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新빠담빠담빠담 (Padam Padam Padam)
[기획의도]
• 창작을 향한 실험 정신의 부재(不在)
최근 공연계에서 창작물의 흥행 부진으로 인하여 시름이 깊다. 공연 시장 역시 다국적 기업화되어 외국의 블록버스터 공연만이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런 흐름에 대해 국내 공연계 전반이 우려를 표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창작을 향한 실험정신이 사라졌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대다수가 이익창출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실제로 창작의 기반이 무너져 스스로가 쳐 놓은 덫에 걸려 자멸하고 있다. 좋은 공연은 관객이 먼저 알아보기에 극단은 한시도 게을리 할 수 없다. 또한 작품성이나 완성도를 놓고 촉각을 곤두세워 관람하는 관객들의 관심이 우리의 얼어붙은 창작공연에 불을 지펴주리라 기대해 본다.
• 초심(初心)으로 돌아가야 한다!!!
77년 초연 당시, <빠담빠담빠담>은 국내에 최초로 소개된 뮤지컬이자 일종의 실험극 이었다. 당시 현대극장 대표이자 기획자였던 김의경 씨는「에디뜨 삐아프의 생을 음악과 함께 엮어 보면 신선한 작품이 나오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해, 당시 가수로 활동하던 윤복희 씨에게 에디뜨 삐아프 역을 맡겨 작품을 무대에 올렸다.
근래에 와서는 TV대중가수나 연기자들을 주연으로 세우는 작품이 일반화되었으나 당시 연극에 대중가요를 삽입한 작품의 특성 때문에 극단 내부에서는 첫 막을 울리는 순간 관객들에게 외면당할 수 있다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했을 정도로 모험적인 기회이었다. 그리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평론가 이태주 씨의 기고를 통해 극이 「연극의 상업적 논쟁」에 휘말려 세간의 화제가 되었다.
<빠담...>은 5일간 1만 2천 3백 명의 관객을 동원하여 흥행에 성공하였으며, 공연계의 패러다임을 바꾼 화제작으로 기록되었다.
• 새로운 변화의 시작을 알린다 - <新 빠담빠담빠담>
전작을 리메이크한 <新 빠담빠담빠담>은 최근 흥행 공연에 소극적이었던 현대극장이 1년 동안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야심작이다. 이 작품을 계기로 극단은 「장보고」,「팔만대장경」과 같은 역사극의 경험을 바탕으로 작품성과 대중문화를 함께 반영한 창작 뮤지컬을 기획하여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新 빠담빠담빠담>은 뮤지컬 전문으로 프로덕션으로 위상을 굳혀온 현대극장이
제작한 최초의 뮤지컬을 리메이크한 작품으로서, 제2의 도약을 시도하는 현대극장의 첫 작품으로 깊은 의의가 있다.
또한 국내 공연계는 창작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새로운 변화를 모색해야 하는 시점이다. 그 핵심은 ‘끊임없는 실험과 모험만이 살길이다. 이번 공연은 작품만으로도 그 상징적인 의미를 되돌아보게 해 줄 소중한 계기가 될 것이다.
[작품개요]
프랑스의 전설적인 샹송 가수 에디뜨 삐아프의 삶과 사랑을 다룬 뮤지컬 <빠담빠담빠담> 이 오는 11월 한전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1977년 극단 현대극장이 초연한 이후8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는 <빠담빠담빠담>은 1940년대에 노래 하나로 온 세계인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에디뜨 삐아프의 열정적인 노래인생의 스토리를 리메이크하여 올리는 현대극장의 야심작이다.
‧ ‘빠담…’으로 이어진 2세대들의 행진
극단 현대는 연극인 추송웅과 함께 동고동락한 한국 공연계(뮤지컬)의 살아있는 역사와 같다.
70년대 당시 연출자였던 김의경(68)은 <빠담…>공연을 앞두고 개성있는 연기로 주목 받고 있던 배우 추송웅을 무대에 세웠다. 추송웅은 그의 특유의 끼와 카리스마로 폴 역을 작품 내에서 가장 매력적인 역할로 바꿔버려 관객을 사로잡았다. <빠담…> 이후에도 작품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피터팬>, <보물섬>, <도적들의 무도회>, <올리버>, <뿌리>을 통해 추송웅과 현대극단의 인연은 이어졌으나 1985년 갑작스런 그의 죽음으로 영원한 우리들의 광대를 더 이상 무대에서 볼 수 없었고 그가 그토록 원하던 ‘빠담…’의 장 꼭또 역을 못해보고 운명하였다.
