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운하의 필설이 결국 크게 한 건을 해냈다. 용비어천가급 이상으로 민주당으로서는 그를 칭송해야할 것이다. 그는 현재 민주당 선대위 현안대응 TF 부단장을 맡고 있는 인물이다. 그에게 현안이란 국민 편을 가르는 일이 주요 임무로 되어 있는 모양이다.
그는 SNS를 통해 윤석열에 대한 비난을 퍼부었다. 그러나 그 비난이 스스로 생각해도 성이 차지 않았는지 한 마디를 슬쩍 끼워넣은 것이다.
“윤석열을 지지하는 사람조차 그가 어떤 국정운영을 철학을 가졌는지 전혀 알지 못합니다. 실제로 윤석열의 지지자들은 1% 안팎의 기득권 계층을 제외하곤 대부분 저학력, 빈곤, 고령층입니다.”
약자를 품에 안겠다고 출범이 이 정권의 실제적 민낯이 여지없이 드러나는 글이 아닐 수 없다. 비로소 그의 말을 통해 한 가지 확실해진 것이 있다. 아직도 국민들은 ‘사람이 먼저다’라는 이 정권의 바로 그 ‘사람’에 대한 정의가 명확해졌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누구도 명확한 설명을 하지 않아 다소 혼선을 빚곤 했는데 황운하 덕분에 이제는 그 의미를 곡해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역시 울산 시장 선거판을 흔들만한 인물임이 분명해 보인다.
그와 함께 황운하의 말은 언뜻 나치스의 유대인 박해가 떠오른다. 나치스는 유대인들 가슴에 유대인임을 식별하는 마크를 달아주었다. 그리고는 그들을 수용소로 보내 처형을 자행했다. 인류 역사상 가장 치욕스런 행위 중의 하나로 기록되었다.
이제 황운하도 이 정권이 규정한 ‘사람이 먼저’에 속하지 않은 수많은 우리 국민들에게 바로 그런 표식을 가슴에 달아주자는 모양이다. 그리고 이 표식을 근거로 다음 정권에서는 보다 확실한 국민 분열을 획책하려는 신호탄을 쏘아올린 것이다.
물론 이 문장에 대해 그 이후로 삭제를 하기는 했지만 아무리 삭제를 해도 본심을 삭제할 수는 없는 노릇일 것이다. 어떻든 황운하로 인해 내가 대한민국에서 어느 계층에 속하는지를 어렴풋하게나마 알게 되었다는 점은 감사할 일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그가 말하는 1% 안팎의 기득권 계층은 아니니 결국은 저학력, 빈곤, 고령층 중의 한 계층일 것이다. 그의 말은 결국 윤석열의 지지층이라는 자들은 한 마디로 하찮은 사회 바닥 계층들이니 상종할 가치도 없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비하를 넘어서 무시해도 좋은 계층이라는 말로도 읽힌다. 그는 과거 대통령 선거에서 정동영의 노인 비하 발언이 어떤 결과를 초래했는지 모르는 모양이다. 그렇다면 그는 막말로 돌대가리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조국이 규정한 가재, 붕어, 개구리 같은 말은 자기편을 향한 또는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려는 약자 코스프레 같은 면이라도 있었다. 그러나 황운하의 경우는 노골적인 적대감을 제외하고는 달리 해석할 수가 없다.
황운하가 SNS에 글의 앞 문장들을 보면 ‘뭘 몰라도 한참 모르는 족속들’이라는 말이 숨겨진 듯싶다. 다시 말해 가진 것도 없고, 학력도 형편없고 나이 먹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라는 말이 그 속에 내포된 듯하다.
얼마 전에는 민주당 대선 후보의 수행실장이라는 자가 윤 후보의 아내 김건희씨는 출산 경험도 없다는 망발로 국민을 출산 여부로 편 가르며 속을 뒤집어 놓더니 황운하는 그 폭을 조금 더 확대하여 계층 간 편 가르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수정문에서 “보수성향 유권자의 정치적 성향에 대한 일반론적 해석에 근거한 표현이었을 뿐, 특정계층에 대한 부정적 표현이 아니었음을 밝힙니다.”라고 했다. ‘보수성향 유권자의 정치적 성향에 대한 일반론적 해석’ 뒤로 숨은 것이다.
그런데 그것과 처음 쓴 것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다. 여기서 다시 들게 되는 궁금증은 그가 든 ‘보수성향 유권자의 정치적 성향’은 어떤 자료를 근거로 한 것인지 모르겠다. 그리고 그에 바탕을 둔 ‘일반론적 해석’은 들어본 적도 없다.
유령 자료에 유령론을 내세운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결국 그의 사과문은 옹졸하기 그지없는 면피를 위한 술책에 불과하다는 말이다. 민주당의 끝도 없는 국민 편 가르기가 어디까지 갈지 자못 궁금할 지경이다.
어떻든 황운하는 저학력자도 빈곤한 사람도, 노령층도 모두 선거에서는 똑같이 한 표를 행사한다는 선거의 기본도 모르는 것은 분명한 듯하다. 혹시 황운하의 속뜻은 이재명으로는 안 되겠으니 은근히 윤석열을 위한 X맨으로 자기변신을 한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