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전망대 - 올라퍼 엘리아슨 (THE ART SPACE 193)
방문일자 11/27
이번 전시회는 대전 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 전망대에서 열린 올라퍼 엘리아슨의 ‘살아있는 전망대’는 전망대라는 특수한 공간 해석, 그 공간에 노출된 자연 현상, 빛의 효과 등을 고려한 여섯 종류의 시각 체험과 통합형 조각으로 이루어졌다.
작품을 맞이하기 전 숨쉬는 구름 행성이라는 일종의 안내서 같은 작품이 있다. 이중구조의 다면체는 거울과 편광 필터 패널로 이루어져 있어서 위치와 빛의 변화에 따라 작품이 끊임없이 바뀌는 입체적 환영을 보여준다. 42층 작품들이 어떻게 구성되어있을지 이 작품을 보면서 시각 체험적 일 것으로 예상할 수 있고, 이 작품은 샹들리에가 연상되면서 아름다움이 느껴졌다.
<아침의 통로>
터널의 벽과 천장에 뚫린 삼각형 모양의 구멍 14개가 벽면으로는 자연광이, 천장으로는 LED의 빛이 비추며 기하학적 형상을 보여준다. 처음 외관을 봤을 때는 우스꽝스러웠다. 그러나 내부로 들어가서 살펴보니 벽면에 들어오는 빛은 자연광으로 천막에 의해 붉은색을 띄어서 루비와 사파이어처럼 보이고, 천장에 들어오는 빛은 LED로 흰색을 띄어서 다이아몬드처럼 보여서 환상적이었다.
<보이지 않는 미래를 위한 모형>
이 작품은 오각형 거울로 구성된 ‘지오데식 돔’으로 외부는 거울효과로 주변 풍경을 비추고, 내부는 유리창처럼 외부의 풍경을 투과시킨다. 처음에는 이글루 같이 생겨서 친근한 느낌이 들었고, 들어가서 직접 보니 사방에서 나의 모습이 반사되어서 보이는 것이 정말 환영의 세계로 온 것 같았다. 내부 중심에 있는 혼천의처럼 생긴 것은 회전이 가능하여 돌리면 빛이 계속 다양한 방향으로 반사되면서 역동적인 움직임을 볼 수 있었다.
<회전하는 오각의 별>
터널처럼 생긴 이 작품은 무한대로 확장될 것처럼 보이는데, 이는 정밀한 구조배치와 크기조정을 통해 만들어졌다. 가장 이상적인 황금비율을 반영한 오각형을 느낄 수 있다. 점점 조여져서 보이는 것이 카메라의 조리개처럼 보이기도 했다.
<현재를 보여주는 캐비닛>
어두운 돔 내부에서는 초기 카메라의 원리인 ‘카메라 옵스큐라’의 방식으로 외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데 작은 구멍으로 빛이 통과하면서 반대편 벽면에 외부의 상이 거꾸로 맺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작품은 두번째 봤던 작품처럼 외부가 이글루처럼 생겼다. 내부를 보면 첫번째 수업에서 들었던 카메라 옵스큐라를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고, 특별한 렌즈나 거울 없이도 사진처럼 나온다는 것이 신기했다. 반대편에 작은 구멍으로는 다음 작품을 볼 수 있었다.
<하얀 선의 음모>
검은 돔 내부에서 빛나는 20면체의 입체 구조물을 감상할 수 있는 반면, 밖에서는 서로 연관 없이 들쭉 날쭉한 추상적 선의 연속임을 보여준다. 전 작품인 캐비닛에서 보면 완전한 20면체 입체 구조로 보이지만 나와서 보면 정말 연관없이 추상적인 선만 보였다. 작품이 하나하나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연결시킨 것이 상당히 계산적으로 작품을 만들고 배치한 것을 알 수 있었다.
<사라지는 태양을 위한 캐비닛>
외부에서 보았을 때는 공중에 산산조각으로 흩어진 파편들이 구체안에서는 온전히 정렬된 벽으로 보인다. 온전히 정렬된 벽으로 보기 위해서 앞뒤로 움직이면서 작가가 의도한대로 적극적인 체험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노란색 필터 때문에 캐비닛에서 나오면 파랗게 보이는 잔상효과가 있다고 했는데 크게 못느낀 것이 아쉬웠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와서 오른쪽으로 오면 바로 펼쳐지는 통유리로 대전 전경 보이는데 날도 좋아서 속이 뻥 뚫리는 시원함을 얻을 수 있다. 전망대답게 대전이 아파트와 자동차가 지나가는 것이 미니어처처럼 보여지고 , 그것을 가만히 멍을 때리며 보게 되었다. 화장실 앞을 보면 토마스 헤더윅이 만든 스핀의자가 있다. 가만히 고정되어있는 의자가 아니라 팽이처럼 도는데 돌 때 뒤로 넘어질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정말 놀이기구를 타는 기분이 들면서 재밌었다.
수업을 들으면서 전주 사진제를 가고 이번 대전에서 두번째 전시를 관람하였다. 이번 전시는 사진전과 다르게 조형물을 감상하는 것으로 사진전보다 작품수는 적었지만 그만큼 집중력있고, 흥미롭게 그리고 작품을 보는 방향에 따라 달라져서 체험하는 것처럼 적극적으로 감상을 하였다. 또, 빛과 눈의 착시를 이용하여서 지루할 틈이 없이 없었다. 6개의 작품말고도 창문에 반투과되는 천이 있고, 벽의 색이 시안, 마젠타, 노랑, 검정으로 이뤄져 있는데, 햇빛이 드는 낮과 내부의 불빛만 있는 밤에 천의 색이 다르게 보인다고 하였다. 실제로도 시안색인 벽을 가서 천에 햇빛이 비추는 곳을 보면 붉은 노란색이지만 빛이 없는 곳을 보면 시안색으로 보이는 것이 정말 신기했다. 처음에는 전망대에 왜 전시를 만들었나 생각했는데,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서 햇빛을 온전히 이용한 작품을 보면서 전시하는 위치의 중요성도 느겼다. 그리고 평소에 정적인 사진만 봤지만, 착시와 왜곡, 시각적 환영이 담긴 작품을 보면서 작가의 엄청난 상상력을 경험할 수 있었고 색다른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