추송웅 씨가 세상을 뜨기 전, 현대극장 측에 송년공연으로 ‘빠담…’을 올리자고 강력하게 주장했을 정도로, 애착을 가졌던 작품이다. 당시 극단측 경제적 여건으로 공연을 올리지 못했지만, 대신 이듬해(1986년) 그의 1주기를 맞아 추모 공연을 했다.
20여 년 전, 첫 공연에 감동을 안겨주었던 제작자와 배우의 2세대가 다시 연출(김진영)과 히로인(추상미)을 맡아 新 ‘빠담빠담빠담’의 열풍을 예고하고 있다.
추상미 씨는 스타 대신 개성 있는 연기력과 단단한 카리스마를 통해 배우로서 입지를 굳혀 왔다. 이번 무대 위에서 에디뜨 삐아프의 진면모를 유감없이 보여 줄 것으로 기대한다.
이 작품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 이은 두 번째 뮤지컬이다.
‧ 작품의 특징
2004년 선보이는 뮤지컬 ‘빠담빠담빠담’은 77년 초연 작품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초기 작(作)은 에디뜨 삐아프의 인생이라는 극에 샹송을 삽입한 뮤직드라마로서, 성공한 가수 이면에 한 인간으로서 시시각각 닥쳐오는 어려움 속에 좌절하지 않고 승리를 표현해 감동적인 휴머니티를 부각시켰다.
리메이크된 이번 작품은 삐아프의 열정적인 사랑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우리가 알고 있는 그녀의 명곡 <사랑의 찬가>, <장밋빛 인생>, <난 후회하지 않으리>와 같은 곡들은 그녀의 삶을 그대로 보여준다. 실제 이 곡들은 에디뜨 삐아프가 직접 작사를 하거나 그녀의 심정을 구술하여 완성된 곡이다.
배경은 흥겨운 캉캉춤과 낭만적인 샹송이 흘러나오는 파리의 캬바레로서, 뮤지컬 전문배우 30인이 출연하여 화려하면서 다이나믹한 무대로 이끈다.
‧ 에디뜨 삐아프, 그녀의 삶은 드라마다
파리의 화려하고 다이나믹한 캬바레를 배경으로 샹송의 여왕 에디뜨 삐아프의 드라마틱한 삶을 쇼형식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빛나는 카리스마로 관객을 압도하던 무대 위의 삐아프와 평생 고독 속에서 완벽한 사랑을 찾아 헤매던 삐아프의 삶을 통해 두려움 없는 사랑,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열정, 노래를 향한 순수한 헌신 등 진솔한 가치를 작품 구석구석에 담아내고 있다.
에디뜨 삐아프는 실존 인물로서 파리의 빈민 구역에서 태어나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루이 르플레에게 발견되어 데뷔하여 전 세계적으로 성공하였다. 그 뒤 온몸으로 혼을 담은 노래를 불러 <사랑의 찬가>, <빠담빠담빠담>과 같은 수많은 애창곡을 남겼으며, 샹송을 세계적인 애창가요로 불려지게 했다. 그리고 한때 무명이었던 이브 몽탕을 사랑해 그가 인기 연예인으로 성공하기까지 헌신적으로 뒷바라지하였으며, 각계 유명 인사와 수많은 염문을 뿌려 ‘노래와 사랑에 생을 바친 여인’으로 불렸다. 하지만 자동차사고, 마약중독, 이혼 등을 겪으며 파란만장한 삶을 살다 47세에 생을 마쳤다.
