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마전 [伏魔殿] : 사전적 의미
발음 : [봉--] 형태분석 : [伏魔殿] 검색결과【명사】
(1)
나쁜 일을 꾀하는 무리들이 모이는 곳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그동안 복마전으로 불렸던 이 관청의 고위 공직자들이 이번 뇌물 사건으로 대거 파면되었다.
참고어 마굴 (魔窟) (1) (2)
마귀가 숨어 있는 소굴. 흔히 부패로 얼룩진 조직이나 장소를 말한다.
참고어 마굴 (魔窟) (2)
예문(3개)
1. 그동안 복마전으로 불렸던 이 관청의 고위 공직자들이 이번 뇌물 사건으로 대거 파면되었다. 중급
2. 프랑스 대혁명 이전의 베르사유 궁전은 난잡과 황음(荒淫)의 복마전(伏魔殿)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급
3. 그 복마전에서 얼마나 서민들의 돈을 긁었는지, 세무서 생활 3년 만에 그는 번듯한 건물 하나를 오롯이 챙겼다. 고급
복마전(伏魔殿): 고사성어
《수호지(水滸誌》에 나오는 말이다. 북송(北宋) 인종(仁宗:1010~1063) 때 일어난 일이다. 온 나라에 전염병이 돌자 인종은 신주(信州)의 용호산(龍虎山)에서 수도하고 있는 장진인(張眞人)에게 전염병을 퇴치하기 위해 기도를 올리도록 부탁하기 위해 홍신(洪信)을 그에게 보냈다. 용호산에 도착한 홍신은 마침 장진인이 외출하고 없기에 이곳저곳을 구경하다가 우연히 ‘복마지전(伏魔之殿)’이라는 간판이 걸려 있는 전각을 보았다.
이상하게 여긴 홍신이 안내인에게 무슨 전각이냐고 물으니 안내인은 옛날에 노조천사(老祖天師)가 마왕을 물리친 신전으로, 함부로 열어서는 안 된다고 하였다. 그러자 홍신은 더욱 호기심이 발동하여 안내인을 거의 위협하여 열게 하였다. 문을 열어 보니 신전 한복판에 석비가 있었는데 그 뒷면에‘드디어 홍이 문을 열었구나’라는 글이 있었다. 홍신은 마왕이 석비에 있다고 생각하여 어서 석비를 파내라고 하였다. 한창 파내어 들어가자 갑자기 굉음과 함께 검은 연기가 치솟다가 금빛으로 변하면서 사방팔방으로 흩어져 버린 것이었다. 이에 홍신과 안내인들은 넋이 빠져 있었다. 때마침 장진인이 돌아와서 “하지 말아야 할 짓을 저지르셨군요. 그곳은 마왕 108명을 가두어둔 곳입니다. 세상 밖으로 나왔으니 그들은 머지않아 나라에 큰 소동을 일으킬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장진인의 예견은 1121년에 송강(宋江)이 농민반란을 일으킨 사건으로 증명되었다. 이처럼 복마전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악의 소굴로, 사람들에게 해를 입히는 것이다. 부정부패, 비리의 온상지를 보통 복마전이라고 한다. 이는 떳떳하지 못한 짓을 저지르고 이를 다른 사람들이 알지 못하도록 숨기기 위한 것이다.
'판도라의 상자'와 복마전(伏魔殿)
요즘 우리 주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고사 성어로 '판도라(Pandora)의 상자ꡑ가 있다. '판도라의 상자ꡑ는 그리스 신화에서 유래한 것으로 인류의 모든 악과 재앙을 담은 상자라는 상징적 의미를 띠며, 비리나 부정, 음모를 가리킬 때 사용한다.
