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 :2006년 6월13일 화요일
******산행지 :북한산 숨은벽
***** 산행줄거리
북한산 숨은벽을 자일을 타지 않고 우회하는 코스로 북한산을 간다는 안내산악회를
따라서 밤골매표소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밤골매표소
날씨는 바람한점 없는 등로를 따라 오르다보니
사기막골에서 오르는 지점과 만나는 안부에 다다른다.
****** 사기막에서 올라오는 길과 맞닿은곳
바위를 오르기엔 위험하다고 우회길을 택하여 올라 오라 하시는 이선생님 말씀대로
우회하여 올라서니 해골바위가 버티고 있다.
누가 이름을 만들었는지 몰라도 정말 두눈동자에 물이 고여있으니 더욱 무섭다.
*********해골바위 맞나요?
고양시가 한눈에 보이는데 스모그현상으로 흐릿하다.
간혹 훈련장에서 총소리가 울리지만 왠지 듬직한 생각이든다.
장마가 온다더니 정말 찌는듯한 더위에 땀벅범이가 되어 잠시 쉬면서 도마토를 먹어본다.
하마 살이 자꾸 찌니 좀 빼지는 않아도 더 찌지 않게 하기위해
단골손님인 신경정신과 의사선생님에게 간곡히 부탁하여 밥맛없는 약을 처방받아 먹어본지 3일째.
정말 밥이 맛이 없어서 3일동안 하루 반공기도 안먹고 과일로 지내다가 산에 왔더니 완전히 죽을맛이다.
이거 이거 낭패났다.
3년전부터 간혹 만난서 산행하신 이선생님이 자꾸 놀리신다.
영남 알프스 32시간도 한 모스가
" 와~이러노우~~~"
사실대로 말씀 드렸더니...
그건 절대 안되는일이라 호되게 꾸중을 듣는다.
이선생님 부인이 약사님이라서 잘아시기에 하시는 말씀이시다.(ㅠㅠㅠㅠㅠ)
해골바위에 올라서니 지난번 숨은벽이 날 보고 오라 손짓한다.
그러나 마음뿐 ....
그땐 무식한게 용감하다고 왕초보 여동생과 남동생을 데리고
숨은벽에 붙었으니....
지금도 생각하면 하마 아찔했지싶다.
숨은벽에 붙어있는 자일과 헬멧을 쓰신 산님들을 보니 한없이 부러웠지만 , 속만 태우는 일이라
그저 우회길로 산행을 한다.
오른쪽으로 우회하면 위문으로 통과하는데 왼쪽으로 돌아 급경사 계곡길을 힘들게 올라간다.
얼마나 힘이든지 뒤에 오시는 아저씨?
"아줌마 좀 천천히 가라"하신다.
으~메 @@@@@
지금 죽기 살기로 가는데 얼마나 천천히 가란 말이가?
바위에 서 계시던 아저씨 벌벌 떨길래 내발을 같다 계단을 만들어 주며
손을 잡고 내려오라했더니 덜덜 떨며 내려오신분이다.
졸지에 대장이 되어 길을 열어나간다.능선에 다다르니 바로 숨은벽 뒤가나온다.
그런데 숨은벽에 붙었다가 내려오신 정총무님. 떨려 죽을번 했다나? ㅎㅎㅎ
자일을 걷어 가버렸다는데 정말 무모한 행동이다.
전 그때 동생들에게 잘 맞지 않는 암벽화라도 신겨 올려주었지만.
****숨은벽에 붙었던 동생들....
넓은 바위가 식당하기에 너무 좋아 어젯밤 예약해둔 식당이라며 점심을 먹기로 한다.
산행중엔 찬이 없어도 꿀맛인데
좀 전 까지도 배고파 죽겠더니 영~~~~~~~~~~맛이웁다. 하산길이 더 위험 하므로 꾸역 꾸역 몰아넣는다.
거기에 더덕주까지 한잔 겸해도 맛이 영!!!!!!!