‧ 당신의 가슴을 적시어 줄 주옥같은 샹송 25곡
에디뜨 삐아프의 <사랑의 찬가(Hymme A L'Amour)>, <장밋빛 인생(La Vie En Rose)>, <난 후회하지 않아(Non, Je Ne Regrette Rien)> 외 이브 몽땅의 <세시봉(C'est Si Bon)>, <고엽(Les Feuilles Mortes)> 등 40-50년대 전 세계적으로 유행했던 주옥 같은 샹송 25곡이 사용됐다. 이 곡은 세대와 국경을 초월하여 사랑 받는 샹송 최고의 명곡(名曲)이자 클래식(Classic)이 되었다. 특히, <사랑의 찬가>와 <장밋빛 인생>은 50년대 전후(戰後) 당시 국내 LP의 출현과 때를 맞춰 봇물을 타고 들어와 유행하여, 공허(空虛)한 젊은이의 가슴들을 울려 주었다. 이제는 중년을 훌쩍 넘어선 이들에게 젊은 시절의 낭만적인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며, 샹송을 모르는 세대라도 달콤하고 멋들어진 음악에 빠져 공연을 보고난후 모든 관객들은 ‘빠담빠담’의 노랫말을 흥얼거리며 돌아갈 것이다.
‧ 『<빠담빠담빠담>이 왜 나쁜가』- 1만 2천 3백 명, 흥행 기록!
국내 뮤지컬의 효시가 된 현대극장의 <빠담빠담빠담>은 1977년 류관순 기념관에
서 초연 (윤복희 주연, 백승규 작・표재순 연출)되었다.
이 작품은 초연 당시 ‘연극의 상업성 논쟁’으로 연극계에 엄청난 파문을 일으켰다. 특히, 가수 윤복희 씨와 코미디언 곽규석 씨의 연극 출연 사실이 논란을 빚어 연극계로부터 「연극이 상업성에 의해 변질되고 말았다」는 유례없는 혹평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5일간 1만 2천 3백 명의 관객을 동원하여 흥행에 성공하였으며, 국내 최 초로 연극의 상업적 가능성을 연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후 ‘78, ’82, ‘86, ’96년에 이어 5차례나 현대극장의 단골레퍼토리로 무대에 올랐고 임동진, 서승현, 정동환, 이치우, 이호재, 양재성, 김진태, 김갑수 등 연극계의 쟁쟁한 스타들이 거쳐 갔다.
‧ 안무가 김성일, 뮤지컬 배우로 데뷔하다
<빠담빠담빠담> 안무가 김성일 씨가 에디뜨 삐아프의 연인 이브 몽땅 역으로 출연한다. 샹송 <고엽>의 중후한 음성으로 뭇 여성들을 사로잡은 이브 몽땅은 극중에서 야심차고 남성적 매력적이지만 비열한 인물이다.
김성일 씨는 88 서울올림픽 개•폐막식 공연, 2002년 한일 FIFA 월드컵 개막식 공연, 뮤지컬, CF 등 굵직굵직한 안무를 해 온 대중 댄스계의 중진 안무가다.
아버지가 극작 연출가인 姑 김향, 어머니는 국극배우 姑 박옥진, 누이는 김성녀, 매형은 손진책으로 예술가 집안이다.
[시놉시스]
# 난 최고지만 그건 내가 원한 전부가 아니야
물랭루즈에서 몽땅이 카우보이 흉내를 내며 신명나게 노랠 부르는 모습을 우연히 본 에디뜨는 한눈에 재능과 사랑을 느낀다. 하지만 애송이에서 인기스타가 된 몽탕은 에디뜨의 옭아매는 듯한 사랑을 배반하고 그녀를 떠난다.
# 고난은 사람을 강하게 하다
눈병을 제 때 치료하지 못해 시력을 잃은 6살의 에디뜨. 창녀촌 마담인 할머니는 꿈 속에서 하나님의 계시를 받아 에디뜨는 기적적으로 눈을 뜬다. 눈을 뜨자마자 에디뜨는 익숙하게 듣던 노래를 중얼거리고 그 노랜 사람들을 감동시킨다.
# 위대한 여가수 에디뜨 삐아프 탄생
거리에서 노래하던 에디뜨는 제니스 카바레 주인 루프레의 눈에 들어 노래할 기회를 준다. 볼품없는 에디뜨에게 시큰둥해 하던 관객들은 에디뜨의 노래가 끝나자 갈채를 보낸다. 사람들은 천재 여가수의 출현에 흥분하며 그녀의 성공을 직감하고, 마침내 에디뜨는 프랑스 최고의 가수의 자리에 오른다.
# 나 연애도 많이 했지만 진실로 사랑은 마르셀 세르당 하나 밖에 없었어.
뉴욕 순회 공연 중에 한 카페 TV에서 불굴의 투혼을 발휘해 권투 경기에 임하는 마르셀의 모습에 동화된 에디뜨는 그와의 새로운 사랑을 시작한다. 사랑이 깊어질수록 에디뜨는 안정을 찾아가고 노래는 풍부해진다.
