 되는 것처럼, 탁구계의 층층시하 위계 질서는 상상을 하기 힘들 정도로 공교합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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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그래서 비탁구인이 그 안에 들어오면 매우 낯설 수 밖에 없습니다.</P>
<P>즉 탁구인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위계질서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는데, 비탁구인은 거기에 낄 자리가 없는 것이죠.</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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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이게 무슨 말인지 좀 더 이해를 도우면요, 우리 말은 평등한 두 사람이 나누는 말이 명확하지 않고 항상 존댓법이 사용되기 쉽습니다. 정말 평등한 관계에서 나눌 수 있는 대화는 소수의 친구들 외에는 많지 않습니다.</P>
<P>일반적으로 사회 생활을 하다 보면 그래서 항상 나이나 직급에 의해 상하 위치를 결정하고, 그에 따라 말을 낮추거나 존대하거나 하는 것이 한국 문화입니다. 즉 우리는 누구를 만나든지 먼저 서열을 결정해야 언어 생활이 가능하다는 특성이 있다는 것이죠.</P>
<P>이런 한국어의 언어적 특성이 위계적 질서와 만나게 되면 매우 엄중한 계층 서열을 이루게 될 것입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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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그 대표적인 분야가 바로 탁구계입니다. 탁구계에서는 코치가 타 학교 선수들을 때리는 경우도 비일비재합니다.</P>
<P>그 학교 코치보다 대부분 윗 선배일 경우가 많겠지만, 꼭 그렇지 않아도 됩니다.</P>
<P>즉 전체 탁구계가 이 서열 구조 속에 있는 것입니다.</P>
<P>아래 위를 잘 알아서 행동해야 합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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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예전에 히딩크 감독이 한국에 와서 선수들간의 이 위계질서를 깨기 위해서 노력했다는 일화는 잘 알려져 있지요.</P>
<P>그러나 한국 탁구계에서는 이런 공교한 위계질서의 네트워크를 깨려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P>
<P>나이 드신 분들은 곧잘 후배들이 버릇없다고 하고 선후배 간의 질서를 내세웁니다.</P>
<P>국가대표 감독이건 뭐건 다 이 위계질서의 맥락 속에 이루어져야 합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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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만약 중국인 코치가 영입되면 어떻게 될까요?</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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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우선 불을 보듯 뻔한 것이 그 사람이 이 위계 질서 속에 어디에 위치할 것인지가 상당히 애매할 것이고,</P>
<P>탁구계에서 버티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점이죠.</P>
<P>일단 탁구계는 밥그릇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합니다.</P>
<P>한국 탁구계가 아닌 다른 국가의 코치에게 밥그릇을 내주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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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제가 앞서 적은 3편의 글에서는 중국인 코치의 단점을 얘기했지만, 한편으로는 이 한국 탁구계의 고질병도 우리는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P>
<P>수직적인 위계질서에 묶인 체육계, 특히 탁구계가 그런 측면이 매우 강하구요....</P>
<P>이런 위계질서 속에 타국가 코치가 한국에 들어와서 지도자로서 자리매김한다는 것이 매우 어렵습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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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어떤 코치 밑에 위치한 훈련 전담 코치 정도는 가능하겠지만, 그런 위계질서 없이 자유로운 코치 자리는 어렵습니다.</P>
<P>그러므로 중국인 코치를 영입한다는 것은 한국이 중국 탁구를 배운다는 측면까지 나아가기가 쉽지 않습니다.</P>
<P>자유롭게, 한국인 코치가 가르쳤던 것의 단점도 지적할 수 있고 선수들에게 순수한 정보를 자기 뜻 대로 전할 수 있는 중국인 코치 자리는 아마도 금세기 말이나 되어야 가능하지 않을까요?</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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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즉 좋은 코치를 구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 앞의 3편의 글의 결론이라면, 이번 글의 결론은 그런 좋은 코치라면 한국적 토양의 탁구 문화에 들어오고 싶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이번 편의 글의 결론입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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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한국 탁구계에 대한 이런 글은 제가 비난받을 소지도 많아 상당히 조심스럽습니다. 그러나 이번 글이 객관적으로 한국 탁구계의 문제를 비탁구인이 평가한 것이라는 점에서 저는 앞선 3편의 글보다 더 중요한 문제를 다루고 있다고 생각됩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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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바꿀수 있습니다.... 중국에 맨날 지면서 궁시렁 대지 말고 시스템을 바꿔야죠... 대한탁구협회는 대체 뭘하는 집단인지..원..ㅎ
^^
매우 공감하는 분석입니다..좋은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
이런 작은 노력들이 탁구발전의 불씨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이 글은 탁구계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문화의 전반적인 특성을 논한 것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회학자들은 우리의 독특한 언어구조가 비민주적이라 하지요. 참으로 예리한 지적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감사합니다. ~^^
통찰력에 박수를 보냅니다.원래 위아래는 없고 바라보는 관점만 있을 뿐인데....하늘에서 땅을 올려보나~! ㅎㅎㅎ
감사합니다~^^
참으로 맞는 말씀을 하시는것 같아 씁쓸합니다...
댓글이 의미심장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