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경향신문 2012-4-5
태국, 셰익스피어 비극 '맥베스' 소재로 한 영화 상영금지
배문규 기자 sobbell@kyunghyang.com
태국 검열당국이 국가의 분열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비극 ‘멕베스’를 소재로 한 영화의 상영을 금지했다. 이번에 금지 처분을 받은 영화 ‘셰익스피어 머스트 다이(Shakespeare Must Die)’는 중세 스코틀랜드에서 왕을 죽이고 왕좌에 오른 신하가 비극적인 결말을 맞는 멕베스를 태국어 버전으로 제작한 것이라고 BBC가 4일 보도했다.
|
(사진: AP) 타이 당국에 의해 상영이 금지된 ‘셰익스피어 머스트 다이’의 감독 잉 칸자나바닛 |
영화 감독 잉 칸자나바닛은 “이번 금지 조치는 조롱거리”라며 “400년 전의 연극 대본이 국가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발상이 놀라울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태국인들이 공포 분위기 속에 살고 있다고 덧붙엿다.
태국 정부는 영화의 주제와 태국의 정치문제와 맞물려 민감한 해석을 낳을 수 있기 때문에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는 가상 공간을 무대로 하지만, 영화 장면 중 태국인들의 시위 장면이 포함돼 있다. 영화의 두드러진 색조인 빨간색은 붉은 셔츠를 입고 반정부 시위를 벌이던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 지지자들의 상징색이었다. 탁신 전 총리는 2006년 군부 쿠데타로 실각했다. 당시 격렬한 시위로 91명이 사망했다. 특히 이 영화에서 독재자로 묘사되는 지도자는 탁신 전 총리와 상당히 유사하다. 감독은 영화 속에서 탁신처럼 보이는 인물은 부패나 권력을 남용한 보편적인 지도자를 상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조치는 탁신 전 총리의 막내동생인 잉럭 총리가 정권을 잡은 후 내려진 조치이기 때문에 더욱 논란이 됐다. 영화가 제작될 당시 태국 정부는 영화 제작기금을 지원했다. 태국 검열 당국은 “영화 내용이 국민들의 분열을 낳을 수 있다”고 상영 금지 이유를 밝혔다.
탁신 가문은 태국에서 3명의 총리를 배출했다. 탁신의 매제도 총리를 지냈다. 농민·서민층을 주요 지지기반으로 삼는 탁신의 정치모델은 그동안 군부와 관료, 고소득층 등 기득권 세력과 화합에 실패하며 부침을 겪어왔다. 잉락 총리는 서민들의 지지로 선거에서 승리했지만, 탁신의 아바타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잉럭 총리는 총리 당선 이후 복수보다는 화해를 정치적 화두로 던지며 태국 사회의 갈등과 분열을 치유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러나 잉럭이 화합을 내세운 이유가 2008년 해외로 도피한 큰 오빠의 귀국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보도) 로이터통신 2012-4-4
Thailand bans film based on "Macbeth", fearing disunity
- 화는 1973년의 학생시위 진압장면에서부터 2010년의 군대와 반정부 시위대 충돌사건 등을 다루고 있다.
- 이 영화는 탁신의 반대파였던 의 아피싯 웻차치와 총리 정부가 자금지원을 결정했던 영화이다.
기사 : Amy Sawitta Lefevre
(Bangkok/Reuters) - Censors in Thailand have banned a film based on William Shakespeare's tragedy 'Macbeth', saying it could cause divisions in the country where an uneasy truce persists after several years of sometimes bloody upheaval and political polarization.
A trailer for the film, directed by Ing Kanjanavanit, shows scenes from Thailand's recent past, including a 1973 crackdown on student protesters and street clashes in 2010 between the military and anti-government demonstrators in which 91 died.
"The film 'Shakespeare Must Die' has content that causes divisiveness among the people of the nation," the Film Censorship Board said in a statement late on Tuesday. "The film is grouped under films that are not allowed to be distributed in the Kingdom."
'Macbeth' is the story of a power-hungry general in ancient Scotland who kills the king for his throne, and commits more murders to hold onto it.
Themes of greed and power could touch a raw nerve among Thais who have been divided since the run-up to a 2006 coup that toppled former premier Thaksin Shinawatra. He is adored by the rural masses, but detested by royalists and Bangkok's elite.
Thaksin and some of his supporters have been accused of republican leanings, charges they deny.
Anything that involves monarchy is a highly sensitive issue in Thailand. Ailing 84-year-old King Bhumibol Adulyadej is regarded as semi-divine and criticism of the monarchy can be met with charges of lese-majeste, which carry up to 15 years in jail.
That does not appear to be the trouble with the film, which was the last one to receive support from a Culture Ministry fund under the previous government of Abhisit Vejjajiva, an opponent of Thaksin.
"I was shocked. I didn't expect this film to be banned," director Ing told Reuters on Wednesday. "Yesterday the censor board asked me if I wanted to change the current political system."
Thaksin's sister Yingluck is now prime minister, but he remains in self-imposed exile, refusing to return if he has to serve jail time for a graft conviction he says was politically motivated.
In Thailand, viewers would be likely to associate Ing's depiction of red-clad protesters with pro-Thaksin supporters known as the "red shirts", who brought central Bangkok to a halt for nine weeks in 2010 before their movement was ended by the military.
Ing defended her use of the color. "Red is the universal color for killer. In Thai soap operas the bad guys wear red, so why am I not allowed to use it?" "Did Thaksin affect my life? Absolutely. In this sense the film is a political one but we also wanted to bring Shakespeare to a Thai audience," she said. "We made a Shakespearean film because we are living through Shakespearean times. People find the truth in fictional form threatening."
(Editing by Alan Raybould and Daniel Magnowski)
|
첫댓글 참.. 뭐라 할 말이 없네요..
이번에는 왕실에 대한 반감을 가진 영화가 아니라
탁신에 대한 반감을 가진 영화라서 금지된 모양이군요...
언제나 좀 사람 살만한 세상이 오려나..
그나저나 쁘렘 장군의 발언과 묘하게도 때를 같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