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9일 서울에 있는 성곡미술관에 다녀왔습니다. 날씨는 덥고 버스와 지하철을 갈아타며 갔더니 도착할 때쯤 매우 지친 상태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미술관으로 가는 마지막 골목은 그 지침을 날려줄만큼 예쁜 거리였습니다.
인테리어가 예쁜 카페들과 음식점들이 들어와서 더 화사한 거리가 만들어진 것 같다. 거리를 지나쳐 미술관에 도착하였다.
성곡미술관에는 '프랑스 현대사진' 전시를 하고 있었다. 이 전시는 2024년 5월 30일~8월 18일까지 진행되는 전시였다. 사진은 약 200년 전 프랑스에서 탄생했기 때문에 얼마나 발전된 사진들일지 기대를 품고 미술관에 입장하였다. 하지만 입장하고 첫번째 사진을 보고 의아함을 가진 후에 그 다음 사진, 다음 사진을 보았다. 하지만 프랑스 현대사진은 내가 이해를 못하는 것인지 거부감이 많이 느껴졌고, 도대체 무엇을 표현하고자 하는지 몰랐다. 대표적으로 장-프랑수아 르파주의 작품이 있다.
장-프랑수아 르파주 작가님은 패션사진에 관심을 가졌고, 주로 회화에 몰두하면서 사진 실험을 이어나가고 있다. 그는 네거티브 필름을 잘라낸다음 젤라틴을 긁어내고 인화된 사진에 다시 채색하는 등 독특한 방식으로 사진 매체를 재구성한다. 이러한 작가님의 설명을 보고 다시 작품을 봐도 왜 이런 방식으로 해야했을까 하는 의문이 남았다. 확실히 예술의 세계는 이해하기 어렵고 심오하구나라고 느꼈다.
다음은 레티지아 르 퓌르 작가님의 작품이다. 이 작가님의 작품은 사진의 색채, 구도 등이 너무 맘에 들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오래 관람했던 것 같다. 레티지아 르 퓌르 작가님은 오랫동안 고전 문학에 많은 열정을 가지고 있었다. 헤시오도스,호메로스, 오비디우스 같은 시인들에 대한 독서를 바탕으로 한 그의 <신화>시리즈는 창작의 신비로운 단계를 다루고 있다.
신화 시리즈의 사진들은 보면서 내가 지향하는 사진은 이러한 사진들인가 생각이 들었다. 너무 마음에 들었고 내가 평소 어디를 놀러가거나 주변에서 찍는 사진을 보면 자연을 찍고, 신비롭게 표현을 하는 것 같다. 앞으로 나만의 사진을 찍는 과정에서 레티지아 르 퓌르 작가님의 사진을 많이 참고하지 않을까 싶은 사진들이었다.
여기까지가 1층에서 인상깊었던 사진들이었고, 그 후에 2층에 올라가서 관람을 시작하였다. 2층에서도 역시나 나에게 인상깊었던 사진들은 자연을 찍은 사진들이었다. 왜 이런 사진들이 내 맘에 드는거지?라는 생각을 계속 하였다. 아무래도 자연이 평화롭고, 아름다우며 몽환적이어서 그런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런 사진들을 보면 내 마음도 평온해지고 걱정이 사라지는 느낌이들어서 자주 보고 싶은 사진들이었다. 여기서 인상깊었던 작품들은 소피 아티에 작가님의 사진들이었다.
소피 아티에, <정원으로부터 멀리, 노르웨이>
노르웨이 하면 사람이 적고, 복지가 잘 되어 있으며, 자연 풍광이 웅장한 것이 떠오른다. 딱 이 사진들을 보고 생각한대로의 노르웨이의 풍경을 너무 잘 표현한 것 같다고 생각하였다. 소피 아티에는 평소 "사람은 산처럼 찍고 산은 사람처럼 찍는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아무래도 사진을 찍는 피사체에 대해서 선입견을 가지지 않기 위해 그랬던 것 같다. 어찌 보면 내가 앞으로 사진을 찍어가며 내 사진을 발전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문장이라고 생각했다.
다음은 니콜라 플로크 작가님의 작품이다.
니콜라 플로크 작가님은 십여 년 전부터 프랑스의 다양한 해안 지역을 탐험하며 해저 지형을 촬영하고 이를 기후 변화와 인간 활동의 폐해라는 관점으로 조망해왔다. 그는 걷기보다는 헤엄쳤고, 숨 쉬지 않고 잠수하며 풍경을 담는 방식을 재창조했다. 바다 속을 촬영한 사진은 처음 보는 것 같다. 깊은 심해가 아닌 얕은 바다에는 빛이 들어오는데 이 빛이 물을 뚫고 들어오는 풍경이 늘 아름답다고 생각하였는데 그것을 표현한 사진을 보니 아주 인상깊었다.
3월에 대림미술관&통의동 보안여관, 4월에 청주국립현대미술관, 5월에 백남준 아트센터, 6월에 성곡미술관을 다녀왔다. 사진촬영과감상 과목을 수강하며 내가 사진에 대해 많이 발전함을 느꼈다. 원래 아는만큼 보인다 라는 말이 있다. 모두들 좋은 미술관이었지만 점점 사진에 대해 알아가는 것이 많아 지면서 마지막 성곡미술관에서는 내 사진에 어떻게 반영하면 좋을지 많은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앞으로 나는 아름다운 자연을 많이 촬영할 것 같다. 매달은 안되겠지만 아름다운 자연을 테마로 한 전시가 있다면 전시회에 가서 내 사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볼 것 같다.
첫댓글 어려운 프랑스 사진들 감상하느라 수고 많았네요👏