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후 한참을 그냥 지내다가 내 여행기가 누군가의 여행에 도움이 될지 모른다는 생각에 글을 올려봅니다.
2008년 4월 중부터 7월 초까지 유럽의 일부 나라를 구경하고 왔습니다.
그 중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의 여행기를 여기에 올립니다.
사실 서부,동부 유럽에 관한 자료나 여행기는 너무도 많기 때문에 궂이 나까지 올릴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ㅋㅋㅋㅋ
총체적인 여행 일수는 순수하게(비행기 이동과 시차 빼고) 75일 이었고 북유럽 일정은 25일 정도 였습니다.
북유럽의 계절 상 여행하기 좋은 때가 6월이라고 해서 일정이 여행의 후반기에 해당하며 동행은 없습니다.
북유럽으로 들어가기 전에 갔던 곳은 스페인(마드리드,빌바오,뽀르뚜가르떼,그라나다, 론다,바르셀로나) 모로코(마라케시), 프랑스(리옹),스위스(인터라켄,째르맛),이탈리아(피렌체,베니스),독일(뮌헨,하이델베르그,드레스덴), 오스트리아(빈,짤쯔부르크,린쯔),체코(프라하) 입니다.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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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의 시작은 덴마크 코펜하겐이었다.
한번에 드레스덴에서 코펜하겐까지 가는 기차가 없었기 때문에 오전 일찍 베를린으로 갔다.
나와 독일은 뭔가가 맞지 않는 기분이었다. 옷도 잃어버리고 몸도 아프고.....ㅜㅜ
기차비용 처럼 정해진 것에도 바가지를 쓰고....
어서 독일을 벗어나야 한다는 일념으로 베를린에 도착했지만 ..아 글쎄..... 그 정확하다는 독일 기차가 연착을 했다.
그냥 몇분 연착을 한거면 신경도 안쓰고 넘어가겠지만 오늘 코펜하겐까지 가는 다음 열차보다 늦게 도착한것이다.
너무 화가나서 길길이 혼자 뛰었지만 별 대첵이 없었다. 예약한 숙소에 늦는다고 연락하고 다음 기차를 타는 수밖에는 말이다.
다행이도 하나님께서 착한 한국인 아가씨를 만나게 해주셔서 그 친구가 숙소에 연락도 해주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통에 진정을 할 수 있었다.
그 친구가 먼저 떠나자 마음이 진정되고 나니 그렇게 화가 났음에도 베를린 역사가 훌륭한 건축물인것이 눈에 들어왔다.
건물 안으로 들어오는 기차들과 첨단의 디자인.... 멋졌다. 공중을 가로지르는 기찻길.....
유리로 지어져서 덥고 그늘 없고, 시끄러웠던 것 빼고...ㅋㅋㅋㅋ 디자인 자체는 훌륭했다.
결국 3시간 가까지 기다린 끝에 겨우 독일을 벗어날 수 있었다.
마지막까지 독일 기차는 날 괴롭혔다. 코펜하겐 가는 기차도 다시 연착해서 들어왔고 플렛폼 지정도 우왕자왕했다.
누가 독일 기차가 정확하다고 했던가!!!!
덴마크로 넘어가는 길에 본 밖의 노을지는 풍경은 당황스러울 만큼 아름다웠다.
화났던 것도 잊혀질 만큼 멋지긴 했다.
또한 기차가 중간에 배에 통체로 들어가서 옮겨진다.
코펜하겐에 도착한 시간은 11시였다. 독일 기차의 연착은 덴마크 기차 연착에 비하면 .......ㅠㅠ
덴마크 패스가 왜 저렴한지 알았다. 덴마크 기차는 정말이지 엉터리였다. 덴마크에 도착하자 마자 2시간을 그냥 서있었고 결국 1시간 10분 연착했다. 누가 왜 연착하는지 말해주지도 않았다. 영어 방송도 하지 않았다. 너무 궁굼하고 짜증이 나서 주변사람에게 물어보니 신호문제라고 하는것 같다고 했다. 으~악! 신호문제로 2시간!!! 유레일 시간표에 나온 것과 기차시간이 다른게 수상했는데 그래서 신호문제가 생긴듯 하다. 처음 보는 도시에 밤중에 혼자 떨어질 생각을 하니 머리에서 쥐가 났다.
북유럽이니 늦게 해가 지기를 간절히 바랬지만 6월달 밤 11시에 밝기를 기대하는 것은 불가능 했다. 낙심과 위로를 하며 내릴 준비를 하는데 한 아저씨가 내게 다가와서 어디에 묵는지 물었다.
그는 내가 혼자 여행하는 것을 알고 길에서 고생할까봐 미리 길안내를 해주려 한것이다.
감동적이었다.
난 .... 내가 아무도 관심두지지 않는 보잘것 없는 동양여자애라고 생각했지만 그의 눈에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으로 보인것일까? 그는 오덴세 유스호스텔을 알고 있었고 지도에 위치를 표시해 주었다.
그의 친절에 감사하며 기차에서 내렸다. 베를린에서 부터 대략 8시간의 긴 여행이었다.
코펜하겐은 무척 깨끗하고 기분좋은 바람이 불었다.
무사히 숙소에 도착했다.
아래의 사진은 코펜하겐 역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