# 에디뜨, 마르셀 세르당에게 불행을 가져오다
한 달간 미국순회공연으로 뉴욕에 머물던 에디뜨는 마르셀에 대한 그리움에 사로잡혀 있다. 경기를 위해 배편으로 뉴욕에 가려던 마르셀은 에디뜨의 성화에 못 이겨 그 날 밤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마르셀이 타고 오던 비행기가 폭발한다.
공연을 앞두고 에디뜨는 이 소식을 듣지만 무대에 올라 레파토리를 끝까지 부른다. 에디뜨는 조명이 떨어지는 사고를 당한다.
# 새로운 연인은 그녀를 다시 무대에 서게 하다
10년 후. 여전히 마르셀을 잃은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이후 계속된 4번의 교통사고로 건강이 악화된 에디뜨는 극도의 불안한 상태다. 공연 기획자 코카트릭스는 에디뜨의 공연을 추진을 주장하지만 주위 사람들을 만류한다. 에디뜨를 만나기 위해 집에 드나들던 미용사 테오를 향해 모몬느는 부질없는 짓이라며 포기하라고 한다. 그 때 에디뜨의 방에서 비명이 터져 나온다. 테오가 에디뜨에게 달려가자 뺨을 때린다. 테오는 에디뜨가 그 무엇을 그리워하던 간에 그 무엇이 되었던 간에 그녀를 순수하게 그리워하는 자신의 맘을 전한다. 에디뜨는 테오의 진심을 받아들인다.
#「무대에 서는 건 자살이예요.」…… 「좋아요, 자살을 택하겠어요. 」
공연 당일 에디뜨는 건강이 더 악화되자 사람들은 공연을 만류한다. 하지만 자신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는 것을 직감한 에디뜨는 주사제를 맞고서라도 늘 그랬듯 테오와의 사랑으로 변화된 자신을 노래를 통해 대중에게 보여주겠다고 고집한다. 무대에 테오와 함께 선 에디뜨는 무대에서 마지막 열창을 한다.
[캐스트]
추상미/에디뜨 삐아프
작품: 영화 <누구나 비밀은 있다>,<세이 예스>,<접속> 外
연극 <로리타>,<제국의 광대들>,<까라마조프의 형제들>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김선호 / 에디뜨 피아프
작품 : 뮤지컬 <레미제라블>,<헤어><코러스라인>,<웨스트 사이드 스토리>,<7인의 신부>,<그리스>,<아리랑>,<42번가>,<캬바레>,<캣츠>,<토요일 밤의 열기>,<루나틱> 외
정동환/장 꼭또
작품: 연극 <고곤의 선물>,<레이디 맥베스>,<빠담빠담빠담>,
<영광의 탈출>,<배장화 배홍련> 外
방송 <야인시대>,<겨울연가>,<국희>,<가을동화> 外
박철호/모리스 슈발리에
작품: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팔만대장경>,<장보고>, <브로드웨이 42번가>,
<드라큘라>,<태풍> 外
방송 <명동백작>,<욕망의 바다> 外
한성식/코카트릭스
작품: 뮤지컬<판타스틱스>, <가스펠>, <황구도>, <카르멘> 外
연극 <님의 침묵>, <지붕위의 바이올린> 外
영화 <투캅스 2>,<공공의 적>, <내사랑 싸가지>, <해가 서쪽에서..> 外
손광업/마르셀 세르당
작품: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팔만대장경>, <장보고>, <더플레이>, <블루사이공>, <명성왕후>, <킹> 外
서범석/테오 사라포
작품: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 <블루사이공>, <판타스틱스>, <겨울나그네>, <번데기>, <명성왕후>, <지하철 1호선>, <투맨> 外
외 뮤지컬 전문 배우 30인
※ 참고 ①
; 에디뜨의 샹송에는 그녀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녀는 언제나 노래를 통해 사랑을 노래했다. 아래에 에디뜨 삐아프의 대표적인 샹송 3곡에는 얽힌 사연을 정리했다.
‘나는 야만인 같은 복싱선수요. 그대는 왜 이런 나를 사랑하는가
그리고 왜 나 때문에 아파하는가’
사랑의 찬가(Hymme A L'Amour)
마르셀이 죽은 날 저녁, 에디뜨는 무조건 무대에 서려고 고집했다.
