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진해(장복산)기행문" (113)
2011.4.6. 예당 류재호.
봄은 노란색으로 찿아온다. 우리는 요즘 매주 봄 마중 나가는 재미에 세월가는줄 모른다. 꽃 망울은 산꾼 가슴에 먼저 터진다.
봄의 전령사 노란 복수초가 화사하며. 산수유 참 좋은데... 검버섯 덕지 덕지핀 가지에서 산수유는 잎보다 꽃이 먼저핀다. 알싸한 봄바람을 맞으며 꽃판 하나에 수십개의 꽃이 구슬처럼 우르르 떼지어 울컥울컥토해낸 열꽃은 ‘노란좁쌀꽃’ 덩어리같다. 산수유 꽃과 생강 나무꽃은언뜻보면 닮았다. 이른봄 같은 시기에 잎보다 꽃이 먼저피는것도똑같다. 앙증맞고 자잘한 꽃이 우산 살처럼 사방으로 고루퍼져 매달
린다. 산수유 꽃잎은 4장으로 가느다랗게 뻗은 가지 끝에 오종종 매달려있고 생강나무 꽃잎은 5장으로 꽃줄기없이 가지에 바짝붙어핀다.
산수유 나무열매는 빨간 타원형이고. 생강 나무 열매는 검은 원형이다.
노란꽃이 또있다. 서민적인 개나리꽃. 해변으로는 유채꽃이 노란 물감을 풀어 놓은듯 출렁인다
오늘도 등산을 겸한 꽃 구경이다. 오늘은 수학여행 가는 마음으로 버스 두 대에 1호2호 번호표 달고 1백 여명이 7시30분출발. 경남 진해에 위치한 장복산(584M)을 등정하고 벚꽃구경을 하기위해 11시30분.
진해에서 창원으로 넘어가는 관문인 안민고개에 도착. 벚꽃 터널로 유명한 이곳은 오랜 수령의 벚나무와 편백등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으며 아름다운 진해 바다의 전경을 한눈에 볼수있다.
1백여명이 인간띠를 형성하고 빨.주.노.초.파.남.보. 의 화려한 색상의 등산복 차림으로 산을 오르는 모습은 열정적이며 역동적이다.
그 열기에 장복산이 후끈후끈 달아 오른다.
진해와 창원 시민들의건강 지켜주며 휴식처인 장복산은 등산로가 바위 능선으로 아기자기하며 좌측은 진해. 우측은 창원시가 바다를 끼고있는 아름다운도시를 보면서 걸을수있다.
만개된 진달래는 붉은 홍조를 띠며 미풍에살랑인다.
옛 선조들은 산과 들에 핀 진달래 꽃으로 화전(花煎)을 부쳐먹었다는 기록도있다. 간간이 피어있는 산벗꽃은 강냉이 튀겨 놓은듯엉글엉글한 모습이 수줍은 새색씨같다. 풍광을 즐기며 덕주봉에 올라잠시 쉬면서 전경을 보니 거칠것없이 탁트인 풍경은 하늘과 땅과바다가 섬세한 경계를 빚어내고 있으며 고요와 평온으로 충만한 바다위저멀리 대죽도. 소률도. 대률도. 화도. 부도. 등 작은 섬들이 어깨동무로강강 수월래하고 있는가하면 새로 개통된 해저 터널과 거가대교가 환상적이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미풍은 감미로우면서도 시원하다.
이 아름다운 풍광에 회색 도시의 권태로 찌든 우리들의 오감(五感)시(視)청(聽)후(嗅)미(味)촉(觸)은 동시에 확 뚫린다.
‘논어’에 나오는 “지혜로운이는 물을좋아하고. 어진이는 산을 좋아한다.”
지자락수(智者樂水) 인자락산(仁者樂山) 이라는 구절이 생각난다.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는데 무늬도 고운 나비 한쌍이 길을 안내라도하듯 앞질러 나폴나폴 거린다. 정상에 올라 진수성찬인 산중의 웰빙음식부페로 즐거운 중식을 든후 기념 인증사진으로 소중한 추억을 렌즈에담고.하산길에 장복산 산자락에 은자처럼 자리잡고있는 ‘삼밀사’에 들러 큰법당뒤편에 이르니 세상에 이 진귀한 풍경은 백년을산들 이런모습 보기어렵다.
부처님을 모신 공원이라 불릴많큼 넓은곳에 돌로 조각된 제각각의 모습으로천불의 불상들은 만상의 자비로운 얼굴 표정으로 진해 앞바다를 조용히품고있다. 진해 시가지에 내려오니 만개된 벚꽃이 창원시와 진해지구 일대를 꽃 대궐로 수놓고 있으며 꽃잎은 분분이바람에 흩날려 꽃비를 날리고있다.
49회 군항제가 열리는 진해구는 전국에서 찿아온 상춘객들이 몰려 여좌동 좌천 일대를 걸으며 벚꽃의 정취에 푹 빠져들고있다.
바닷가 옆 잔디밭 벚꽃나무밑에 자리펴고 김갑순 회장님의 일성에따라 1백여명이 하산주를 들며 건배를 외치니 잔치집 분위기다.
5시출발. 8시30분 무사히 귀가했다.
오늘 대가족 안전하게 인솔하느라 회장님을 비롯해 모든 집행부 임원님들 수고많으셨고요. 회원님들 수고많으셨고 즐거운 산행이었습니다.
또한 회원님들의 건강하고 아름다운모습들을 빠짐없이 렌즈에담아 까페에 올려주시는 봉진아우님.정순동생.황보님.향교의박사님. 친구이한수님. 모든 분들게 감사합니다.
다음 산행은 전북 고창 선운산 으로 호남의 내금강으로 동백 군락을 자랑하는 곳이므로 많은 기대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