'판도라'는 제우스가 만든 인류 최초의 여성이다. 이 이름에는 '모든 선물을 받은 여인'이라는 뜻이 있는데,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는 아름다움을, 아테나는 방직 기술을, 헤르메스는 말솜씨 등을 선사하였기 때문이다. 제우스는 이 여인에게 상자를 하나 주면서 절대로 열어 보지 말라고 경고하였으나 호기심 많은 판도라는 상자를 열어 보고야 말았다. 상자를 여는 순간 상자 속에서 온갖 악(惡)이 쏟아져 나왔지만 놀란 판도라가 황급히 뚜껑을 닫는 바람에 희망만은 빠져 나오지 못하였다. 이때부터 인류는 슬픔과 질병, 가난과 전쟁, 증오와 시기 등의 온갖 악으로 시달리게 되었으나 그래도 희망만은 간직하게 되었다 한다. 이의 용례를 살펴보면 대개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다'나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다'처럼 쓰이지만 '판도라의 상자'만으로 쓰이기도 한다.
(1) 풍요와 무병장수를 약속하는 바이오테크 혁명은 또 한편으로는 인류를 파멸로 이끄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 놓은 결과를 낳 고 있다. <주간한국, 2002. 7. 29.>
(2) 한국산(産) '판도라의 상자'가 열린 것인가. 온갖 음모와 비리, 암투가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한국일보/데스크 칼럼, 2002. 5. 9.>
(3) 부동산 투기라는 판도라의 상자가 다시 열리게 해서는 안 된다. <한국일보, 2002. 1. 9.>
(4) 질병과 불임의 고통을 덜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 강변하지만 복제 인간의 출현은 종국에 인간의 탐욕과 합쳐 판도라의 상자가 되고 말 것이다. <한국일보, 2002. 7. 24.>
(5) 판도라의 상자, 민법 제781조 제1항이다. 호주제'라는 말로 압축되는 이 간략한 명제의 이면에는 어떤 것들이 깔려 있을까. < 주간한국, 2002. 2. 27.>
(6) 정치권과 해당 부처 간 첨예한 이해관계 대립으로 '판도라의 상자'를 방불케 했던 판교 신도시 개발 계획이 3개월간의 진통을 겪은 끝에 최종 결론이 났다. <한국일보, 2001. 9. 28>
(7) '복마전' 연예 기획사 무엇이 문제인가 <한국일보, 2002. 7. 30.>
(8) 복마전(伏魔殿) 같은 미 기업, 금융 회사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아무도 점칠 수 없음이 이번 월드컴 사태를 통해 보 다 명확해졌다. <서울경제, 2002. 6. 28.>
(9) '복마전' 오명을 씻기 위해 민선 시장으로 나섰고 이제 그 일들을 대충 마무리했으니 떠날 때가 됐다는 말로 거절했다. <서울 경제, 2002. 6. 28.>
(10) 피파(FIFA)를 복마전으로 만든 것을 새삼 탓하는 것이 아니다. <한국일보, 2002. 6. 5.>
(11) 당시만 해도 전자 상거래가 초창기였고 또 복마전 같은 도서 유통 시장의 에이비시(ABC)도 모르던 10여 명의 젊은 직원들과 서점을 차렸기에 주위에선 "저들이 과연 책이란 걸 알기는 하는 걸까."라는 의구심을 보이기도 했다. <주간한국, 2002. 5. 3.>
(12) '신만이 그 흐름을 아는 곳'이라고 일컬어지는 국제 금융 시장, 이 복마전에서 소로스의 말 한마디는 '신의 계시'에 버금가는 위력을 갖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선일보/사람들, 1997. 10. 8.>
용례를 자세히 살펴보면 '판도라의 상자'나 '복마전'은 비슷한 의미로 쓰이지만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판도라의 상자'는 하나의 사건이나 비리로 인해 다른 비리가 일파만파(一波萬波)로 드러나거나 다른 비리를 불러올 때 그 단초가 될 사건이나 비리를 가리킬 때 사용된다. 그러나 '복마전'은 어떤 비리나 부정이 집단적이고 조직적일 때 또는 그러한 비리나 부정이 저질러진 과정을 가리킬 때 쓰인다. 이러한 의미의 차이는 어디에서 기인하는 걸까? 이는 '판도라의 상자'가 한 여인의 호기심으로 상자를 열게 되었고, 그 결과 인류가 고통을 겪게 되었다는 줄거리인 데 반해 복마전'은 108명의 마왕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양산박 도둑들의 이야기와 관련이 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설마 우릴두고는 ...??? 슬픈 이야기다. 제발 루머에 그치길 바라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