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뉴스로 접한 내장사 대웅전 화재사건. 정읍 사람이라면 황당한 뉴스였을 것이다. 어쩌면 '내장사가 불탔다'라는 말을 "단풍으로 물들어 불타는 듯한 내장산'을 떠올렸을 지 모르겠다.
새벽에 있었던 내장사 대웅전 건물의 화재 원인은 대웅전 안에 있었던 전기난로의 누전 또는 과열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더욱 안타깝다. 목재건물인데, 화기 단속에 철저하지 못한 탓이다. 인근 요사채에서 생활하시는 내장사 스님들도 새벽에 일어난 일이라 손을 쓰기 어려웠을 것이다. 미리미리 대비하고 살펴보았어야 할 일이다. 불교사찰을 돌보지 못한 불찰인 것이다.
내장사 대웅전은 그동안 여러차례 소실되어 그때마다 복원되었을 것이다. 이번에 소실된 건물은 한국전쟁때 소실된 이후 1958년에 재건되었으니 올해로 54년된 건물이었다. 앞으로 대웅전은 또 복원되겠지만 아쉽기만 하다. 대웅전 건물의 일부로 사용되었던 돌기둥은 입암 대흥리에 있었던 보천교 십일전 건물의 해체과정에서 가져와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주춧돌과 돌기둥은 다시 사용이 되겠지만 앞으로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화재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할 것 같다.
황량해진 마음에 조금이라도 위안이 될까하여 최근 몇 년동안 렌즈에 담아본 대웅전 건물 사진을 올려본다.
첫댓글 이번 주말에 가봐야겠네요. 그런데 이번에 내장산 가서 단풍구경하는 기분이 엉망일 듯.
참말로 뭐라 표현할 방법이 없네, 이렇게 엄벙 할 수가 없다.
참회의 연속을 봐도 끝이 없이 또 화마라니 그 때는 누가 질렀지만 지금은 어처구니가 없다
불가에서 하는 범소유상 개시허망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