아이고 제발 이번기회에 살이나 좀빠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인수봉
계곡에서 인수봉에 붙는 산님들이 너무 멎져보이니 내가 좀 이상하다.
암벽에 도전하기엔 너무 늙은 하마라서 하고싶은 용기가 없다.
그저 부러운 눈초리로 보면서 백운대피소로 향한다.
********함께 하신 이선생님 부부와 이선생님
백운대 대피소로 내려가면 지겨운 계단길이 싫어 백운 대피소엔 내려가지 않고
작년에 한번 가본 능선코스로 4명이 하산길을 잡는다.
이선생님 부부와 또 제가 좋아하는 이선생님 이렇게 4명이된다.
능선길로 내려오다가 사모바위를 보고 혼자 북한산을 사모하고싶은데
한달만 휴가를 내어 산자락아래서 머물며 북한산 이코스 저코스를 다녔으면 하는 헛몽상을 한다.
산악구조대 가기전 화장실이 있는곳에 다다라서 인수봉을 배경으로 그림을 담고 하루재로 열심히 걷다가
영봉을 올라가기로 한다.
0.2km 라고 적힌 안내판이 잘못되었는지.하마 체력에 문제가 있는지 얼마나 멀게 느껴지는지
바보같이 하산하시는 산님에게 얼마나 걸리나 물어본다.
답은 5분 정도..................>>>>>>>>>>>>
**********영봉에서
알면서도 속고 오름길로 오르는데 안오시겠다던 사모님도 올라오신다.
올해 연세가 저보다 12년 연배이신데 여기에 뒤쳐질소나?
죽어라 올라서니 안올라왔으면 후회할번 했다.인수봉에 앞모습만 보고 다녔는데 뒷모습을 보게 되고
주능선길이 모두 보여준다.
스모그 현상만 아니면 거짓말 조금 보태어서 인천 앞 바다에 고래등도 보이겠다.
왔던길을 돌아 하루재로 내려오는 시간은 눈 깜짝할사이에 내려왔다.
도선사주차장까지 흙으로 정비를 다시 해두어서 폭신한 산행로를 따라 내려오니 산장을 허물어내는 작업이 한창이다.
오늘도 어김없이 사랑하는 님을 만났으니 더 이상 행복할수가?
밤에는 월드컵축구 경기를 보기위해 하산주 먹을 시간도 없이 고속도로를 쏜살같이 달려
대구에 도착하니 20시가 20분이나 남았다.
도로가 주차장을 방불게 하니 빠른 지하철을 이용해 가기위해 성서홈프러스에서
하차를 하고 지하철을 탓더니만
빨강 단풍잎으로 갈아입은 12번의 전사들이 지하철을 가득메운다.
그속에 무엇때문인지 어렴풋하게 아는 아이와 무슨 응원을 하는지 잘 아는 초등학생의 얼굴과
옷을 보면서 한장의 그림을 담아본다.
**********용산역에서 3공주님들....
대한민국 국민의 응원소리에 힘입어 토고전에 축구는 우승을 했건만 ,
내마음의 한자락엔 아직도 가슴앓이를 버릴수 없어 눈물이 나온다.
******백운대피소 뒤에있는 비
그저~~~~~~~~~
산속에 오래도록 머물고 싶어라...........
첫댓글 영봉에 처음 올라가 보셨습니까? 저는 난생 처음 서울산 타면서 영봉에 올랐으니 제가 선배인 셈이군요. 영봉주위엔 북한산에서 희생당한 산님들의 추모비가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영봉은 어떤 신령스러운 기운이 감도는 봉우리지요. 주로 암벽도전하다가 희생당한 분들이 아닐까요? 오늘도 산과 데이트를 즐겼으니 행복했겠습니다. 그리고 살빼는 거 그거 암치료하는것 보다 힘듭니다. 참아야 됩니다. 음식의 유혹을! 밥을 반으로 줄여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