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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기 광명 교육장. |
26일 오전 9시 30분 광명동 광명교육청 3층 대회의실에서 제13대 이문기 교육장의 정년 퇴임식이 열렸다.
이 교육장은 1968년 변산초등학교 교사로 부임해 덕산초 교감, 경기도교육청 장학사 등을 거친 인물로 42년간 교직에만 몸담은 귀감이 되는 교육인. 이날 퇴임식에도 이 교육장의 퇴임을 축하하고 그간의 존경심을 보이고자 300여명의 하객이 식장을 가득 메웠다.
이 교육장은 "42년 전 널찍한 백사장이 보이는 변산초등학교 교사로 부임하던 게 생각난다. 그런데 벌써 퇴임할 때가 됐다. 제자들이 훌륭히 성장해 악착같이 사는 모습을 보는게 너무 뿌듯했다"며 퇴임사를 했다.
이 교육장은 "이곳 광명은 기초-기본 교육이 잘 이뤄져 있을 뿐 아니라, 큰 사고 없이 성장한 좋은 지역이다. 그 뒷받침을 여러분들이 해주셨다. 2009년에는 교육하기 좋은 도시란 타이틀로 여러번 기사에 났다"고 말했다.
"교육자의 삶은 소동파의 주장과 달리 결코 인생무상은 아니다. 교직이야말로 그 어느 것보다 존경받는 일이요 청출어람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직업이다. 교육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고 있는 이 마당에 경기 교육이 학생에게 꿈을, 교사에게 신바람을 주는 글로벌 보금자리가 되길 빈다"
언제나 미소를 머금은 이 교육장의 얼굴이지만 어머니와 부인,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는 눈시울을 붉혔다. 특히 어머니가 회초리로 종아리를 호되게 때리던 옛 기억을 떠올리며 "어머니의 가르침이 있기에 지금의 제가 있었다"고 고개를 조아렸다.
이날 자리한 이효선 시장은 "전국 23등 하는 좋은 교육의 장을 만드신 훌륭하신 분이다. 진짜 고생하셨다. 보내드리고 싶지 않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심중식 시의장은 "광명 교육에 대한 의식이 확실하셨던 분이다. 수고하셨다"며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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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녀딸이 이 교육장 내외에게 꽃다발을 선사하고 있다. |
"무상급식 못 이뤄 아쉬워"
한편 이 교육장은 지난 25일 광명교육희망네트워크 주미화 사무국장 등과 함께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교육장은 "무상급식을 완성시키지 못해 아쉽다"며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여러분의 도움이 있었기에 광명이 훌륭한 교육 도시가 됐다"며 임기를 회상했다.
이 교육장은 "선생님들에게 고맙다. 좋은 지도로 강남처럼 훌륭한 교육도시로 정평이 났다. 큰 사건 사고도 없었고, 초중고교 성적 모두 좋았다. 시장-국회의원 등 여러 분이 도와준 덕택이다. 2008년 부임 초기와 작년 같은 시기를 비교할 경우 아주 다르다"며 임기 중 뿌듯했던 점을 말했다. 또 교육장은 "자금이 부족하면 교육청이 어디에서라도 끌어와 도와주려 노력했다. 그게 바로 교육청이 할 일이다. 학교 교육이 더 잘 되게 지원해주는 것. 100%는 아니어도 99% 최선을 다했다. 교장들에게도 고맙다. 각 단체에서 적극 도와주어 광명 교육이 더 발전했다"고 덧붙였다.
한편으로는 아쉬운 점도 있다. 이 교육장은 "무상 급식이 완전히 성공하지는 못했다는 것이 아쉽다. 잘 되었으면 좋았을 텐데. 시에서도 아쉬웠을 거다. 예산은 한정되고, 한곳에 쓰자니 어렵고. 급식이나 시설로나마 많이 지원했지"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교복 공동구매가 활발히 이뤄지도록 한 것도 이 교육장의 힘이다. 교육장은 교복 공동구매에 대해 "앞으로도 문제가 되기 때문에 교육청에서도 계속 추진하도록 당부했다. 계속 협조해나갈 거다. 교복 공동구매도 여러분이 도와 성공한 거다. 전국 최고의 실적 아닌가"라며 "하지만 결국은 담당자가 잘해야 한다. 교육장이 1이라면 담당자는 9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 교육장은 새로 오는 14대 고종성 교육장을 가리키며 "좋은 분이니 잘할 거다. 같이 장학사를 한 적도 있고, 내가 장학관으로 있을 때 인사담당을 맡은 사람이다"고 소개했다. 이 교육장은 퇴임 후 잠시 휴식기를 가진 후, 다시 한 번 활발히 움직이며 제 2의 인생을 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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