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인문산책에 성균관대 장유순 교수가 쓴 글 반론
11월 25일 한국일보에 실린 장유승 성균관대 한문학과 교수가 쓴 "광화문은 광고판이 아니다 [인문산책]"라는 글 반론을 한국일보에 보냈으나 실어주지 않아서 여기 제 블로그에 올립니다. 부경대 김영환 명예 교수도 한국일보에 반론 글을 보냈는데 실어주지 않았습니다. 한국일보는 조선시대 궁궐이 아닌 오늘날 대한민국 체면을 살리자고 대한민국 돈으로 다시 지은 광화문, 오늘날 대한민국 얼굴인 광화문에 중국 상징인 한자현판을 다시 다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거 같습니다. 언론은 한쪽에 치우치지 않아야 하는데 한국일보는 그렇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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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중국을 섬기던 모화사상에 빠진 한문학과 교수
한말글문화협회 대표 리대로
지난 11월 25일자 한국일보에 성균관대 한문학과 장유승 교수가 “광화문은 광고판이 아니다”라는 제목으로 광화문에 걸린 한자현판을 떼고 한글현판으로 바꿔 달자는 이들을 비판한 글이 얼핏 보기엔 맞는 말로 보이지만 매우 잘못된 말이기에 몇 가지만 따진다.
첫째, 장 교수는 “라틴어는 중세 유럽의 공동언어였다.”라고 했는데 옛날에는 유럽 공동언어였지 오늘날 유럽 공동언어는 아니고 저마다 제 언어를 쓴다. 일찍이 유럽인들은 라틴어에서 벗어나 자신들 언어를 살려서 쓰려고 애썼다. 16세기 영국 작가 ‘셰익스피어’는 라틴어가 아닌 영어로 글을 써서 영국을 대영제국으로 발전시켰고, 스페인 ‘세르반테스’도 라틴어가 아닌 스페인어로 ‘돈키호테’라는 작품을 써서 스페인을 일어나게 했고 제 나라를 일으켰다, 18세기 독일의 ‘괴테’도 라틴어가 아닌 독일어로 훌륭한 글을 써서 독일어를 빛내어 독일을 일으켰다.
왼쪽부터 영국 셰익스피어, 스페인 세르반테스, 독일 괴테. 한국말과 한국을 빛낼 올해 노벨상 받은 한국 작가 한강.
둘째, “유럽인들은 문화재에 라틴어를 쓴 것을 자국 문화유산으로 받아들인다.”라고 했는데 우리도 우리 글자가 없어서 한자를 쓰던 옛날 건물에 그때부터 걸린 한자현판은 문화재로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흔적도 없이 불타버린 광화문을 오늘날 새로 지으면서 한글이 광화문 안 경복궁에서 태어났으니 한글시대에 나라 위상을 세우자고 새로 지은 광화문 현판을 오늘날 글자인 한글로 써 달아 한글을 빛내자는 것이다. 우리 후손과 관광객들도 그런 뜻으로 경복궁 안 현판은 모두 한자지만 광화문현판은 한글로 단 것을 알면 감동할 것이다.
원형이 아닌 가짜로 한자현판을 달았지만 그 현판이 금이 가서 색깔만 바꾸어 단 현판도 죽은 글씨요 가짜현판이다. 그리고 그 현판은 제 글자가 있는데도 쓰지 않은 못난 현판이다.
셋째, “한자는 동아시아의 공동문자다. 한자가 중국 문자라는 생각은 시대착오적이다.”라고 했다. 그런데 아주 잘못된 말이다. 옛날에는 동아시아 공동문자라고 할 수 있겠지만 오늘날에는 베트남도 한자를 쓰지 않고, 한자 나라인 중국도 옛 한자가 배우고 쓰기 힘들어서 간체자라는 새 글자를 만들어 쓰고 있으며, 우리도 한자가 아닌 한글을 쓰고 있다. 옛날에 한자를 썼다고 한자도 우리 글자라고 하는 것이야말로 한자를 지나치게 숭배하는 생각에서 나온 시대착오 주장이다. 또한 한자보다 더 좋은 제 글자를 없인 여기는 데서 나온 억지소리다.