그리고 모든 사람이 그 곡만은 아니길 바랐던‘네가 죽으면 나 역시 죽을 거야’
라는 가사가 있는 「사랑의 찬가」를 불렀다.
「그녀는 어느 때보다도 노래를 더 잘 부르기 위해
마치 고통과 슬픔, 고뇌, 비탄을 이용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녀 자신을 증오의 대상으로 삼아 쉼 없이 노래했다」
평범한 여자로 한 남자를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 그게 내가 원한 전부입니다.
에디뜨는 미국 공연 중이었고, 마르셀은 프랑스의 자랑인 헤비급 복서로서 세계 타이틀 전을 치러 승리한 후였다.
두 사람은 뉴욕의 디 쌩끄 클럽에서 소개를 받아 만났다. 마르셀은 에디뜨를 값싼 뉴욕 스넥바에 데리고 가서 맥주와 파스트라미 햄을 먹였다. 누구도 대가수 에디뜨에게 그렇게 격식 없이 행동하지 않았다. 그런 모습에 에디뜨는 당황했다. 그러나 에디뜨는 마르셀이 가진 것도 없고, 교육을 받지 못 했지만 가식 없이 그녀를 대하는 그 순진한 모습에 어린 시절의 에디뜨가 될 수 있어서, 불행했던 어린 시절이 앗아간 당연히 겪어야 했을 잃어버린 즐거움을 느낄 수 있어서 행복했다.
대목장이 열리는 곳으로 그녀를 데리고 가서 “이리 와, 회전목마를 타봐!” 라고 부추길 때면 그녀는 너무나도 감격했다.
자기 머리 하나 제대로 만지지 못하는 에디뜨는 마르셀이 시합 동안, 그를 기다리 며 뜨개질을 하기 시작했다. 에디뜨는 부와 명예를 거머쥔 유명 가수가 아니라 평범한 여자가 한 남자를 사랑하면서 기대하는 소박한 행복을 마르셀을 통해 얻을 수 있으리라 믿었다.
운명의 신은 나, 에디뜨의 사랑을 질투하는 가 봅니다.
시합을 위한 트레이닝 대신 에디뜨를 따라 사교계의 선수가 된 마르셀의 행동이 연일 신문지상에 오르내렸고, 주위 사람들은 이를 못 마땅하게 보았다. 세기의 로맨스가 마르셀의 넋을 빼놓아 그를 파괴시킬 거라고 걱정했다.
결국 마르셀은 뉴욕에서 벌어진 세계 선수권 시합에서 라 모따에게 타이틀을 빼앗겼고, 모든 신문은 「에디뜨, 마르셀에게 불행을 가져오다」라는 기사를 게재했다. 에디뜨는 이 모든 불행의 근원이 자신의 탓이라며 괴로워했다.
점술에 심취했던 에디뜨는 이 패배를 집의 탓으로 돌리고 저택을 새로 구입했다. 그 집의 실내 장식이 끝날 동안 에디뜨는 공연차 미국에 갔다. 마르셀은 불행한 권투선수들을 위해 프랑스 각지에 시범경기를 하고 다녔다.
마르셀은 순회가 끝나면 뉴욕에 있는 에디뜨에게 가기로 되어 있었다. 배편으로 가려던 마르셀은 당장 오라는 에디뜨의 성화로 비행기 표를 구해 뉴욕으로 날아간다. 그런데 에디뜨의 행복에 운명의 신이 방해나 한 듯, 그의 비행기는 아틀라스 제도에서 추락해 죽는다.
‘나에게는 인생이 장밋빛으로 보여요’
장밋빛 인생(La Vie En Rose)
1944년 10월 12일, 어머니 에디뜨 삐아프(작사)가 이름을 지어서
아버지 삐에르 루이기(작곡)가 그 이름을 불러주어 <장밋빛 인생>은 탄생했다.
그 주옥같은 가사에는 당시 에디뜨와 이브 몽땅의 사랑을 노래한 장미 향내가 난다.
‘그가 나를 품에 안고 가만히 내게 속삭일 때, 나에게는 인생이 장밋빛으로 보여요’
이브 몽땅, 그는 나에게 건겅한 태양이었고 나는 그의 해바라기였지요.
