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순님 시집.hwp
故장재순 님
自作詩集
詩와 풀피리,
소녀의 감성으로 맑게 살다.
님을 그리워하며...
2017. 2. 2.
한국풀피리협회 회원일동
덕 유 산
덕유산 산자락
양지마을 우물가
물 양동이 든 두손 호호 불며
저멀리 눈 하아얀 할미산 바라보던
그 산자락도 생생하고
평지 들판
논두렁 길따라
책 보따리 허리춤에 질끈 동여매고
나에 친구 뒤질세라
뜀박질 하던 엊그제
그 시간도 참 생생하고
어쩌다 얻어탄 황소 달구지
덜컹대던 요란함
어제일 보다도 더 선명하네.
나
혹여 그곳에 가 보아도
그날에 그곳은 아니련만
내 기억속에 나 일깨워
신록의 푸르름 진달래 버들가지
설레이던 그 봄꽃 노래 속삭임으로
달려가고 싶어.
그 고운 시절은
내 전설 속 꿈의 동화이여라.
가을 들녘에 서면
구름한점 없어 드높은 하늘
살랑이는 바람에
한들한들 코스모스
길따라 들녁에 서면
지평선 위로
황금 들판에 출렁이는
물결따라 길을 나선다.
실하게 영그러진 이삭은
겸손함을 알려주려는지
살포시 머리숙여 무거운
몸짓으로 바람이
일렁이는대로 출렁인다.
그 논두렁따라
무더운 여름날 밤이면
깜박 깜박 노닐었을
반디불이는 보이지 않고
메뚜기짝을 찾으려
바쁜 날개짓
들녘 끝자락 자리한 나즈막한
산자락 아래 작은농가에서
내 어머니 품속처럼
따스하고 포근한
정겨움을 느끼어본다.
농장 이야기(1)
정자나무옆 작은 농장옌
가을 소리가 들린다.
귀 귀울이고 들으면 들리는소리
실벌레 우는소리
가을의
사색에 잠겨본다.
눈을감고 그소리에 귀 쫑긋 세우니
오케스트라 하모니처럼
나에 마음을 잡는다.
아차 양재천 너머 우먼산 자락밑
아파트에서는 그 소리
들리지 않는다.
눈을 돌린다.
정자 나무밑 작은 농장에는
여름에 내가 흘린 땀에도
무성하게 자란잡초가
내년을 위한 씨앗을 풍성하게
머금는다.
그 사이에 보라색 방아 잎은
흐드러지게 꽃을 피웠다.
농장 이야기(2)
벌이아닌 작은나비가
모여있다.
무슨 나비일까
조금 큰 것은 우리토종이라
생각 드는데
아주작은 흰나방은 아마도 수입목재에
딸려와 전국적으로
그래서
여름이면 무던이도 애를 먹이는
흰나방 벌레인 것
아, 아쉬움이 더하네
농장에는 꿈이 있다.
생강은 겨울 김장에
맛을내기 위한 항기를 품었고
땅콩은
고소함을 머금고 영글어간다.
여름내내 잡초와 시달린
블루베리는 나처럼 지쳐 있다.
블루베리
이 가을에 마지막 단풍으로 고운색
단장하면 찬 바람 찬서리 내리니
고운잎 떨어지고
다시 또 내년을 기약한다.
풀피리 동호회 가는날
겹겹 산골짜기
포천 비들기낭 그곳에
풀피리 동호회 모이는날
한탄강에 내려가
흐르는 물에 발 담글재
이쁘고 납작한 돌하나
동동동 물 수제비 떠보니
까마득이 잊져버린
세월속에 유년시절
내가 그곳에 있었네.
박 바가지로 웅덩이에
고인물 퍼내어 미꾸라지 잡았고
여름날엔 물놀이에
다슬기 잡던 옛날 이야기
우리아이도 그 일들을 알까
밤이되니 모닥불 피워놓고
옹기종기 모여 앉아
저마다 삐이익 삐익 풀피리 소리
연주 잘하고 좀 못한들 어떠리
너나 나나 우리는
풀피리 행복 자연 연주자.
