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베트남 SGGP 2010-2-12 (번역) 크메르의 세계
베트남 전통에 따라 구정을 쇠는 베트남계 캄보디아인들
Overseas Vietnamese in Cambodia welcomes traditional Tet
전통명절인 "뗏"(Tet: 베트남 신년인 구정) 분위기에 베트남 전국이 빠져들었다. 베트남의 최대 민족명절인 뗏(구정)은, 캄보디아에 살고 있는 베트남계 교포들이라고 하여 예외일 수가 없다. |
(사진) 베트남계 캄보디아인인 르완라 씨가 노란 살구나무 꽃을 돌보고 있다.
캄보디아 껀달(Kandal) 도의 륵 다엑(Leuk Daek) 군은 베트남의 칸빈(Khanh Binh) 국경관문에 가까운 곳으로, 캄보디아 내에서도 베트남계 교민들이 가장 많이 밀집해 거주하는 지역이다.
베트남계 캄보디아인인 르완라(Le Van La: 65) 씨는 이곳에 21년 동안 거주하고 있다. 그에게 구정(뗏)은 모든 가족이 한 자리에 모이는 때를 의미한다.
우린 언제나 음력 12월 27일에 모여서 "반뗏"(Banh tet: 원통 모양의 베트남 쌀떡)을 빚습니다. 아내와 며느리가 고향(베트남)에 가서 꽃과 과일들을 사와서 조상님들 차례를 모시고 있죠. |
버스기사인 팜반티엔(Pham Van Tien) 씨와 그 가족은 캄보디아에서 벌써 40년 동안 살고 있다. 그는 항상 뗏이 다가오면, 베트남계 교포들을 베트남으로 실어나르곤 한다.
저는 베트남 사람입니다. 저는 언제나 민족의 관습과 전통을 잊지 않고 있죠. 우리 가족은 초이틀날(2.15) "뗏땃민"(Tet Thanh Minh: 입춘 100일 전에 행하는 조상님 묘소에 대한 성묘)을 하러 베트남 안지앙(An Giang) 도의 메콩삼각주(Mekong Delta)에 있는 고향으로 귀성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
캄보디아 내 베트남계 교포들은 고국을 자주 방문하고 있고, 베트남 명절인 "뗏"을 맞이하여 고향방문길에서 상호간에 덕담과 축복을 하기도 한다. 역시 베트남계 캄보디아인인 르슈안퉁(Le Xuan Tung) 씨는 자신들이 고국을 그리워한다고 부연했다.
기사작성 : Dinh Tuyen / 영작 : Kim Khan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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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참, 짧은 기사지만 너무도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주는구만요.... 지금까지는 캄보디아 내 베트남계 주민 하면, 떤레삽 호수에 사는 소수인들만 생각했는데... 의외로 캄보디아 동부 국경지역이 아주 깊숙하고도 토착적인 베트남화가 진행된 느낌입니다... 베트남 SGGP도.. 이 기사를 상당히 의도적으로 올린듯 한데.... 여기서 등장하는 주민들은 20년-40년 거주라곤 하지만... 실은 그보다 더 오랜 세대들도 있을겁니다... 한 150년 전 이상 거슬러가는 집안들 말이죠... 그래서 크메르루즈가 동부구역에 대한 숙청에 강박관념을 가졌던 것 같고.... 지금도 반-훈센쪽에서는 그냥 정부관료 중 누구누구는 베트남인이다...
하고 주장하는데... 전혀 근거없는 이야기도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구만요..... 어찌되었든 우리가 동부지방에 대해 어느 정도는 이런 현상이 있을 거라곤 생각해왔지만... 그 강도가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오래되고 깊숙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리 봐도 베트남 역시, 인구 많다는 것(8-9천만) 빼고는 가진 자원이 별로 없는듯 한데.... 쪽수가 얼마 안되는 캄보디아(1400만 정도)로 그냥 한 500만명 이주 정책을 펴면, 나중에 그냥 자연스레 캄보디아가 베트남이 될 수도 있겠구만요....
최근의 경협 움직임과 무관해 보이지 않고... 그렇다고 해서, 국제화 시대에 캄보디아(크메르) 순혈주의의 손을 들어주기도 뭣한데... 그저 서로 평화롭고도 개방적 마인드를 갖고 살아갓으면 합니다만.... 이거 민족 명절입네... (실은 베트남이 싫어하는 중국 명절이지만).... 조국을 잊지 않았네.... 하면서.... 1970년대 민단계 재일동포들이 한국에 와서 하는 소리 정도의, 고루한 민족주의를 갖고 있으니.... 게다가 베트남 본국은 우리가 판단하고 자시고 할 가치도 없는 공산당 일당독재체제고..... 즉 태국에서처럼 왕당파와 탁신파 중 누가 더 나은 이들인가를 연구할 필요가 있는 것과는 달리.....
우리 카페에서는 일단 베트남 현 정권은 언젠가는 타도되야 마땅한 수준의 정치체제라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입니다만.... 하여간, 깝깝해 보이는구만요....
그리고 원래 이것저것 생각 안하고 보면... 참 한국의 전통과도 유사하여 반가와야 할텐데... 이런 저런 인도차이나 역학관계를 생각하니, 자칫하면 또다시 비극적 미래가 발생할 수도 있는 가능성이 보이니... 참.... 한국의 민족주의, 즉 전통보존이나 애국심, 이런 것이 얼마나 위험한 관념인지를 다시금 인도차이나를 반면교사로 해서 생각하게 됩니다.... 이제는 좀 전통문화 같은 것도 "우리 것"이라 사랑하기보다는... 고상한 문화적 안목을 자연스레 길러줘서... 우리것이든 남의것이든... 가리지 않고, 좋은 것은 좀 미학적으로 아낄줄 아는 그런 관점이 필요한 세상인데... 참 언제나 그런 세상이 올런지.....
"우리 것"을 고래고래 소리치다가도... 정말 세계적인 수준의 또 다른 문화현상 앞에서는 판단할 능력을 상실하는.... 이런 사람들만 잔뜩 만드는 교육.... 이제는 좀.. 세련되게 가야하지 않나 싶네요.... G20 의장국이 되서 자부심을 가질 것이 아니라, G20 의장국이면 그만한 수준의 문화적 안목이 필요한 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