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번호: 한국경일 040610-01
받을 분: 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
보낸 이: 전택부 한글날 국경일 제정 범국민 추진 위원회 위원장
참조 : 국어정책과 과장
제 목: 한글날 국경일 제정을 위한 정부 입법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합니다.
안녕하십니까.
한글날이 하루 빨리 국경일이 되어야 함은 온국민의 한결같은 바람이요, 전세계 문화 애호가들이 공감하며 호응하는 중대사입니다. 따라서 1990년에 정부가 한글날을 법정 공휴일에서조차 제외한 사실은 반민족적이요 반문화적인 폭거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 관계자나 국회의원들이 일부 경제 논리를 앞장 세운 이들의 눈치만 보고 땅에 떨어뜨린 한글의 위상을 회복시키려 하지 않고 있는 사실은 국민의 뜻을 거스를 뿐 아니라 문화 민족의 수치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렇게 정부와 국회가 한글과 우리말을 푸대접하고 있는 결과로 외국어와 외국 글자가 나날이 판을 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일부 조사에 따르면 최근 기업 이름의 7, 8 할이 한글을 외면하고 외국말과 외국글자로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가다가는 한글과 우리말의 설 땅이 없어지게 될 위험이 높아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일찍이 만주족이 청나라 대국을 세우고도 한자만 숭상하다가 자기네 만주어와 만주 글자 그리고 만주족을 멸망시킨 일을 상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런 나라말과 나라 글의 위기를 내다보고 미래를 걱정하는 우리 한글 사랑 단체와 국민은 한글날 국경일 제정 운동을 벌이게 되었고 16대 국회에선 그 일을 추진하는 의원모임까지 생겨서 한글날을 국경일로 지정하기 위한 법안을 냈으나 경제단체가 반대한다는 핑계로 정부가 적극 나서지 않아 실현되지 못했습니다.
이에 하루 빨리 한글날을 국경일로 제정하여 우리말과 겨레 얼을 되살리고 빛내어 흔들리는 나라를 바로 세우는 계기로 삼아야한다는 국민의 소리가 드높아지고 있습니다. 다행히 희망찬 17대 국회 의원들 가운데 한글을 사랑하는 이들이 많아졌고 그분들이 한글날 국경일 제정에 공감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정부가 앞장서서 한글날을 국경일로 제정하기 위한 법안을 서둘러 마련하여 흔들리는 우리말과 겨레를 되살리고 나라를 바로 세우는 일에 적극 힘써 주시도록 간곡히 호소합니다. 이 일은 조상과 후손에 대한 바른 도리요 세계 문화인들의 한결같은 바람에 부응하는 일입니다.
2004년 6월 10일
한글날 국경일 제정 범국민 추진 위원회
위 원 장 전 택 부
추진본부장 서 정 수
사무총장 이 대 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