국민은 세계 으뜸 글자인 한글이 태어난 곳인 경복궁 광화문에 중국 상징인 한자편판 門化光이란 한자현판을 떼고 훈민정음 글꼴로 현판을 달고 한글을 빛내고 자랑하자는 것이다
.넷째, “다른 나라에서 유래한 문자를 사용했다고 멀쩡한 문화재를 뜯어고치는 국수주의적 태도를 보이다니, 앞뒤가 맞지 않는다.”라고 했는데 어처구니없다. 우리는 조선시대에 지은 건물이 문화재로 지정되었는데 뜯어버리자는 것도 아니다. 요즘 새로 지은 광화문은 문화재가 아니다. 근대문화재도 50년이 지나야 문화재라고 한다. 우리 글자가 없어 어쩔 수 없이 오래 썼다고 한자를 우리 글자라고 하는 것이 진짜 국수주의 태도요, 억지소리로서 나라 앞길을 막는 것이다. 더욱이 그 한자현판은 제 글자가 있는데도 쓰지 않고 중국을 섬기다가 나라까지 망한 부끄러운 역사를 되살리는 부끄러운 일이다.
한글이 태어난 곳인 경복궁의 광화문에 훈민정음 글꼴로 현판을 달고 한글이 태어난 곳이라는 것도 알리고 한글과 우리 문화를 뽑내자는 것이다.
다섯째, “외국인에게 한글을 보여주고 싶다면 남대문이나 동대문의 현판을 한글로 바꾸자고 해라. 광화문은 광고판이 아니라 문화재다.”라고 했다. 참 기가 막히는 억지소리다. 남대문시장이나 동대문시장에도 외국인이 많이 가지만 외국인이 가장 보고 싶어 하는 곳은 경복궁과 광화문광장이다. 중국 한자가 중국 상징 문자이고 천안문이 중국 얼굴이듯이, 한글은 우리 상징 문자이고 광화문은 우리 얼굴이다. 더욱이 한글이 경복궁에서 태어난 특수성이 있어 한글현판을 달자는 것인데, 남대문 동대문 현판을 한글로 바꾸자고 하라는 것은 억지소리다. 그리고 광화문이 광고판은 아니지만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에게 자연스럽고 한글을 알리고 뽐낼 수 있다.
한글단체는 문화재청이 2010년 광복절에 가짜인 한자복제현판을 달고 원형이라고 국민을 속인 것부터 국민에게 사죄하고 새 문화 창조차원에서 한글로 달라고 주장했다.
더욱이 현재 광화문 한자현판은 예부터 있던 원형현판도 아니고 외국인이 한글을 배우려고 몰려오는 마당에 중국 상징인 한자 복제현판이 걸린 것은 나라 망신이다. 한글이 태어나고도 400년 동안 한글을 쓰지 않고 한자만 섬긴 것을 얼빠진 일이고 매우 잘못된 것이다. 다행히 1945년 광복 뒤부터 한글로 교과서를 만들어 교육해 국민 수준이 높아졌고, 한글로 공문서를 써서 정부와 국민이 쉽게 소통해 한마음으로 뭉쳐서 오늘날 선진국 문턱까지 왔다. 그러나 한글은 아직도 제대로 빛나지 못하고 있어 한글이 태어난 곳인 경복궁 광화문에 한글현판을 달고 더욱 빛내어 우리 자긍심을 드높이고 자주문화를 꽃피워서 세계 문화발전에도 이바지하자는 것이다. 광화문에 한글현판을 다는 것은 우리 정신과 문화를 빛나게 하는 깃발이다.
나는 한말글이 살고 빛나면 한겨레와 대한민국이 살고 빛난다고 믿고 한글을 살리고 빛내려고 일생을 한글운동에 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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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중국을 섬기던 모화사상에 빠진 한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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