에디뜨는 그녀의 매니저 룰루의 소개를 통해 물랑루즈에서 이브 몽땅을 만났다.
그는 미국의 카우보이에 열광하는 애송이에 불과했다.
하지만 늘 힘이 넘쳐흘렀고, 평평하고 단단한 배와 굳고 긴 단단한 근육으로 사람들을 압도했다. 특히, 그의 미소엔 태양처럼 착실하고 솔직한 기운이 서려 있었고 그것이 상대방을 늘 사로잡았다. 그리고 그가 무대에서 열정적으로 노래 부르는 모습에 에디뜨는 반했다.
에디뜨는 그와 사랑할 때 그렇게 좋아하던 술도 끊고, 이브만을 위해 힘을 다했다. 그녀는 그에게 창법, 딕션 그리고 노래 해석법을 가르쳤고, 그녀가 알고 있는 음반 관계자에게 이브가 무대에 서고, 음반을 취입할 수 있도록 수 백통의 전화를 돌렸다.
심지어 그가 무엇을 입어야 할지, 먹어야 할지 모두 에디뜨가 결정하고 명령했다. 그게 에디뜨의 사랑의 방식이었고, 이브 몽땅 역시 그녀의 요구를 기꺼이 받아 들였다.
‘에디뜨는 나에게 조언만 해준 것이 아니었다. 그녀는 정말로 대단했다. 간단히 말해 그녀는 나에게 모든 것을 주었다’
하지만 이브 몽땅이 무대에서 성공하자, 그는 그녀에게 돌봄을 당하는 대신 그녀를 돌보기 원했다. 또한 그녀가 사사건건 하는 간섭에 진저리쳤다. 그렇게 둘의 사이는 점차 멀어져 갔다.
에디뜨는 영화 출연을 간절히 원하던 이브 몽땅에게 마르셀 감독의 <밤의 문>에 출연할 기회를 주선한다. 여기서 이브 몽땅은 함께 출연한 여배우와 사랑에 빠지고 이를 계기로 이브와 에디뜨는 헤어진다.
이브가 이 영화에서 불렀던 주제곡 <고엽>은 후에 에디뜨가 불러 유명하게 만들어, 이브에게 창창의 명예를 돌려주었다.
그렇다, 그녀는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았다
난 후회하지 않으리(Non, Je Ne Regrette Rien)
너를 만날 줄 알았다면. 사랑이 기다리는 줄 알았다면.
60년대 에디뜨 삐아프는 악화된 건강으로 모든 사람들은 이제 그녀를 다시 무대에서 보지 못하리라고 생각했다. 그런 그녀를 다시 무대로 불러들인 건 사랑이었다.
테오 사라포. 그는 스무살이나 어린 그리스인 미용사였다. 그는 알제리 참전 중 듣게 된 에디뜨의 노래만의 그의 유일한 희망이었고, 그래서 그녀를 존경하고 사랑하게 되었다고 한다. 엄청난 세월을 간격을 뛰어넘은 두 사람의 사랑은 가십거리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지만, 이들은 그들의 사랑을 증명이라도 하듯 그리스정교 교회에서 결혼했다.
결혼식 다음날 에디뜨는 흥분과 진통제 때문에 다시 병원에 들어갈 정도로 고통의 나날이었다. 하지만 에디뜨는 그 가운데서도 테오 사라포와 한 무대에 서기를 고집했다. 지금껏 그래왔던 방식으로 에디뜨는 자신의 가장 소중한 노래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고 싶었고, 그래서 그 가수 지망생도 아닌 테오를 상대로 지칠 때까지 연습에 연습을 거듭 시켰다.
결국 올림피아 극장 무대에서 이 둘은 노래했다. 에디뜨는 이 무대에서 그녀의 데뷔 당시 입었던 검은 의상을 입었었다고 한다. 이 공연에 프랑스의 전 각료들의 왔었는데, 이 때 ‘후회하지 않으리’라는 노래가 처음 소개되었다.
「아니에요. 전 결코 후회하지 않을 꺼에요... 제로에서 다시 출발하겠어요. 당신이 함께 있어 준다면은....」 라는 가사의 이 곡은 에디뜨의 솔직한 심정을 구술로 받아 미셀 보께르가 정리하고 샤르르 뒤몽이 작곡했는데, 당시 에디뜨의 절박한 심정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