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를 로또에 비교하듯 부동산투자로 ‘대박’을 기대하는 이들은 여전히 많다. 특히 소액투자로 단숨에 몇 배 차익을 기대하기도 한다.
부동산투자로 단기간에 수천 수억씩 올랐다는 소식을 듣고 있노라면 대세를 따라 한번쯤은 지름신이 당도해 일단 사고를 치고 뒷 수습은 허리띠를 졸라 매고 몇 년 고생해 보자는 각오가 불끈 솟는다.
이런 부동산 투자의 묘미를 파악이라도 했는지 요즘 소액투자를 고려하는 분들이 참 많다. 1억~2억원 사이 현금으로 확실한 투자처를 찾는 것이다.
그동안 종자돈 모으기에 여념이 없었지만 상승하는 시세를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며 이제라도 있는 돈 다 털어서 일단 투자해 보겠다는 심리가 강한 듯 하다.
하지만 과거 분양권 전매처럼 수백만원 또는 수천만원으로 시작할 수 있는 부동산 직접 투자처는 이제 찾아보기 힘들다. 이제는 최소 1억원에서 2억원까지는 있어야 그나마 수익을 기대해 볼 정도로 투자자금 규모도 늘어났다.
부동산 투자는 운에 따르는 것도 아니고 경기여건에 따라 남들 벌 때 같이 버는 시대는 지났다. 나름의 분석과 끝없는 연구 및 공부가 필수요건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것. 아는 만큼 투자하고 수익을 내게 된다. 즉, 부동산투자는 불로소득이 아니고 나름의 노력 대가이다. 대박심리를 버리고 투자도 한걸음씩 나아가야 한다.
■ 재개발 소액 접근 쉬워
자금이 넉넉하다면 보다 다양한 투자처가 있겠지만 투자금이 넉넉지 못한 경우 소액 투자처를 찾아 나서야 한다. 이런 경우 그나마 가장 접근하기 쉬운 것이 재개발지역이 아닐까 싶다.
재건축단지는 단기적으로는 각종 규제에 묶여 투자가 쉽지 않게 됐다. 언제가는 재건축이 가능하겠지만 단기적으로 사업이 가시화되면서 눈에 띠는 수익을 내기는 힘들어 졌다.
또한 1억~2억 정도 자금으로 근접하기조차 힘들다. 때문에 재건축은 목돈을 중장기적으로 투자, 한동안 잊고 지내는 게 편한 투자처가 돼버렸다.
그에 비해 재개발은 상대적으로 소액투자가 가능하고 강북지역의 각종 개발 열기 즉, 유턴프로젝트, 도심재정비특별법시행에 힘입어 상승가능성은 여전히 있다.
물론 재건축과 마찬가지로 멸실되어도 주택수에 포함시키고 거래상 제약이 따르지만 그나마 1~2억원 투자해 욕심 부리지 않고 소박하게 수익 내기에는 이만한 것이 또 있을까.
■ 소형 지분부터 늘려 가기
누군가는 이렇게 말한다. 맑은 날 서울시내 높은 곳에 올라가 아래를 내려다보자. 서울 높은 곳에 올라서서 허름한 집들이 모인 곳이 보이면 그곳이 바로 투자처라고.
바로 재개발지역. 곳에 따라 재개발 사업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막 태동하는 곳도 있거니와 아직 재개발에 대한 개념조차 없는 곳도 있을 것이다. 그들이 차이는 시간차일 뿐.
하지만 재개발 지역도 천차만별이다. 위치, 규모, 사업 진행속도, 투자금 등이 모두 다르다.
단순히 재개발 가능성이 있다고 모두 투자처는 아닌 것이다. 언젠가는 개발이 되겠지만 그 언젠가를 믿고 무작정 기다리는 것이 투자는 아니기 때문이다. 적정시기에 현금화할 수 있는 곳을 고를 줄 알아야 한다.
또한 이미 유명한 재개발구역은 시세가 급등했다. 사업 초기임에도 처음부터 미래 가치가 반영돼 높은 금액부터 시작된다. 때문에 현금 1~2억원이라면 입지여건이 좋고 개발규모도 큰 곳에서는 20평형대 배정 가능 지분 매수가 가능하겠고 그나마 30평형대 배정을 원한다면 상대적으로 비인기지역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
최소 30평형대 이상 배정받아야 향후 보다 많은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하지만 20평형대를 배정받는 수준에 그치더라도 일단 투자해 종자돈을 불려가는게 중요하다. 좀 더 현금이 모이기만을 기다리다보면 어느새 부동산 가격은 앞질러가 있곤 한다.
비록 낡은 집에 주변 환경이 좋지 못하더라도 실거주까지 할 수 있다는 각오로 입지여건이 우수한 재개발지역에 소형지분이라도 매수해 볼만 하다. 지금은 20평형대 밖에 배정받을 수 없는 권리이지만 몇 년 후에는 보다 큰 평형으로 이동할 수 있는 든든한 밑받침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