흐린 날 오후
희뿌연 하늘아래
나에 삶
잊어버린 방랑자 되어
찾을 길 없는 과거속
끝없이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찾아 나서는
나는
나그네 이련가
둥지 위에다 제 삶을 묶어
그 삶에 무게
견디지 못한 채
추락하는 날개 없는
비둘기 마냥
방황하는 나를 추수리네
풀잎하나에
작은 꿈 엮어서
아름다움의 희망을 위하여
풀피리
필릴리 필릴리 필리리
자꾸만 불어보네....
상 사 화
세찬 비바람 눈 보라에
옷깃 여미는 날
햇살 그리움에
노란꽃 수선화
애절함 간직하고 꽃 피우니
그리움 간직한
상사화
굳은 의지 가득 담은채로
상사화 새싹
내 곁에 피어 나는구나.
눈보라 세찬
비 바람에 애처로움이
나에 마음 너에게로
향하여 가는데
민들레 냉이 향기 못 이기어
너의 모습은
지워 지는구나.
따스한 봄볕 그리움에
헤어날길 없으니
그리 진한 녹색 잎새 새싹 푸르름
대지위에 드리우고
맥없이 무너진 사랑 이여라.
삼월에 이루지못한
애절한 사랑
그리워하다. 그리워하다.
높다란 꽃대 위에
핑크빚 고운 꽃망울로
장마비 내리는날에
너는
이렇게 나를 찾아 왔구나
새봄을 보내고 허망하던 차
반가운 마음
네가 너를 더 사랑하리
2016. 3. 6.
상사화 새싹을 보면서
벚 꽃
송이 송이 어여쁜 꽃송이
아를 아름이 부풀어서
오시는 풀
잎새마다
고이 고이 오시라고 흐드러지네.
봄볕 수줍음에
고개 떨구고
개나리 진달래 꽃 향기에
행여나 질세라
가슴 가득히 품고 핀꽃
실 바람 못 이기고
꽃비 되어 내리네.
곱디 고웁게
간직한 꿈
푸르른 하늘로 날아가 피어나리.
2015년 3월 26일 제주도 여행중에
지 하 철
기나긴 터널 끝자락
정지된 무언의 삶
애닲다.
어두운 모서리 한가닥
움켜쥐고
길떠난 나그네 처럼
붉게 물든
저녁 노을을 향해
희망의 날개 달아
달리는 터널
노을에 물들여진
지평선까지
풀피리 꿈 가득히 담아
필릴리 필릴리
덜컹덜컹
지하철은 달린다.
산 수 유
꽃샘 추위 세찬 바람이여도
나 벌써
봄 맞을 준비 되었는데
양지 바른 곳
산수유
봄소식 전하기 아직 이른가
가지 가지에 꽃망울
가득 가득 언제 채우나
조심스레 나들이길
올망 졸망 꼬맹이들
재잘대는 소리에
시냇가에 버들피리
먼저
꽃 피우고 나를 반기네.
소 나 무
단풍이 고와서
산에 오르니
억겁의 세월의 침묵
수만년 오고 갈줄 모르는
바위틈사이
수령조차 알길없이
버티고선 큰 소나무
고고한 절개 련가
늠름한 그자태
바람의 스침조차
흘려 버리고
꿋굿하게 하늘 향해
사시사철 푸르름으로
그 자태 지키고 있네.
눈 오는 날
백설이 휘날리면
미지로 향한 내마음
누구라 알리야 마는
소복이 쌓인눈
사쁜히 즈려밞고
내 마음이 향하는 곳
그 어디라 하리오
덧없이 살아온 세월
백설위에
묻어두고
앙상한 가지
온몸으로 바람 맞으며
봄을 향한 나래
그속에 꿈담아
오는 봄
뜻 이루어 보리.
세월을 보내며
보내는 해이기에
늘,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다가오는 해이기에
또,
희망으로 가득합니다.
이루지못한 꿈 이였기에
다시,
다짐해 봅니다.
꿈은
꿈으로 끝나지 말기를
목표가 있어 도전 하였거늘
꿈은
꿈으로 끝나지 말고 피어 나기를...
2014년 12월 31일
풀피리 연주가를 꿈꾸며.
- 끝.
카페 게시글
풀피리 문화방
故장재순님 自作詩 엮음
풀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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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2.03 12:35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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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마지막 시가 긴 여운을 남기는군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네, 그래요. 감성 가득한 시를 남겨두고 가셨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