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엊그제 인듯
지나간 시간들...
강원도 깊은 산골 다래머루가 늘어진곳을 찾아다니며
자주 여행을 즐기시던 할아버지를 따라 가면
난 산골소녀가 되어 마음껏 자연을 먹었다
손가락크기만한
다슬기를 잡아 깡통에 넣고 나뭇가지 주워다 삶아내어
옷핀으로 속에든 살을 쏙쏙 뽑아 어린손녀입에 넣어주시고
농익은 달달한 머루 다래를 큰손에 가득 따서
먹여주시던 자상하기만했던
할아버지 웃는 모습이 바로 어제 같다
할아버지는
키가 남보다 훨씬 크시고 기골이 장군상이셨는데
나를 번쩍 안으시면
마치 거인품에 안긴 기분이 들었었다
그런 할아버지품은
내게 큰세상이였다
내생애 만난 다정하고 자애로우셨던 조부모님
인생이 무엇인지 사랑으로 가르쳐주시던 부모님과 나의멘토 스승님
많은 희생과 사랑을 아낌없이 주고는
또 다른세상 티켓을 끊고 여행을 떠나셨다
현실을 이어주는 끈을 남겨주시고...
그 끈이
오늘 만나는 모든사람들과
즐거움을 나누는 선물이 되었다
이 또한 세월속으로 사라져갈터이지만
내가 받았던
사랑과 희생을
아낌없이 다 내어주며
행복해 할래~~
나는
강물이다
나는
물고기이다
강을 타고 내려가다
만나는 친구와 오늘을 공유하며
마음껏 진심으로 사랑할래...
인생이 일장춘몽이라 말해도
허상이고 허무하다 말해도
살아있는 오늘이 행복하다고 말할꺼야...
매일매일 사랑의 꽃이 피어나는 마음으로
꽃을 피울래
훗날 나 세상 떠날때
꽃길이 되어 줄꺼라 믿으니까
삶은
아주 예쁘고 아름다운 사랑이야
주위를 둘러보면
모든 사람들이 다 귀해보이고
멋있어 보이고 사랑스러워보여
살아있어 숨쉬고 말하고 일하는 모습들이
얼마나 경이로운지얼마나 위대한지...
그들속에 끼어 친구가 되어 사는 시간들이 즐거움이 아닐까~?
인생은 일장춘몽이 아닌
현실속 즐거움이고 행복이다
만나는 사람마다
반갑고 사랑스러워서 무대위에서 춤추는 무희처럼 춤을 춘다
나는
오늘
행복한 시간여행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